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22일
미무라 가의 아들

사실 이 책은 항상 구입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 원래 이런 음침해보이는 분위기의 책은 그닥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해서 늘 살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은 내려놓는, 그런 류의 책이 되어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에라 모르겠다. 궁금할땐 지르자.' 라는 심정으로 일단 샀다.
사고서 열어봤더니, 음울하고 건조하지만 그래도 제법 마음에 들었다.
이런 말 하면 손선생(...) 께 조금 죄송하지만 얼마 전에 보았던 아야코 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어느쪽도 키치이긴 마찬가지니 이것만 키치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래도 굳이 말하면 이쪽이 키치에 가까우니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만으로도 이미 난 손선생에게 죄를 지은걸지도 모른다.(웃음)
이야기는 간단하지만, 전개는 난해하다.
큐우(弓)와 카쿠(角)(사실은 유미 와 스미 라고 읽어야 하는), 그리고 큐우의 친구이지만 어느샌가 카쿠와 관계를 가지게 되는 토시.
이 세 사람의 관계가 뿌옇고 탁한 안개 속에서 헤매이듯 진행된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이 이야기를 중간에 탁 잘라 끝내버리고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것.
그 다음 이야기인 '그는 홀로' 도 음침하기는 매한가지고.(약간 요시나가 후미 씨 스타일의 음침한 이야기랄까.)
차라리 그 뒤의 '비에 취하다' 와 '만약 채워진다면' 쪽이 좀 더 내 취향이다.
특히 '만약 채워진다면' 은 거의 반 세대정도의 연령차이를 가진 선생-학생 의 커플 이야기라 더 좋다. 서로의 페이스가 맞지 않아 당황하는 두 사람. 그렇지만 학생은 아직 젊기에 그런것 쯤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페이스가 꼬여 당황하는건 오로지 선생님 뿐.
나이 든 사람은 젊은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발목이 잡혀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 커플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아아.
언젠가 소년도 나이를 먹으면 깨닫게 되겠지. 그 때까지는 너의 에너지로 선생님에게 활력을 주려무나.(...쓰고 나니 무슨 채음보양도 아니고... 아니 채양보양인가? 이상한데...)
P.S. 이 책의 띠지는 카리 스마코 씨가 그렸다고 한다. 그렇지만 라이센스판에는 띠지가 없다. 으앙.
# by | 2007/07/22 09:26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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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포스팅이 힘들어질 것 같다....뭐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 오늘은 오래간만에 나온 메이지 카나코 씨의 작품인 '열전도' 이야기를 하자. 이전 작품인 미무라가의 아들 에서는 영 음침하고 어두운 분위기로 몰아가던 메이지 카나코 씨는 이 작품 열전도 에서 작품의 분위기를 홀랑 바꿔버렸다. 명랑한 기숙사, 명랑한 사람들, 명랑한 ... more
이 작가 분은 대원에서 나온 '열전도'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구성이 매우 독특해서 좋아요.
그런데 내용은 음침하다니 뭐랄까, 되게 묘한 기분이네요. 발랄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