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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의 영수증

 

난 평소 만화가란 나랑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는 기분이 든다.

사실 만화가 뿐 아니라 정확히는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이 그 범주에 들어가지만.

나랑 같은 시간을 살아가고 있지만, 도무지 공감대라는 것이 없으니까.
만화가란 사실 모두 가상의 인물로, 어딘가의 누군가가 멋대로 원고를 만든 뒤 제멋대로의 필명에 인격을 부여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이다.
(평소에 내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가끔'아, 이 사람이 나와 같은 나라에 살고 있구나' 라는 실감이 나는 때가 있다.

그건, 내가 아는 동네나 가까운 동네에 만화가가 살 때.

만화가 한 사람이 마포구 염리동에 산다.(물론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 가까운 동네니까.

어쩐지 친숙하고, 다른 세계 사람이 아닌 같은 세계의 사람이라는 기분이 들게 된다.

또, 오늘은 조금 다른 계기로 느꼈다.

서점에 가서 만화책을 사고 계산을 하는 중에 우연히 영수증에

눈이 갔다.

 

'권교정

 경상남도 밀양시.....'

 

...

....

......

.........

............우왓!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권교정이라는 사람은,

내가 알고 있는 경남 밀양에 사는 권교정이라는 사람은,
그 사람 뿐이니까.

순간 알 수 없는 묘한 친밀감이 느껴졌다.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서점에서 책을 사는구나'

'이 사람도 내가 보는 만화와 같은 걸 보는구나'

'이 사람도 나와 같은 시간을 살고 있구나'

뭐, 그런거.

별 것 아닌 시시한 이야기.


P.S. 여담이지만 난 그 서점에서 얼마전에 오거님의 이름도 보았다. 동명이인인지 본인인지는 알 수 없지만, 흔한 이름은 아니니까.(웃음)

by 제절초 | 2007/07/12 08:49 | My Favorites | 트랙백 | 덧글(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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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크르 at 2007/07/12 08:50
아하- 저희 동네에도 만화가가 한분이..
Commented by 이끼 at 2007/07/12 09:05
호오... 그런일이[앵?]
Commented by 파닭 at 2007/07/12 09:15
음? 영수증에 그런 것도 나와있나요?'ㅅ'
Commented by 오거 at 2007/07/12 09:34
그 서점이 H문고면 맞을 거에요(...)
같은 서점에 다니시는 걸까나^^
Commented by 시리오르 at 2007/07/12 09:53
뭐...일단은 다 같은 사람인데...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7/07/12 10:37
권교정님>_<!!! 홍대의 그 H서점이 맞나요?
아으, 콩닥거렸겠어요. ^^
Commented by 지녀 at 2007/07/12 10:46
흠.. 저는 만화가를 몇명알고 지내는지라...(...)
...똑같은 사람일 따름(...)
Commented by 검은마녀 at 2007/07/12 11:08
전 서울의 E구에 살고 있는데... 저희 동네에 이상하게 동인녀와 만화가가 많이 삽니다...
Commented by 스피카 at 2007/07/12 12:04
킹교님이???????????????????????????????????? ;ㅁ;!!!!!!!!!!!!!!!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07/12 12:27
헤에- 헤에 +ㅁ+ (택배인걸까용?)
Commented by 꼬깔 at 2007/07/12 13:55
흠... 그렇군요. 전 만화가를 직접 본 적은 없지만, 확실히 만화 그리시는 분들의 세계는 뭔가 다른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ed by 우발사마 at 2007/07/12 14:31
만화가 싸인받은게 몇개 있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더더욱 아쉬운건 신일숙님, 강경옥님, 김혜린님, 황미나님의 시대가 이미 갔다는 것을 느낄때...그리고 그 분들이 나이드신만큼 내 나이 먹은것을 생각하게 될때랍니다..
Commented by 리타 at 2007/07/12 15:20
;ㅁ; 그러니까 다른사람 영수증을 보게 되었다는건가요? 어디에요 +_+
Commented by 하늘연 at 2007/07/12 16:31
전 아직도 만화책이란 건 누군가 데셍과 펜터치를 거쳐 그려내는 것이 아닌 지구별 어딘가 있는 비밀스런 공장에서 저절로 죽죽 찍어내는 물건이란 기분이 듭니다^^;
Commented by 샌드맨 at 2007/07/12 18:44
동네가 상도역 부근이라 학산 코믹커즐 오픈때 문정후씨 싸인회 오셔서 책 잔뜩 사가시는걸 보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7/12 19:40
크르// 에헤 'ㅂ' 그렇군요!
이끼// 네.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ㅂ=
파닭// 으응 택배영수증^^;
오거// 네. 그렇습니다. 바로 거기예요.
시리오르// 아니 그렇긴 해도요^^ 우연의 일치랄까.
히카리// 네>ㅅ< 환상이 현실이 된 느낌?
지녀// 알고 지내는 만화가와 막연하게 만화로 접하는 만화가는 다르니까요. 'ㅂ'
검은마녀// E구라면 설마 저어~기 S구 위에 있는 거기 말씀이십니까.(...)
스피카// 네. 그분일겁니다.
아르젠틴// 그렇겠죠^^; 밀양이니;
꼬깔// 에헤헤 네에~ 꼬깔님도요-
우발사마// 워어;ㅁ; 그러고보니 그분들도 이제 시대 너머에 계신 분들...
리타// H모 대학 앞 H 문고입니다 'ㅂ'
하늘연// 그러니까요>ㅅ< 도무지 현실의 인간이 만든거라는 감각이 안 느껴져요 'ㅂ'
샌드맨// 헉;; 도제 문정후님 말씀이십니까.(웃음)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7/07/13 23:06
난 그 서점에서 모 시나리오 작가(근친러브, 레이프 매니아(...))를 본 적이 있지(먼산).
Commented by Lord at 2007/07/14 19:03
저도 임달영님은 뵌적이 있지요. 10년전쯤(...)

그때만해도 욕 별로 안드시던분이었는데 -_-a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7/15 00:37
나인볼// 언제냐 그건;;
Lord// 10년 전이면... 그땐 이름도 잘 안 알려졌을때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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