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15일
화장에 대하여
가끔 이오공감에 올라와 세간의 화제가 되곤 하는 김환타 님의 '환타스틱 코스메틱' 을 보았다.
말 그대로 화장에 관한 환타님의 칼럼(?) 비슷한 것인데, 평소 개인적으로 화장에 대해 관심도 많은 탓에 즐겁게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지금까지는 그냥 볼륨 마스카라 정도밖에 몰랐는데, 컬러도 있고, 픽사티브도 있고, 롱래쉬라던가... 정말 많더라.

이것도 되게 많더라. 지금까지는 리퀴드 형이랑 펜슬 형만 알고 있었는데, 리퀴드 형, 펜슬 형, 젤 형, 케익 형, 펜 형...
이건 뭐 대학마다 교양강좌로 '화장학 개론' 이라던가 '실용 메이크업' 같은거 개설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기분도 들고.
(개설하면 난 반드시 듣는다.[...])
지금까지 어물어물 했던 속눈썹 집게의 명칭이 '뷰러' 라는 것도 알았고.
볼터치 해주는 화장품이 따로 있어서 그 이름을 '블러셔' 라고 하며, 그것의 종류도 파우더, 볼, 그라데이션, 크림, 스틱 등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도 알았고.
눈썹을 다듬는 테크닉도 여러가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아이라이너를 긋는 것도 여러가지 테크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 여러가지 도구와 밑작업이 필요하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의 뒷수습도 여간 힘들지 않다는 사실도 배웠다.
과연, 아름다움에 투자하는 여자의 노력은 매우 아름다운 것이다 는 기분을 잠깐 느꼈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약간 측은하다고.
그렇게 투자한 돈과 시간과 노력, 그리고 화장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 공부한 것들이 과연 그녀를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일까.
오히려 우리 사회가, 당장 내 자신이 화장할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화장 오래 하면 피부가 나빠진다며 한숨을 쉬지만 그래도 파우더 한번 더 바르고 외출을 준비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어쩌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밤낮없이 기계를 돌려야 했던 옛날의 직공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화장을 하지 않더라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은 언제쯤 오게 될까?
지금의 남성 중심 사회가 완전히 소멸 하고도 수십 수백년은 있어야 하는 일이 아닐까.
그렇더라도 여자들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가 남아 있는 한은 계속 화장을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일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헷갈린다. 과연 하늘에 도란 있는건인가?(웃음)
P.S. '꼭 남자탓만 할 게 아니다' 라는 의견이 접수되었습니다. 저도 거기에 수긍하는 바이며, 좀 더 책을 읽어 본 뒤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남자들의 영향이 여자들의 미에 대한 집착을 가속화 하거나 강화했다는 의견은 아직 버릴 수 없기에 조금 더 관련 서적을 읽고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by | 2007/05/15 09:41 | The Grapes of Wrath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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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중심의 사회는 곧 올꺼라고 생각합니다.
아니아니 이미 여성중심의 사회인걸요[웃음]
취직했을 때 화장을 안하고 다니면 게으른 여자로 본다고 하더라고요 -_-;;
어릴때부터의 교육(아름다움은 남성답지 못하다..)으로
억눌려 있을뿐..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상태는 '모두 내츄럴 하게 스스로의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미래에는 오히려 남녀모두 수술과 화장으로 가장 아름다운 상태(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로
가게 되는것은
아닐까 싶기도 해요.
연예인 급이라 해도..화장한것과 안한것은 천지차이고
대다수의 남성이 그래도
'출근하면서 예의없이 화장도 안해?'를 우스개소리로
하고 있으니..
화장 안하는것은 사실 현실적으로도 어렵지 않나요?
화장 안하는 것을(더불어 비만한 사람도)
자기 관리 안한다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아 화장이 싫어요 ㅡ,ㅡ;
숨이 턱턱 막혀오더군요. 제가 냄새와 공기에 매우 민감하긴 합니다만..
하지만 화장품중에는 보여지기 위해서 쓰는 화장품이 있는 반면에
피부를 위해서 쓰는 화장품들도 많더군요. (웃음)
그냥 나갈때는 스킨-로션...에서 끝냅니다...후후
근데 얼굴에 그림 그리다 보면 재미있기도 해요. 아이라인의 근간은 고대 여신들, 혹은 그녀들을 체현하려 하는 사제들이 눈꼬리에 길게 먹을 그린 거라고 하니까요. 뽀송뽀송해 보이기! 쌩얼처럼 보이기! 이런 화장보다는 길게, 눈꼬리를 빼는 아이라인을 그릴 때 기분이 좋습니다. 뭐랄까, 여신님이 되고 싶어서 흉내를 내는, 그런 마음이랄까요. 왠지 모를 에너지를 불러오는 것 같고.
<해피 메이크업>이라는 만화 보셨나요? 오로지 화장의, 화장에 의한, 화장을 위한 만화인데(웃음) 화장을 할 수 있어서 여자는 행복하다고 말하죠. 그 만화의 좀 지나친 보수성이 가끔 짜증나기는 하지만 가끔은 눈감고 속아주고 싶을 때도 있답니다. 여자이니까 :)?
알민// 음- 뭐 일종의 무장이라고 생각해요 'ㅅ'
살아가자// 그러게 말예요. 제 외할머니도 '여자가 외출할때 화장하는건 예의다' 라고 완고하게 말씀하시기도 하고...
게이즈// 네. 무기죠. 파워풀한.(웃음) 같이 메이컵 학원이라도...(웃음)
유즈// 뭐 아름다움이란 여러가지니까요. 예쁜건 좋은거예요>ㅂ< 뭐. 화장 안하고 사는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사회 분위기도 그걸 안 받쳐주고 'ㅅ'
Ieatta// 네. 흔히 쓰는 스킨이며 로션도 다 화장품인걸요^-^
토우// 아유 젊어서 그래요 젊어서^-^
오거// 그쵸=-=? 그래도 웬지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에선 화장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희진// 아하핫^^
카렌// 음. 아이라인은 참 예쁘다고 생각해요 'ㅂ' 해피메이컵이라.. 흐음'ㅅ' 메이컵 관련 만화로 기억 나는건 그... 사토스미 씨 만화였는데 뭐더라>~<;;
빨간반지// 음. 확실히 화장을 하고 있으면 뭔가 무장이 돼 있는 것 처럼 보이죠. 우리는 그렇게 훈련받으며 자란겁니다. 저조차도 그런 기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니...
강아// 안하면 뭐 어때요 'ㅂ' 그래도 살다보면 두번은 하게 되잖아요. 대학 졸업식날, 결혼식날.(웃음) 장례식 포함하면 세번인가^^;;
시리오르// 답답하죠! 눈도 갑갑하고>~<
유루// ...내려가겠어요? 점점 비싸지는 세상인데;ㅅ;
워낙 기술이 없어놔서... (그래서 나갈 때도 노메이크업 상태..)
아이라인은 리퀴드 형태를 한번 써봤더니 수전증이라도 있는지 아주 웃기게 되더군요 orz
거기다 한쪽은 쌍꺼풀이 있고 한쪽은 없는 짝눈이라 맞추기도 힘들어서.. 그냥 떄려쳤... 와하핫 orz
아주 먼 옛날부터 화장이란 것이 존재해왔다는 것을 본다면 여성들이 스스로 화장하기를 선택했음을 알수있지 않나요?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었든 '타인'에게 잘보이고 싶었든 '자기만족'이든간에 화장이란 여자 스스로가 선택한 권리지, 의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 역시 회사나 사회가 아름답기를 강요해서가 아니라 제 스스로 좀더 예뻐보이고 싶기때문에 화장하는것뿐이구요.
사회에 대한 비판을 해야 한다면 '예쁘지 않은 여자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비판해야지 '여자의 화장은 남성중심의 사회가 강요하는 것이다'라고 하시는건 좀 틀렸다고 생각됩니다.
아르젠틴// 아이쿠야^^;
빨간반지// -ㅂ- 무장이죠.
귀리엥// 에에. 안 그래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의 제 의견은 약간 흐려놨지요. 그리고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자체가 어느정도의 강요 아닌가요? 일단 좀 더 서적을 본 뒤에 의견을 수정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들어보는게 잔뜩이네요.; orz
저런 논리라면 하이힐도 마찬가지[웃음] 구두는 예쁘고, 구두랑 같이 옷을 매치하면 훨씬 예쁘지만, 발과 몸은 괴롭죠[먼산]
요상한거 하나는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대놓고 화장좀 안했으면 좋겠다. 젠장녀들이 가끔 보여서리
파닭// 아하하 그렇지^^
케헤// ...누구십니까;;? 제 이글루에서 대놓고 말 놓을 분이 몇 없는데...
이런 문제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굳이 화장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학생 +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어서^^) 화장이 너무 재미있어서 항상 하게 되거든요. 원래 얼굴이 워낙 밋밋해서 화장을 하면 완전히 변신했다^^;는 소리까지 듣기도 하구요.
그리고 아침에 풀 메이크업을 하게 되면 기합넣었다! 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하루의 시작이라는 느낌이 빠릿하게 와요. 오히려 생얼로 나가면 하루종일 나른한 느낌? 어딜 가든지 집에 앉아있는 것 같구. 흐흐흐
뭣보다 제일 즐거운 건, 화장을 함으로서 "예뻐졌다"는 자신감이 붙는 것 같아요.
굳이 예쁘게 봐줄 사람이 없어도, 지나가다가 쇼윈도에 붙은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자기 눈에 예쁘게 보이는 그 때의 만족감과 자신감이 너무 커서 화장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뭐든지 즐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길떠나면 남자는 돈을 챙기고 여자는 화장품만 챙기라 던데요?
레놀도야지// 아하하^^
나인볼// 그럼. 뭐든 적당히가 좋지.
우발사마// 헤에 그렇군요 'ㅂ' 결혼 했어도 남편분을 꾸준히 꼬셔야...(응?)
단미// 에헤^-^ 그렇군요. 하긴 화장품이 다 돈이니...;;
추레해 보이던지..아..화장해야겠다..이런 생각이 들더군요..저에겐 화장이란..자신감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ps: 이글루를 첨 시작했는데..첫 방문을 해주셨더군요..ㅎㅎ 감사해요..^^*
원래 모르는 것보다 조금씩 알게되는 세계가 더 재밌는 거 같은 뭐 그런 거랄까.
게다가 화장품이 여심을 자극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라서.^^;
(애초에 그렇게들 만들고 있으니)
반짝반짝하고 예쁜(혹은 신기한) 화장품들 보면 다들 눈돌아가는 거 같아.
내 주변에 화장 열심히 하는 애들은 다들 굉장히 즐겁게 하니까 딱히 나쁜 건 아닌거 같아.
근데 우리학교에 화장쪽 강의 있었는데.
나 듣고 학기 끝날 무렵 선물로 자외선 차단제도 받아왔던 기억이 있다오.-ㅂ-
은빛날개// 그러게 말이죠.
lyla// 어랏 그랬더냐!? 왜 난 몰랐지 orz
어떻게 생각하면 또 여자로 태어나서 햄볶아요 ~ 라고도 생각할 수 있더라구요 < - 하하
잘 사진 않지만 이것저것 화장품사는것도 재밌고 ^_^ 결론은 자기생각나름인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