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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aic Vol. 04

 

오늘은 아마추어 만화 창작인 모임 Mosaic 의 4호 회지에 대해 이야기 하자.

이 4호 회지는 1997년 7월에 발매되었으며, 그렇게까지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회지의 상태로 미루어 보건대 상당히 충실한 동호회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4호 회지를 기준으로 엄기열 님, 노명희 님, 가빈 님, 박영애 님, 차은주 님, 수아 님, 미나 님, Yui 님 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1997년 3월에 있었던 겨울 ACA 판매전이 2회 참가였다고 하는 것으로 볼 때, 당시 기준으로 신생 동호회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이중 미나 님은 ACA 제 1회 공모전 당선작 모음집 - 일전에 포스팅 했던 - 에도 원고를 실었었다.)

Salad 라는 이름의 각색 혹은 패러디 전문 회지도 같이 내는 등의 왕성한 활동을 보였는데, Salad 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겠다.

많은 회원들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회원들이 몇 있는데, 박영애 님과 노명희 님, 엄기열 님, 미나님, 가빈 님 이다.

박영애 님은 화려하면서 인상이 강한 터치의 그림이 능숙하고, 노명희 님은 그림 자체는 평범하다고 말할 수 있겠으나 확실하게 스토리가 잡힌 원고를 두편이나 실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 하다.(그러니까 김선희 님 - '꿈꾸는 고치' 의 - 같은 분은 정말 드문 케이스다.) 엄기열 님 같은 경우엔 너무나 한국적인(...) 스타일의 그림체로 원고를 실어주셨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경우다.(이런 그림을 그리는 프로 작가 분들도 몇 있기는 한데 딱 잡아서 이 사람이다! 라고는 말하기가 어렵고 아무튼 그렇다. 펜터치라거나 감정묘사 같은 부분이 굉장히 익숙하다.) 미나 님은 마치 The Simpson 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체여서 인상이 강한 것인데,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고 귀엽고 예쁜 그림도 많이 그린다.

그러고보니 미나 님이 이 4호 회지에 실었던 원고의 제목은 Diet 였는데, 대사라던가 시츄에이션이 상당히 적나라한 탓에 보는 사람의 마음에 스크래치를 많이 남긴다.(...)

예를 들면...

-바로 이런 때!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 서 있을 때보다 옆으로 누웠을 때 허리가 더 잘록해 진다.
: 제자리에서 뛸 때 아랫배가 따로 논다.
: 허리를 굽혔을 때 배꼽이 가슴에 닿는다.

이 때 안하면... 나처럼 된다!

...사실 저 Case 3 은 *오사카 허리(...) 인 내 경우엔 맞지 않는다.(내가 여자였어도 저 케이스에 해당되려면 배가 엄청나게 나오거나 가슴이 엄청나게 크거나 둘 중의 하나를 만족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 외에도

'나는 맨날 원피스같은 티셔츠만 입고 사는데- 누구는 똑같이 배 나왔어도 남자라고 쫄티를 입고...!!!'

라던가.

'이거, 둘중에 누가 내 마누라야...? 저년 저거 내 일생의 걸작이었는데 작품 버렸어...'

라던가.

등등 많은 가슴 아픈 케이스들이 많아 보는 사람의 가슴도 찢어지게 만들곤 하는데, 사실 이 원고의 중요한 점은 그게 아니다.

이 주인공(아마도 작가의 분신이라 생각되는) 에게도 남자친구는 있더라.(...)

살이 찌고 배 나와도 '나한테만 예뻐보이면 돼' 라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있더라!!!!

아무리 날씬해도 저런 말 해 줄 애인이 없는 사람보다는 저쪽이 훨씬 부럽다.(...)

한편 가빈 님은 깔끔하고 잘 정돈된 만화체를 가진 분으로, 가사분담과 여성의 지위에 대한 재미있는 내용의 원고를 실어주셨다.

동호회의 이름인 Mosaic 처럼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각각의 피스가 참 보기 좋은 것들이 많았던 책이었다.

*오사카 허리 : 다리를 쭉 펴고 앉아 허리를 굽히기 시작할 때 지면과의 각도가 9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P.S. 재미있는 것은 1997년에 발매된 회지임에도 BL 관련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 신기할 정도로 스트레이트 한 책이었다.

by 제절초 | 2007/08/02 07:19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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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rofJang at 2007/08/02 08:51
97년!! 오오...
Commented by gaze at 2007/08/02 10:41
우와~ 10년이나 된 책이네요!!
그나저나, 저도 지금의 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내면과 외면, 모두 노력해서 2배의 기쁨을 드리고 싶건만...ㅠㅜ
Commented by 이끼 at 2007/08/02 13:52
남자도 배나오면 쫄티입지 말아야지 말입니다... -ㅅ-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7/08/02 17:46
10년! 엄청납니다@ㅅ@
그 때도 이미 다이어트는 인기가 좋았네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2 20:26
Profjang// 음. 97년도 동인지는 이거 말고도 몇개 포스팅 했었는데 왜 이거에만 관심이;;;
gaze// 네에 뭐 'ㅂ' 아하하하^^;;
이끼// ...저도 슬퍼지지 말입니다.
파김치// 다이어트는 20세기와 함께 하는 영원한 상품이라.(...) 위에도 말했지만 10년차 동인지는 몇개 포스팅 했었는데;ㅅ;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08/02 22:45
서글픈 다이어트으으 ;ㅂ;..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2 23:04
아르젠틴// 아이고오;ㅂ;
Commented by Lord at 2007/08/03 01:31
뭔가 슬픈 내용 이네요 ;ㅅ;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3 06:51
Lord// 스...슬프다니요 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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