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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몽외

 

오늘은 코지 님과 채리 님의 트윈지 '천만몽외'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이 책은 2001년 3월 17일에 발행되었으며, 동호회 '환영여단' 과 모종의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전기(前記) 와 후기(後記)가 둘 다 있는 몇 안되는 동인지 중의 하나인데, 그것들을 읽게 되면 느끼게 되지만 상당히 두 분 다 어딘가에 맺힌 것이 강하다는 것이 느껴진다.(...)

코지 님의 만화는 무척이나 디자인적이고, 실험적이며 전위적인 냄새가 강하게 난다.

굳이 비교하자면 강무선 님 혹은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몇몇 작가들에 가까운 느낌이다.(막상 기억내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고 책을 찾아보려고 해도 어디 있는지 모르게 되었다. orz)

원고의 내용은 두 사람 다 동화를 기반으로 하여 각색한 것인데, 코지 님은 햇님 달님을 각색하였으며 채리 님은 개구리 왕자에서 모티브만을 빌려 이야기를 창작한 것으로 보인다.

평면적이고 장식이 많이 들어간 코지 님의 원고는 비교적 평이한 전개와 연출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 화려한 그림으로 그것을 보충하여 보는 재미를 주고 있다.

한편 채리 님의 것은 언뜻 보면 코지 님의 원고 처럼 장식이 많이 들어가고 평면적인 디자인 풍의 그림이지만 코지 님의 것에 비해 인물은 더 길쭉하고 풍기는 분위기는 더 괴기스럽다.(사실 괴기스러운 것은 그림과 연출 뿐만이 아니지만. 스토리도 충분히 괴담이다.)

아무튼 두분 다 굉장히 원고에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며, 내용보다도 그 그림과 기법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재미를 느끼게 되는 책이다.

자기가 좋아서 만드는 책이라는 근원적인 의미를 되새겨볼 때, 정말 동인스럽다는 건 어쩌면 이런것도 포함되는게 아닐까.(웃음)

그렇지만, 전기와 후기에서의 두 분은 아파보였다. 아프지 않았다면 이런 작품이 나오지도 못했겠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그것이 쏟아져 나오는 한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원래 작품을 한다는건 그런거니까.

행복해진다면, 이런 작품은 만들 수 없을테니까.

by 제절초 | 2007/07/23 09:40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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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크르 at 2007/07/23 10:13
맺혔다...라, 이건 꼭 보고 싶어지는 책이군요-
Commented by 으릉캬릉 at 2007/07/23 13:01
아아, 이 책. 정말 좋았어요...
처음으로 패러디가 아닌 창작 동인지를 사게 만든 책...
아마 '파본이면 환영여단에서 팬시 하나 쌔벼오십쇼'였던가요;;
대체 무슨 관계셨을지;;;;
Commented by 유루 at 2007/07/23 17:36
작가들은 영원히 행복해질 수 없겠어요(웃음)
좀 많이 돌아다녀봐야 이런 책도 건질텐데, 매번 포스팅 읽을 때마다 아쉬운...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7/24 00:00
크르// 제법 볼만해요 'ㅂ'
으릉캬릉// 오오 저말고 이 책을 가진분이 또 있었군요^-^
유루// 아아. 그럴지도 모르죠. ^-^
Commented by 타에 at 2007/07/24 09:45
이 책마저 갖고 계시다니;;; 선배의 소장리스트는 끝이 없군요 ;ㅁ;
나름 아꼈던 책이었지요. >_<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7/24 10:27
타에// ...슬슬 포스팅거리 찾는것도 조금 힘들어지고 있어.(웃음)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07/24 16:11
표지가 너무 무섭... 아하핫;;
괴담이라니 보고 싶어요. 우웅 ;ㅅ;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7/24 22:06
아르젠틴// 아하하 뭐 괴담다운 괴담은 아니구요, 그냥 비틀린 동화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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