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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he Said, ~ 오해와 고민

 
"난 몰랐었다. 왜 남들이 모두 야채호빵을 먹을 때 나만 단팥빵이었는지. 너는 쑥스러운듯 웃으며 야채호빵이 마침 다 떨어져서 라고 했지. 이제는 알고 있다. 내가 예전 네 앞에서 단게 좋다고 했던 것을 너는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지. 그렇지만 나는 단팥은 못 먹기 때문에 야채를 더 좋아했다. 괴롭힘 당하는 줄 알았다고.
 난 몰랐었다. 왜 동아리방에 내 몫의 빵만이 하나 덩그러니 있었던건지. 맛있게 먹고 나서 며칠이 지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나에게 줘야 한다며 한사코 내 몫의 빵을 남긴 네가 있었다는 것을. 그렇지만 나는 그 사실보다 더 빨리 그것이 염천하에 한나절을 방치당한 생크림 빵이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난 정말로 내가 너에게 괴롭힘당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난 몰랐었다. 그 해의 겨울 M.T. 때 너는 조용히 내게 말했다. 이따 할 말이 있으니 낮에 여럿이 함께 찾아냈던 호젓한 비밀의 장소, 그곳으로 와 달라고. 한시간 뒤로 약속했다. 나는 기분이 묘했지만 그래도 뭔가 기대감에 부풀어 살짝 일찍 그곳을 찾았고, 이상하리만치 들떠가는 마음을 억누르며 너를 기다리는 나를 찾아온 것은 네가 아닌 거센 눈보라였다.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한참이 지난 뒤에야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제는 알고 있다. 네가 그 때 오지 않았던 것은 마침 나가기 직전, 다른 선배가 네게 일을 시켰기 때문이고 서둘러 일을 마무리 짓고 헐레벌떡 뛰어오던 너는 눈보라에 길을 잃어 내가 숙소로 돌아온 뒤에야 구조되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난 정말로 너의 악질적인 괴롭힘 때문에 여기서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살아 나간다면 널 가만두지 않으리라 맹세했었다. 온통 꽁꽁 얼어 돌아온 네 모습에 그럴 기분도 사라졌지만.
 그 뒤로도 너는 항상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생크림 케이크를 사다 내게 안겨준 날은 내가 위염으로 금식하고 있을 때였고, 기분전환이나 할까 하고 숏커트로 과감하게 머리를 치고 온 날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화려한 머리핀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오늘도 나는 네가 나를 위해 남겨놓은 커다란 새우튀김을 보며 번뇌한다. 난 튀김을 무척 좋아하지만 새우는 알레르기가 있어 전혀 먹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 있어 최대의 번뇌는 너다.
 나도 너에게 연애감정이 싹트고 있다는 말이다.
 앞길에 놓인 가시밭길이 눈에 선한데도 그런데도 너에게 끌리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by 제절초 | 2007/08/06 07:42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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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리벨르 at 2007/08/06 08:52
...험난한 사람이야기군요
Commented by 銀鳥-_- at 2007/08/06 09:00
엇갈리는군요. 크훗..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7/08/06 09:00
우리네 인생은 결코 쉽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Commented by 파닭 at 2007/08/06 09:59
이거 제법 안습[...] 적당히 조교를 시키면 되지 않을까요[퍽]
Commented by 보리차 at 2007/08/06 10:17
으와, 운명이 두 사람을 갈라 놓으려고 생 발악을 하는군요 이거;;;
Commented by 토우 at 2007/08/06 10:29
우욱... 눈에서 허니 머스타드 소스가... ㅠ///ㅠ
Commented by zerose at 2007/08/06 10:46
크흑! 안폭입니다!
Commented by 海바라기 at 2007/08/06 12:33
크..슬프지만..결국엔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겠죠~^^
Commented by Quency at 2007/08/06 16:16
흐음.. 그 많은 삽질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었기 때문일까요?
Commented by 리타 at 2007/08/06 17:23
아.. 타이밍.. 으흑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6 17:53
시리벨르// ...험난하죠. 여러가지 의미로.
은조// 제가 썼지만 너무 심한것 같습니다.
시로군// ...세상 사람들 다 저러면 큰일나게요(...).
파닭// 조교 한다고 될 문제냐=ㅁ=
보리차// 그럴지도요;
토우// 타르타르 소스가 아니구요!?(...)
제로스// ...;ㅁ;
해바라기// 통하긴 했습니다만...
Quency// 열번찍으면 넘어가긴 하는거겠죠. 다만 앞길이 험난합니다.=ㅂ=
리타// 'ㅁ'?
Commented by 카오리군 at 2007/08/06 18:40
후. 저런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이 있지. 'ㅆㅂ야 넌 뭘해도 안되냐?'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7/08/06 20:22
제가 아는 사람중에 실재로 저런 커플이 있었습니다. 지금 결혼해서 애기가 백일입니다. 요즘도 저런 일이 생겨서 투닥투닥 싸우더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6 21:00
카오리군// 뭐 모로 가도 서울로 갔으니 된거 아닐까(...).
레놀도야지// ...어떻게 결혼하셨는지 경위가 더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Lord at 2007/08/06 21:06
아.. 이거 정말 흐믓한 이야기군요 //ㅁ//

좀 더 이야기를 진행시켜보세요!!
이런 이야기야말로 연재할 의미가 있는겁니다!!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7/08/06 21:53
아, 귀여워라...//ㅅ//
사랑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한 거죠. 우훗.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6 22:00
Lord// 죄...죄송하지만 이건 단편;;;
파김치// 푸후후^^ 어느쪽이 귀여운거니^^?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7/08/06 23:33
후, '고통없이 얻어지는게 있겠는가!'(...)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7 06:45
나인볼// 저런 고통은 좀(...).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7/08/07 21:46
둘 다지요. 쥐꼬리만큼의 정보를 가지고 열심히 기분 좋게 해주려는 쪽이나, 나 미움받고 있나 하늘을 우러러 한탄을 하고 있는 쪽이나>ㅅ<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07 22:00
파김치// 아하하하^^;;; 하긴 근데 귀엽다기보단 불쌍하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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