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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he Said, ~ 거짓말 같은 참말 여행담

 
"여러분 제가 굉장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제가 이번에 먼 곳을 다녀 왔는데, 거기엔 정말 신기하고 이상한 것들 투성이지 뭐예요?
제가 이번에 갔던 곳은 정말 멀고 멀어서 바퀴없는 버스를 타고 물 없는 강의 길 없는 다리를 건너 나무 없는 숲을 지나 해가 다섯번 뜨고 세번 가라앉을만큼을 가야 하는 곳이었어요. 중간 중간 배가 고프니 쌀없는 밥과 국물 없는 국을 먹었지요.
간신히 도착한 그곳은 정말로 굉장한 곳이었어요. 벽 없는 담이 천길 만길 뻗어 있는 안으로 들어가면, 지붕 없는 집이 온통 눈에 보이는 곳을 모두 차지하고 서서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더라구요. 거기서 우리는 벙어리의 안래를 들으며 장님이 가리키는 곳으로 앉은뱅이가 가는 길을 따라 유람을 시작했어요.
그 커다란 집만큼 바닥없는 마당도 끝이 없었는데, 거기선 태산같은 병아리가 손바닥만한 호랑이를 쪼아먹으며 때때로 물 없는 연못에서 물을 마시곤 했지요. 그러다 보면 때때로 집채만한 고래가 딸려 올라와 병아리의 부리 속으로 들어가곤 했답니다. 그렇게 한가로운 풍경 속에서 때로는 하늘을 빙빙 돌던 날개 없는 새가 깃털이 떨어지는 것 처럼 굉장한 기세로 내려와 발톱없는 발로 병아리를 채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정말로 무서웠답니다.
그곳에는 때때로 엄청난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장님은 눈을 감고 귀머거리는 귀를 막으며 벙어리를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고 앉은뱅이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위험을 알리지요.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빛 없는 해가 뜨는 날에만 부는 그 바람의 이름은 허풍이라고 하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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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담전집의 '새빨간 거짓말' 시리즈에 영향을 받아 만우절 기념으로 쓴 글.

역시 원조에는 당할 수 없네요. 좀 더 능청스러워져야 할텐데.

by 제절초 | 2007/04/01 14:26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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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미케 at 2007/04/01 23:26
이 정도면 제가 보기엔 충분히 능청스러우십니다 ^ㅡ^
Commented by 유루 at 2007/04/01 23:34
브라보~ 오늘이 만우절인지도 몰랐어요 ...(그런 날도 있었지..)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04/02 02:26
미케님 말씀처럼 이정도면 충분히 능청스러우신 거 아녜용~? >ㅁ<;

그 민담들 정말.. 말도 안되는데 줄줄 이어지는게 참 신기했어요. 으흣
Commented by Lord at 2007/04/02 04:21
그런 민담도 있었군요.
제절초님도 훌룡하십니다!!
Commented by 이끼 at 2007/04/02 11:29
ㅎ_ㅎ 그치만 더 길게 쓰셨다면 완전 낚였을지도 [먼산]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4/02 17:16
미케// 에헤헤^^
유루// 네 이런 날도 있었죠-ㅂ-
아르젠틴// 아하하 뭘요^-^ 그거 참 좋아했어요 저도.
Lord// 고맙습니다>ㅂ<
이끼// 에헷 'ㅂ'
Commented by 시우 at 2007/04/05 11:14
만우절....이었군요.
만우절 행사를 치른지가 너무 오래되어 이제 '그런것 따위, 흥~' 해 버려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4/05 21:39
시우// 쳇. 당신한테도 보낼걸 그랬군요.
Commented by 김영태 at 2007/10/05 12:09
정말 같은 거짓말 ^&^

이런 새빨간 거짓말 참 재미있고 보고 나갑니다.

퍼 가서 다른 사람들께 읽게 할래요 괜찮죠 ㅎㅎㅎ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0/05 12:20
김영태// 네 그러세요^-^ 출처표기정도는 해주시고 말이죠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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