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0일
락(樂) Vol. 08

...화투묵시록 가위질 뭐 이런거 아니다. 팔공산 보름달이 휘엉청 떠 있긴 할 망정 어디까지나 동인지 표지다.
왼쪽 아래 크다랗게 박혀있는 요... 아니 락. 동호회 락(樂)의 여덟번째 책인 것이다.
다시보고 다시보고 또 보아도 이번 회지의 컨셉은 '마이너 만화' 특집인듯 하다.
거기다가 원고 시작전에 들어가는 패러디 일러스트는 의도를 잘 모르겠지만 '예술적으로 바꿔보기' 라던가 '수상하게 바꿔보기' 같은 느낌.
이를테면 첫번째 원고인 나즈 님의 것은 '탱화 풍의 오학구' ...오학구. 혹은 오학인. 수호전의 제갈량이라고 할 수 있는 36 천강성의 세번째, 천기성 지다성 오용 그 사람이다. 물론 여기서는 자이언트로보 버전이라 그야말로 '시즈마 보살' 이 되긴 했지만.(...)
그리고 나도 지나가다 표지랑 제목밖에 보지 못한 만화 '자유인 히로' 를 대놓고 소개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나미 님의 패러디 일러스트는 '마야 부조 풍의 황비호와 문중' ...이것도 만만치 않다. 코 크고 얼굴 부은 모습으로 그려진 두 사람 사이에서 기묘하게 장식적인 형태의 봉신대(...)를 받치고 있는 것은 골ㄹ...이 아니고 두 사람의 왕천군. 후...
이 분의 원고는 평범한(?) 에스카플로네의 패러디. 자,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고...
그 다음은 락의 간판이라면 간판인 체리티 님의 것인데, 무려 '우키요에 풍의 제르가디스와 제로스' 다. 펄럭이는 로브 사이로 어깨를 반쯤 드러내고 한쪽 다리는 거의 허벅지까지 내놓고 있는 요염한 제르가디스와 손에 꽃 한송이 든 채 한쪽 어깨를 거의 드러내고 이쪽을 째려보고(...) 있는 제로스. 배경의 매화 몇송이. 처음 의도는 춘화였다고 하지만 얌전하게 우키요에로 바꿨다고 한다.
묘하게 진지하면서도 웃기는, 그야말로 '체리티 스타일' 의 오리지널 원고도 제법 볼만했다.
('공무원이란 인종을 얕보고 있구나. 시간 외엔 절대로 일 안한다!' 같은 뻔뻔한 대사도 매력적.)
그 뒤로 바로 이어지는 사이-토우야 명인에 의한 히카루-아키라(둘의 이름을 합치면 '광명' 이냐...) 커플링 시키기 원고(...)가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하는 기기괴계한 포스를 뿜고 있어서 더욱 즐겁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의문의 C' 님의 '이집트 벽화 풍의 휘슬'.
내가 매우 사랑하는 후와 다이치가 없는 것이 너무나 애석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집트 벽화에서 보여지는 정면성의 법칙은 제법 잘 지켜지기 때문에 그냥 넘어간다.
(후와는 지금 카자마츠리랑 붙이면 공이지만 10년 뒤에 다시 만나면 카자마츠리가 공이 될 것 같다는 묘한 확신이 드는 캐릭터다. 으음...)
아, 덤으로 이 책은 2000 년 8월 7일에 발매되었다. 벌써 7년 전의 일이다.(웃음)
# by | 2007/08/10 07:10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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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 저래봬도 체리티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