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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의 큰 활 쏘는 사람' 의 진실은 어디에 있나?

 
'동이(東夷)' 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동쪽의 오랑캐' 라는 중국 사람들의 말이다.

자기들은 중화(中華)고 자기 주변 사람들은 죄 융이니 적이니 하는 오랑캐로 몰아간단 말이지.

말하자면 바바리안.(...)

그런데 예전에 누군가가 이런 묘한 주장을 한 적이 있다.

'사실 이(夷) 라는 말은 큰(大) 활(弓) 든 사람(人) 을 합친 것이다.'

그러면서 사실은 그게 오랑캐로 묘사한게 아니라 어느정도 존중의 뜻을 담고 있다고 까지 설명했었다.

물론 그런 얘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는 폭풍같은 인기를 가지고 퍼져 나갔고.

그런데, 나라는 사람은 그런거 보면 꼭 삐딱한 시선을 갖게 된다.

'잘도 그러겠다.'

뭐 이렇게.(...)

'그렇게 치면 적(狄) 은 개(狗)를 불(火)에 구워 먹는 사람이냐? 만(蠻) 은 벌레(蟲)를 사모(戀) 하는 사람들이고?'

같이 빈정거리게 된다는 거다.

그렇지만 일단 한학 공부가 짧으니 구체적으로 저기에 반박할 수는 없어서 그냥 입 다물고 버로우 탄 채 인생을 보냈다.

도서관 가서 사료 찾아볼 생각 안 한 나의 게으름도 거기에 한몫했지만.

그러다 또 어디선가 이런 주장을 보게 되었다.

'이(夷)는 그냥 머리에 상투 틀고 무릎 꿇은 사람을 나타낸 글자다'

...어디서 봤는지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갑골문 관련한 서적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난 이 주장에 매우 만족해 했던 기억이 있다.

된장냄새를 고려취(高麗臭)라고 까지 말했던 중국놈들이 한국만 그렇게 잘 봐줄 이유가 없지 않나.

...아무튼, 지금 그 책을 찾으러 가는것도 뭣해서 정확한 근거는 들 수 없지만, 그렇다는 얘기.

과연 진실은 어디에 있나?

by 제절초 | 2007/05/27 08:57 | The Grapes of Wrath | 트랙백(2) | 핑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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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벨제뷔트의 현대시각문화.. at 2007/05/27 16:52

제목 : 동이(東夷)의 정체
고대 중국에서 소위 여러 '오랑캐'들 중 동쪽 무리를 일컬어 부르던 소위 '동이'(東夷)라는 명칭. 이에 대한 여러 해석들 가운데, '이(夷)는 곧 큰(大) 활(弓)을 쏘는 사람(人)이란 뜻으로, 우리는 한반도와 만주를 질주하던 자랑스런 명궁 동이족의 후예'라는 주장이 존재합니다만... 아무래도그 설을 지지하는 분들은 뭔가 한 가지 크게 간과하고 계신다는 걸 깨닫지......more

Tracked from 非狼군의 혼잣말 at 2007/05/27 18:41

제목 : 동이, 해동, 동방예의지국...
'동쪽의 큰 활 쏘는 사람' 의 진실은 어디에 있나? from 제절초님의 블로그 제절초님의 블로그에서 저 글을 보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예전 고등학교 국어인지 논리인지 문학인지 어차피 가르치는 사람은 다 같았... 하여튼 국어 계열 수업을 듣다가 선생님께 들은 말이 생각난다. 결론만 요약하면...늬들 저게 다 우리 나라 미화하는 표현인 줄 알았지? 사실 늬들은 낚인겨! 였다. 물론 선생님이 진짜......more

Linked at 京極堂 : 2007년 내 이글.. at 2007/12/31 09:02

... I'll never let you go)가장 많이 읽힌 글은 ...왜 남자화장실은 쓸데없이 넓을까? (10월부터 집계) 가장 적게 읽힌 글은 '동쪽의 큰 활 쏘는 사람' 의 진실은 어디에 있나? (10월부터 집계) 내이글루에 가장 덧글을 많이 쓴 사람은 이끼 이글루 개설 600일. 웬지 기쁘기도 하고...(웃음) ... more

Commented by RESISTANCE at 2007/05/27 09:10
한문하고는 담을 쌓고 살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중국놈들이 절대 잘 봐주는 말을 했을리는 없었겠죠.
Commented by RESISTANCE at 2007/05/27 09:13
아, 그리고 스킨 이쁜 걸로 바꾸셨군요.^^ 오른 쪽 상단에 참 잘했어요 같은 도장 자국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군요....흠....
Commented by 카렌 at 2007/05/27 09:16
으하하하.
Commented by 베지밀비 at 2007/05/27 10:07
푸후 정말이지 이 판타스틱한 민족주의는 이럴 때 할 말을 잃게 만들죠...
Commented by 훌륭한시바 at 2007/05/27 10:11
참 어째서 그렇게까지 해석을 하면서 중국에게 인정받았다고 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_=
존중해줬다고 해봤자 "불쌍한 녀석들 그래 니들은 좀 더 낫게 봐주마~" 라고 한 것 밖에는 안 될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토우 at 2007/05/27 10:11
진실은 저너머에...[쿨럭]
Commented by 충격 at 2007/05/27 11:12
애초에 한민족만 가리키는 말조차도 아니고 말갈이나 왜 등
동쪽 이민족 전반을 가리키는 보통명사란 것이 학계정설이라고 합니다.
초록불님 블로그 이글루 파인더에서 검색해 보시면 도움될 듯 하네요. +_+
Commented by 돼지콜레라 at 2007/05/27 11:34
된장냄새는 이미 저 시절부터 그 악명(?)을 떨치고 있었군요..^^;
Commented by 코토네 at 2007/05/27 13:06
진실은 어쨌든 중화에 세뇌된 그놈들이 우릴 좋게 봐줬을리 없었던 것은 당연지사. 게다가 동이족이라고 하면 우리들만이 아니고 만주족, 거란족, 여진족 등 유목민족들도 포함되었고요. 휴우...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27 13:34
Resistance// 그렇죠 뭐=3=
카렌// 히힛^-^
베지밀비// 언제나 유구무언(...).
훌륭한시바// 그러니까 말예요.
토우// 저 너머에 있죠 :)
충격// 네. 그게 당연하죠;
돼지콜레라// ...후.. 자기들도 절인음식 발효음식 잔뜩 먹으면서 우리만 가지고 orz
코토네// 그러니까요=3=
Commented by 카오리군 at 2007/05/27 14:51
활 弓에 사람 人을 써서 동쪽의 활만 조낸 쏘는 갯색휘들. 이라고 불렀다. 라는게 더 설득력 있어보이는데.(...)
Commented by 카렌 at 2007/05/27 16:28
카오리군님께 한표. 뭐랄까 저런 주장 하는 놈들은 다 애정결핍이에요.
Commented by 벨제뷔트 at 2007/05/27 16:51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보고 들렀습니다 ^^.

마침 저도 생각나는 바가 있어 트랙백 좀 하겠습니다 ^^.
Commented by Polomerria at 2007/05/27 18:16
자기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았으면 해요 좀.
다른 나라 말의 어원까지 따져가면서
"우리는 위대하다"라고, 내가 아니라 우리를 조금이라도 나아보이게 하려고
그렇게 해서 나도 우리에 끼어들어가려는 생각은
정말 질색이기는 하네요.

...그리고, 저런 사람들은 오랑캐라는 말 뜻이 뭔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네요.
Commented by 非狼 at 2007/05/27 18:32
아니 저렇게 해석해도...
결국은 큰 활을 든 오랑캐가 되는거 아닌가요 (긁적)
바꿔말하면 활 잘쏘는 오랑캐 (...)
정말 진실은 스컬리 요원에게 물어봐야 할 듯 하네요;

아, 그리고 저도 갑자기 뭔가 떠올라서 트랙백 좀 걸어가겠습니다;
Commented by 강아 at 2007/05/27 19:18
버..벌레를 사모하는 사람들..(생각만 해도 무섭군요..)
Commented by 올리브 at 2007/05/27 19:28
정말 진실은 저 너머에

그나저나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전 여기 너무 외로워서 네이뇬으로 갔답니다.

거기 지인들이 있어서 ㅋㅋㅋ 그래도 여기와서 글은 읽고 간답니다. 숨은 팬이니까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28 12:32
카오리군// 오오 그거 설득력 있다.
카렌// 애정결핍 맞는거 같죠^^?
벨제뷔트// 네에 'ㅂ'
Polomeria// 우리는 위대하다가 아니고 '우리 참 위대하지? 그렇지?' 하고 인정받으려는 모습이 되게 안쓰럽죠.(...)
비랑// ...그렇죠. 어쨌든 바바리안이라니까.(...)
강아// 으헤헤헤>ㅂ<
올리브// 네 오래간만이세요^-^ 히힛.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05/29 03:25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말씀해 주신 적이 있어요.
(국사였는지 사회였는지 한문이었는지 헷깔리는 이 슬픔 orz)
동쪽의 오랑캐라고 동이족이라고 불렀을 뿐이지, 우리나라를 특별히 생각해 그런 건 아니라고요.

왜 저 말이 존경을 담는 뜻이라고 여겨지는 납득이 안되지만요.. -ㅅ-;;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5/29 10:04
아르젠틴// 그러니까요=ㅅ=
Commented by 이끼 at 2007/05/29 18:53
진실은 안드로메다 저편에...
Commented by Lord at 2007/05/29 19:07
땅위에 살뿐인데 민족이란 허구를 쫒을필요는 ..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08/16 07:16
갑골문에 관한 책을 보면 夷의 근원이 나옵니다.
고대(진시황이 한자의 뜻을 체계적으로, 일률적으로 정리하기 전 그 옛날입니다)에는
사람을 人으로 표기하지 않고 大로 표기했습니다.
사람이 팔벌리고 다리 벌리고 있는 형상이지요.
상형의 의미로 볼 때도 人보다는 大가 더 사람 같지 않습니까?
그 다음에는 弓이 있는데 활이 아닌 무릎 꿇은 사람의 상형입니다.
중국이 침대와 의자에서 생활하는 입식문화인데 반해
우리는 온돌에서 생활하는 좌식문화입니다.
즉 夷는 철저하게 상형의 의미로 보아서,
무릎 꿇고 생활하는(弓) 사람(大)입니다.
夷는 진시황이 한자를 통일하기 이전부터 쓰였던 문자라고 하며,
순수하게 상형의 의미로 보는 한자라고 합니다.
활 잘 쏘는 대인이 아니고 좌식 생활하는 사람, 단지 이 뿐입니다.

다만 한중일은 가장 중요시하는 무기에 차이가 있으니,
중국은 창이고, 한국은 활이며 일본은 칼(刀)입니다.
한국은 피 튀기는 접근전을 싫어하기 때문에 멀찌감치 떨어져 화살 날리는 걸 선호했다고 해요.
夷의 의미와는 무관하게 우리가 활을 선호한 건 사실입니다.
일례로 왕건이나 이성계나 활을 잘 쏘았다고 하지 않습니까?
두 왕조의 창시자가 다 활을 잘 쏘았으니 그 아랫사람도 열심히 정진했으리라 봅니다.
이순신의 난중일기에도 활 연습을 많이 시킨 게 나옵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8/16 20:22
지나가다// 네. 저도 그걸 봤던거예요. 책 이름은 자꾸 까먹네요. 김경일 교수님 책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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