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9일
데이지

카리 스마코 씨는 딸기가 좋아의 작가로서, 예전에 나를 미치도록 흥분시켰던(...) 전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덥석 집은 작품, 데이지.
과연 이 책은 딸기가 좋아 만큼의 모에(?)로 나를 구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상당히 기대했다.
(솔직히 치히로와 아케미는 정말 귀여운 커플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겨갔는데...
.
.
.
어랍쇼?
딸기가 좋아 랑은 너무 다르다. 단편집이잖아!
정작 표지에 나온 저 귀여운 꼬맹이(머리에 리본 단)는 어디로 갔는지 온데 간데 없고, 일단 펼치면 나오는건 웬 시커먼 남자놈들.
그렇더라도... 난 이렇게 애처롭고 귀여운 앙탈 떡대수는 본 적이 없다.(...)
소심하고, 부들부들 떨고, 울고... 그러면서
'날 안아줘... 네가 여자랑 할 때 처럼...'
이라니.
이 수 캐릭터 카즈히사는, 주인공 아오시마의 감상에 따르면
'남자다운 건장한 놈... 나보다 넓은 등판, 두터운 가슴, 억센 팔, 나한텐 한 점도 없는 부드러운 근육'
의 소유자인데.
거기다 관계를 가지기에 앞서 펠(삐~~~)를 해 주는 섬세함까지.(...)
그 뒤로 카리 스마코 씨 다운 씬이 이어진다.
어딘가 우습고, 리얼하며 깔끔한 섹스 씬이.
이 책에 실려 있는 만화들은 다들 그렇다.
카리 스마코의 냄새가 너무 진해서 다른 작가는 절대로 이렇게 그리지 못할 것 같은 만화.
호시노 릴리 풍 이라던가, 몬치 카오리 풍이라던가.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작가가 카리 스마코이고, 이 만화는 그런 카리 스마코 적인 만화들로만 꽉 차 있다.
읽으면서는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할 만큼 밋밋하고 허전하며 궁상스럽지만, 어느새 '아아 그렇구나' 라며 보일듯 말듯 미소를 띠게 되는 그런 만화들.
그 속에서 순수한 생명력을 가지는 바보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는 '아아, 정말 재미있었어. 사길 잘했지.' 라는 기분이 들었다.
카리 스마코.
다음 책도 어서 내 주세요.
여담이지만, 데이지(Daisy)에는 '수 역의 남자 호모' 라는 의미도 있다.(웃음)
# by | 2007/04/29 06:45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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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저것도 보고 싶은데... 굿*닝에선 언제 주문한다지 orz
시리오르// 아침부터 BL포스팅을 흐뭇하게 해놓은 남성체 제절초입니다. :)
아르젠틴// 아하하^-^ 저도 그런 책 좋아해요. 카리 스마코씨는 참 그런 책을 잘 만들죠.
그러고보니 굉장히 일찍 일어나시네요.^^ 6시가... 늦은 시간은 아니죠.ㅡ_ㅜ..
gaze// 네. 앙탈 떡대수. 최곱니다-ㅂ-
BL을 그릴 때도 다른 장르를 그릴 때도 카리 스마코 만의 느낌이 잘 살아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