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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잉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오기 머리를 한 지혜의 신 토트는 '문자' 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 테베(=룩소르)의 주신이자 아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권위있는 신들의 왕 아몬(=타무스Thamus)은 다음과 같은 말로 토트를 꾸짖는다.

"그대의 발명품은 배우는 사람들의 영혼에 망각을 불러일으킬 것이오. 사람들은 더 이상 자신의 기억을 사용하려고 들지 않을 테니까. 사람들은 외부에 쓰인 문자들을 믿고 스스로 기억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오. 그대가 발명한 것은 기억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단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오. 그리고 그대는 그대를 따르는 이들에게 진실이 아니라 진실의 복제품을 주는 셈이고 사람들은 이것저것 듣는 것은 많아도 정작 배우는 것은 없게 될 거요. 언뜻 보기에는 다 아는 것 같아도 제대로 아는 것은 없게 될 것이오. 그들은 실체 없는 지혜를 과시하는 성가신 사람들이 될 것이오."

미국의 물리학자이자 천체물리학자이며 각종 저서로 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칼 세이건은 자신의 저서 에덴의 용(1978)에서 이 글을 인용하며 '나는 이 말이 어느정도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그러나 2007년 현재, 그가 한국에 있었다면 아마 자신의 견해를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 말이 상당히(혹은 매우) 일리 있다고 생각한다' 로.

수필 '메모광' (이하윤 作)

관련기사 '당신도 ‘디지털 치매’?'

실제로 우리는 지금 얼마나 격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표류하고 있는지.

스스로 기억하려고 하지 않고, 진실의 복제품만을 소유한 채, 듣는 것은 많아도 배우는 것은 없고, 다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 아는 것은 없으며, 실체 없는 지혜를 과시하는 성가신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나부터도 그런 사람은 아닌가 반성할 일이다.


by 제절초 | 2007/04/20 06:42 | My Favorites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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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소화니 at 2007/04/20 07:28
깊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네요. ㅇㅈㅇ
a를 듣고 a'를 만들지는 몰라도
b로는 만들지 못하게 된 자신이 반성이 가요.
Commented by 이끼 at 2007/04/20 08:48
다행히 저는 디지털맹인이라 치매는 면하고 있던거로군요;;
Commented by 走者 at 2007/04/20 08:56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이란 게 참 슬프네요..
Commented by 단미 at 2007/04/20 10:05
사실 컴퓨터에 앉고부터 책을 좀 멀리 하고 있네요. 장점과 단점의 사이에서 정리가 안되고 있어요. 뭐 어차피 보내버려야 할 시간들 때문에 컴퓨터에 앉아있기 시작 했으니 일단은 시간을 좀 보내면서 정리가 되겠지요.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7/04/20 12:29
1. knowWhere를 외우면 됩니다 냐하하하/-▽-/
2. "넌 이미 선택을 했어. 여기 온 이유는 그 선택의 이유를 알기 위해서지."- 오라클 여사. 앎과 깨달음은 차이가 좀 있죠:3
Commented by L.N at 2007/04/20 13:23
하루에 2~3시간씩 책 읽기를 잘했구나........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04/20 15:34
저도 디지털 치매 orz
스스로 기억하려고 하지 않고, 진실의 복제품만을 소유한 채, 듣는 것은 많아도 배우는 것은 없고, 다 아는 것 같지만 제대로 아는 것은 없으며, 이 말 너무 동감가요.. ;ㅅ;
책이라도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ㅅ;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4/20 17:41
소화니// a` 나 a``라도 많이 만들면 그나마 나은겁니다.(...)
이끼// 아하하^^;; 전 메모광에 가까워서(...).
주자// 어이쿠>ㅁ<
단미// 그쵸'ㅅ' 컴퓨터가 있으니 책을 잘 안 보게 되더라구요;
하이얼레인// 빨간약을 줄까요, 파란약을 줄까요?(웃음)
L.N// 매우 잘하고 계신겁니다. 'ㅂ'
아르젠틴// >~< 에유우-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7/04/20 22:39
확실히 불만이 많아. 뉴스를 비롯한 정보가 주어지면 그걸 스스로의 가치관이나 시각을 통해 '필터링'해볼 생각을 전혀들 안한단 말이야.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즉흥적인 반응만 해대니 원...
Commented by Lord at 2007/04/21 03:44
덕분에 요새는 뭔가 생각하고 판단을 내릴때 예전에는 한번 더 생각했는데..

요새는 '이게 정말 내가 생각해서 내린 결론 맞나?'라며 두번 더 생각하게 돼서 피곤해요 -_-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4/21 06:05
나인볼// 어=-= 특히 네이버.
Lord// 아이구^^;;; 거기까지;;
Commented by 파닭 at 2007/04/21 11:49
온통 다른 사람의 언어로 말을 하고 있죠[먼산] 정말 부끄러운 일이예요OTL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4/21 23:25
파닭// 어쩔 수 있겠니(웃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내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야^^;;
Commented by Eyeless at 2007/04/22 03:11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자각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해놓을 필요가 있죠.
믿는 것을 왜 믿는지, 싫어하는 것을 왜 싫어하는지, 좋아하는 것을 왜 좋아하는지
그런 것을 모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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