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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he Said, ~ 내가 피운 사랑의 꽃

 
"내가 좋아하는 너의 얼굴은 지금 나를 바라보는 너의 얼굴.
 의아함과 허무함과 초조함과 불안이 추상화처럼 혼돈속에 격렬히 뒤얽히는 그 얼굴.
 네 앙가슴을 타고 흐르는 손가락의 허무하고 나른한 춤에 아무리 그 이상의 무엇을 바래도 변덕이라는 이름의 자비가 베풀어지지 않는다면 너에게 영영 그것을 맛볼 날은 없겠지.
 너도 그 기대할 수 없는 행운을 원하며 그리도 나를 애타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겠니.
 그러나 내 얼굴은 너를 향하지 않고,
 나의 눈은 싸구려 연애 소설에 못박혀 있거나 창 밖의 따분한 풍경을 바라보곤 하지.
 그러다 간혹 지루함을 느끼면 그것을 네게도 나눠주려는 듯 느릿느릿 시선을 돌리고.
 너는 그것을 참을 수 없지만 나에게 무언가를 바랄 수는 없어.
 귀여운 나의 노예. 나의 사랑.
 자신의 입장을 자각하고 그것도 쾌락이라 믿으려 하는 가련한 노예씨.
 그렇지만 아마 너는 영원히 모를 일이 있어.
 사실은 나도 미치도록 너를 안고 네 품 안에서 신음하고 열락에 빠지고 싶다는 은밀한 욕망.
 그럼에도 너의 그런 얼굴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더욱 음험한 기쁨이기 때문에
 짐짓 이렇게 너를 모른 척 자극하고 단조로운 연주만을 반복한다는 사실.
 나는 사실 이 책의 내용을 단 한줄도 기억하지 못하며 내가 바라본 풍경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리지 못해.
 그렇지만 너는 영원히 그 사실을 모르겠지.
 이 나쁜 공주에게 마음을 빼앗긴 가련한 왕자는."

by 제절초 | 2007/04/13 06:13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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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끼 at 2007/04/13 11:02
나중에 소설가하셔도 될것같아요....^^ "여류작가"라는 애칭은 각오하시고 [도망]
Commented by 유루 at 2007/04/13 13:40
이끼님.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ㅡ^-乃 글을 쓰셔도 좋겠지만 칼럼쪽이 더 어울리 실 듯도 해요. 호호호
어쨌든 결론은 솔직한 게 좋죠 뭐...후다닥
Commented by 베지밀비 at 2007/04/13 20:34
으윽.... 잔인한 여자ㅠㅠ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순 없어요 ;ㅅ;
Commented by 북극찐빵 at 2007/04/13 21:20
S&M이 M&S가 될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풍깁니다....?
헤헤,꼭 똑같은 걸 읽고도 혼자 이상한 생각을 하는 띨띨한 독자가 어디에나 하나쯤은 있습죠^^;
Commented by Lord at 2007/04/13 21:24
로맨스 소설하나 적으세요 제절초님(...)
Commented by 파닭 at 2007/04/14 00:44
...그런데 책을 거꾸로 들었다던가[...]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4/14 07:07
이끼// ...헉'ㅁ'!!
유루// 에헷 고마워요 두분 다^-^
베지밀비// -ㅂ- 그렇겠죠.
북극찐빵// 그런! 전 여자M은 별로 안좋아하는데!(...)
Lord// ...페이지마다 다른 이야기가 실리는 로맨스 소설은 안 팔려요.(...)
파닭// 오 그거 새로운 반전인데.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7/04/14 22:41
음음; 악녀는 언제나 매력적인 법(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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