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13일
And She Said, ~ Fossilization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았다.
약사는 거기에 적힌 대로 약을 조제해 주었다.
내 눈 앞에는 여러가지 색깔의, 거무칙칙한 알약이 담긴 투명한 병과
불투명하고 바스락거리는 갈색의 얇은 종이 여러장이 놓였다.
약사는 말했다.
'하루 한 번, 이 약을 여기에 싸서 물과 함께 삼키세요. 그냥 약만 먹어도 되지만 그대로는 너무 써서 환자분께 좋지 않을거예요. 토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되도록 이 오블라트에 싸서 먹도록 하세요. 적어도 뱃속으로 들어갈 때 까진 쓴 맛을 없애줄거예요.'
나는 그것을 들고 집에 왔다.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우선 한 알을 꺼냈다.
약사의 말 대로 오블라트로 포장했다.
갈색의 오블라트에서는 희미하게 단내가 났다.
나는 그것을 입에 넣었다.
입 안에 바스락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미약한 단맛과 함께.
약을 삼키는 순간 혀뿌리 쪽에 찌릿한 쓴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울컥하고 눈물이 밀려나왔다.
다행히 견딜 수 있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움켜잡듯 가슴을 누르며 한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아아, 이걸로 하나의 기억이 추억이 된다.
고통스러운 기억도, 행복했던 기억도 마음의 지층 속에서 공룡의 화석처럼 오롯이 잠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약사는 거기에 적힌 대로 약을 조제해 주었다.
내 눈 앞에는 여러가지 색깔의, 거무칙칙한 알약이 담긴 투명한 병과
불투명하고 바스락거리는 갈색의 얇은 종이 여러장이 놓였다.
약사는 말했다.
'하루 한 번, 이 약을 여기에 싸서 물과 함께 삼키세요. 그냥 약만 먹어도 되지만 그대로는 너무 써서 환자분께 좋지 않을거예요. 토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되도록 이 오블라트에 싸서 먹도록 하세요. 적어도 뱃속으로 들어갈 때 까진 쓴 맛을 없애줄거예요.'
나는 그것을 들고 집에 왔다.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우선 한 알을 꺼냈다.
약사의 말 대로 오블라트로 포장했다.
갈색의 오블라트에서는 희미하게 단내가 났다.
나는 그것을 입에 넣었다.
입 안에 바스락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
미약한 단맛과 함께.
약을 삼키는 순간 혀뿌리 쪽에 찌릿한 쓴맛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와 함께 울컥하고 눈물이 밀려나왔다.
다행히 견딜 수 있었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움켜잡듯 가슴을 누르며 한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아아, 이걸로 하나의 기억이 추억이 된다.
고통스러운 기억도, 행복했던 기억도 마음의 지층 속에서 공룡의 화석처럼 오롯이 잠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 by | 2007/05/13 09:29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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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마음이 아프네요.
+ 가루약 안 먹게 된지 오래인 것 같아요.
요새는 전부 캡슐에 넣어준다던지..
게다가, 추억이 되는 과정에 탈락해서 중간에서 지저분하게 썩어버린달까.
추억이 되는 자격은 획득하는 기억들도 선택받은 것만 같습니다.
카렌// 네. 화석이 되는 것 처럼 말이죠.
Resistance// 가을 추자 아니었습니까!?(틀려)
음음. 실례가 안된다면 이웃신청을 해도 될지요^^;
요새는 뭐 가루약 못본지가 꽤 됐지만요...후후
링크신고하겠습니다;ㅁ;//
먹는김에 효과가 있어야~~ㅎㅎ
제절초님도 행복한 하루 되셨기를..
erihin// 먹으면 뭐든 효과는 있겠죠^-^ 에린님도 행복한 하루>ㅂ</
궁금하다.
근데 뭔가 일다보니까 아련~한게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 같아요~ㅎㅎㅎ
일>읽 ㅎㅎㅎ 수정이 안 되네요 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