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5월 29일
Body Talk

일단 표지부터 심상치 않으며, 뒷표지의 책 소개는 어딘지 모르게 불길한(...) 느낌마저 준다.
「좋아해. 싫어해. 너무 좋아.
끝없이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
한없이 생생하고 요염한 공간.
센서티브&오리지날 Boys Love. 리카코 이노모토. 발동.」
...충분히 불길하지 않은가?(...)
특히 저 '발동' 이라는 말이 유난히 신경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사실 '발정' 이라고 써야 맞는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미묘하게 에반게리온의 선전문구처럼 보이기도 하는 저 문구가 신경쓰이는 이유는 책을 보게되면 알게 된다.
첫 에피소드인 Liar! Liar! 로 시작해 있을수 없어, 재채기, 달콤한 병, 눈을 뜨면 안돼, 끈적 끈적 으로 이어져 Dogs 로 끝나는 이 책은 그야말로 몸과 몸의 향연이다.
제목인 Body Talk 그대로 어찌나 농후하고 음란한 장면들이 각 에피소드마다 흘러넘치는지 이루 말할 수가 없으며, 심지어 마지막 에피소드인 Dogs 는 전철 안의 수치플레이를 다루고 있는 낯뜨거운(!!) 물건이다.
재미있는 것은, 작가인 이노모토 리카코 씨는 여타 BL 작가들과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주는 씬을 그리는데 그것은 바로 '액체에 대한 집착' 이다.
땀이라던가, 침이라던가, 정액이라던가, 뜨겁게 토해내는 입김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은 BL에서는 보기 어려우며 오히려 일반 남성향 에로만화에서나 편집증적으로 묘사해대는 것인데, 이노모토 리카코 씨는 그 정도로 강박적이고 편집증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당한 양의 묘사를 하는 편이어서 마치 이 사람이 한때 남성향 에로에도 손댄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다행히 구도는 남성향만큼 노골적이진 않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다 보고 나서 '내가 이걸 산걸 잘한건가...' 하는 기분이 약간의 허탈감과 함께 머리를 빙빙 돌았던 책.
씬이 좋은 사람이라면 거침없이 집어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그림은 꽤 예쁘니까.
# by | 2007/05/29 10:01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1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눈을보고 내게... 아니지 "몸을보고 내게 말해요~" ... [...]
여자들은 실제 "액체"에 발정(?)하지 않는다고 하던 책이 있었는데, 만화책에는 자주 "액체"들이 나오는걸 보면, "액체"는 발정요소인듯 ^^;;
제가 이렇게 잘 아는 이유는 이 분이 최○기 동인작가이기 때문에; 다른 분과 함께 삼장 총수 트윈지를 내시지요. 일본에 가서 사 온 게 있는데(당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임신중이었습니…) 동인지나 상업지나 그리 다르진 않았어요. 아니, 동인지는 기승전결중 승이 없고 기 조금-전 와아아아앙창-결 조금으로 구성되었다고 해야 하나; 특히 두 번째 에피소드의 4인조! 어디선가 많이 본 녀석들 같지 않습니까!
(그보다 임신하셨다는 것이 더 아스트랄하게 느껴지네요 *_*)
저도 '씬'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인 애라서 웬만한 건 다 좋아하는데, 이건.. 너무 체액의 난무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이 나네용..
금빛고양이님 덧글을 보고 두번째 에피소드를 다시 보니 과연. 그런 거 같더군요. 에헷 ( ..);
희진// 심상치 않죠=ㅂ=
알민// 아하하하^^ 그런 대화법도 있군요^-^
gaze// 씬을 좋아하시는군요!
Junei// 음- 노골적이예요 :) 액체를 적절히 쓰면 참 관능적이죠.
금빛고양이// ....역시!!! orz
베지밀비// 아하하하^^ 그런 분들 많아요 :) 자녀분 데리고 동인지 사러 오는 분도 제법 되는데요 뭐.
카렌// ....을씨년하긴 하네요 >ㅅ<
아르젠틴// 결국 찾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