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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오즈미 시리즈 ~ 플라스틱과 두번의 키스

 

우오즈미 시리즈 ~ 여름의 소금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에다 유우리 씨의 우오즈미 시리즈 두번째, '플라스틱과 두번의 키스' 다.

2006년 10월 15일의 포스팅 이래 드디어 두번째 시리즈를 포스팅하는 것. 이래봬도 시리즈 물인데 너무 오래 버려둔 듯 해서 미안하다.(웃음)

이 두번째 책은 여전히 진도가 나갈듯 말듯 나가지 않으며(그리고 그 점이 너무나도 재미있다) 늘 몽롱하기만 한 연애인지 뭔지도 모를 것을 하고 있는 우오즈미와 쿠루메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상냥하고 훈훈한 남자 살림에게 일어난 짧은 이벤트를 다루고 있기도 하다.

프롤로그 부분은 쿠사카베 마키히코 라는 남자가 동생인 쿠사카베 다카시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하는데, 이것이 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처음에는 냉정하고 사무적이었지만 갈수록 범상치 않아지는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고는 어느새 그것이 물을 확 들이부은 양 확 엷어지며 툭 하고 단절된다. 손을 놓아버린 것 처럼.

그리고 시작하는 본편의 이야기.

언제나 그렇듯이 나른한 우오즈미와 분주한 쿠루메의 관계가 묘사되는가 싶더니 우오즈미의 앞에 한명의 이방인이 나타난다. 그것은 쿠사카베 마키히코의 유령, 아니 이미 죽어 없어진 마키히코와 꼭 닮은 그의 동생 다카시였다.

하필이면 이런 상황에서 그것을 수습할만한 사람인 쿠루메도 없는 관계로 다카시의 페이스에 휘말린  우오즈미는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고, 깨어나 보니 침대에 수갑 - 플라스틱으로 된 장난감이지만 으로 구속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지만 우오즈미는 우오즈미. '어라, 묶여있네.' 라는 감상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불안해하지도, 불쾌해하지도 않은 채 멍 하니 그 상황에 자신을 방치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다카시의 이야기. 끝나지 않는 이야기.

어떻게 보면 이 이야기는 한때 정신과 의사 쿠사카베 마키히코의 클라이언트였던 우오즈미 마스미가 마키히코의 동생 다카시를 클라이언트로 한 정신치료를 하는 과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치유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다카시 쪽이니까. 우오즈미는 계속 소모되기만 한다.

결국 뒤늦게 찾아온 쿠루메에 의해 우오즈미는 해방되고, 마침 다카시는 그 장소를 이탈한다. 목적을 다 이루었다는 듯이. 그렇게, 이 이야기는 끝난다. 그리고 다음 이야기로.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쿠루메에게 찾아온 외계인 - 안도 루미코 와 쿠루메의 이야기이다.

소문이 좋지 않은 여자, 안도 루미코. 그 여자가 갑자기 쿠루메에게 관심이 있다며 그에게 접근해 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진행되는 와중에 우오즈미는 엉뚱한 실험이나 하고 앉아있다. '나는 게이일까 아닐까. 다른 남자와 키스하면 기분이 좋을까 좋지 않을까.' 덕분에 실험실 후배인 이토와 실험실 조교수인 하마다를 상대로 그것을 실험하는데 이른다. 하마다에 의해 내려진 결론은 '넌 바이섹슈얼인지도 모른다' 라는 것.

한편 그 와중에도 여전히 쿠루메는 루미코와 얽혀 사내에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고...

어쩌다보니 우오즈미 역시 루미코와 얽혀 그녀와 함께 집에서 와인을 마시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루미코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작가는 분명 쿠루메와 우오즈미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중간 중간 등장하는 조연 - 특히 여자 에게도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스럽고 멋있는 여자가 등장하는 작품은 그것이 BL이든 아니든 간에 재미있다.

트랜스포머에도 그랬지만, 많은 남자는 자기보다 전문지식이 많은 여자를 싫어한다. 자기가 뽐낼 기회가 줄어드니까.(웃음) 루미코도 그 때문에 자신이 사는 방법을 억지로 비틀지 않으면 안되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루미코도 조금은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게 되고,  늘 루미코를 거북하게 생각해 왔던 쿠루메와도 사이가 좋아진다.

그리고 마지막에 부록처럼 붙어 있는 이야기, '달빛의 레베랑스'

인도인과 영국인과 일본인의 혼혈인 우리의 훈남 살림과 달빛 아래 춤추는 무희 - 카오루 의 이야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딘가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단추가 하나씩 끼워지고, 다 끼워진 그림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가 있는 그런 느낌의 이야기.

짧은 인연이었지만, 카오루도 살림도 오래도록 서로를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날이 있다면 좋을텐데.

아무튼, 마음에 드는 두번째의 책이다.

by 제절초 | 2007/07/24 10:27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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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utarahime at 2007/07/24 10:43
아~이 시리즈 너무 좋아하 한다지요^^
BL을 읽고 감동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어요.
Commented by Chie at 2007/07/24 15:52
에다 유리님 최고의 작품~~ 너무 좋아하는 책이에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7/24 22:05
gutarahime// 저도 정말 좋아해요>ㅅ<
Chie// 아하하 저도 2권이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7/07/24 22:51
음, 한번 읽어볼까... ㅇㅅㅇ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7/24 23:24
나인볼// 그럭저럭 볼만해.
Commented by 북극찐빵 at 2007/07/27 22:53
이 정도의 퀄리티만 계속 유지해줬다면 너무나 고마웠을텐데....이후의 에다 유우리 작품은 이 시리즈 속에 반짝반짝하던 장점들을 홀라당 잃어버렸더라는 사실이 슬플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하늘연 at 2007/07/28 00:23
우와 저도 우오즈미 시리즈 너무 좋아합니다>_<
표지가 얌전해서 순수문학인척 집밖에서도 읽기 좋구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7/28 07:08
북극찐빵// 헉=ㅁ= 그런가요! 다른 에다 유우리의 작품중 한국에 나온건 아직 없는듯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하늘연// 에헤헤>ㅅ< 표지가 얌전해서 좋죠^^
Commented by Chie at 2007/08/01 18:13
다른 작품도 많이 나왔어요~ 하지만 그 맛이 나지는 않는다며..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1 18:17
Chie// 안타까운거죠=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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