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6일
Don`t Close Your Eyes

표지에서 미소짓는 핸섬하지만 음침한 구석도 있어보이는 멋있는 중년 아저씨에게 꽂혀서 사버린 이 책은 총 여섯개의 에피소드(눈을 감지 마, Home, 짝사랑, 말로는 표현 못하는, 용서받을 수 있는 것, Love. Hate.)로 구성되어 있는 단편집이다.
사실 난 이거 처음에 보고 경찰소재의 책인 줄 알았다.(아무리 봐도 형사부장쯤은 돼 보이는 아저씨 아니신가. 흉악사건때문에 한 이틀 밤새시고 휴게실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담배 한대 태우는 모습인데...)
그렇지만, 껍질을 까 보니 아니더라.
이 녀석의 정체는...!!
정진정명, 앞으로 보아도 뒤로 보아도, 왼쪽에서 보아도 오른쪽에서 보아도, 껍질을 까도 덮어도, 일자천금(응?), 이현령 비현령(틀려), 리맨물이었다.
샐러리맨들만 가득가득 나오는 리맨물.(중간에 변호사도 나오긴 하지만...)
첫번째와 두번째 단편인 '눈을 감지 마' 와 'Home' 은 핸섬하고 멋있고 저렇게 사악한 표정으로 웃을 줄도 아는 짱 멋진 차장님(이미 빠졌다) 하나다 와 용모단정, 능력우수, 유머감각 양호의 3중주 샐러리맨 무라카미의 이야기. 어떻게 봐도 차장님은 아저씨지만 멋있다. 어른스럽고, 웬지 아저씨냄새와 남자 향수 냄새가 섞여서 날 것 같은 홀아비.(웃음)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다!
역시 이 이야기에서 최고는 이거.
'...이리와 무라카미.'(손을 뻗는 차장님)
'차장님이 오세요.'
'네가 와. 나에게 반했지?'(사악하게 웃는 차장님)
'어쩜 그렇게 성격이 나쁩니까? 왜 웃어요?'(울먹거리는 무라카미)
'그야 네가 귀여워 죽겠거든!'(유쾌하지만 사악하게 웃는 차장님)
...아아아 차장님 진짜 좋아요!!!!(데굴데굴)
그 다음 이야기인 '짝사랑' 은 세명의 샐러리맨 중 두명의 신경전 같은 러브스토리. 사랑받고 싶어서 다른 남자랑 키스하는거 보여주고 도발하다가 자기한테 화를 내니까 되려 울고... 남자든 여자든 사랑에 빠지면 온전한 정신의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게 맞는가보다.(...)
뒤에 이어지는 '말로는 표현못하는' 도 역시 샐러리맨들의 이야기. 그런데 어쩐지 이 사람이 그리는 공과 수는 둘 중에 한 사람이 무조건 하얀머리다. 톤 붙이기도 귀찮은건가!? 회사 화장실에서 성추행 하는 장면도 나오고 제법 하드해질뻔한 척을 해 보지만 그 다음 장면에서 주인공 캐릭터중 한명이 부러진 걸레를 들고 망나니 춤 추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웃음밖에 안 나온다.
그 뒤에 있는 것은 변호사와 형사님 이야기. '용서받을 수 있는 것'. ...순간 이토노코기리와 나루호도를 떠올렸다면 막장인가요. ...아무튼. 옛날 친구의 동생인 변호사 토오루와 형사 카지무라와 지금은 죽고 없는 토오루의 형인 마모루의 은밀한 이야기가 얽히면서 뻔하지만 재미있는 BL 이야기로 흘러간다. 마지막은 '이래도 되는건가요' 싶었지만. 역시 일본이니까 가능한 이야기겠지. 한국은 주민등록증과 주민등록번호의 존재 때문에 함부로 신원을 감출 수도 없고, 도피하기도 어렵지만.
마지막 만화인 Love. Hate. 는 다른건 다 차치하고 공인줄 알았던 녀석이 사실 수였더라 에서 조금 놀랐는데다 마지막 수의 대사가 압권이라 웃을 수밖에 없는 작품. 거의 강간하다시피 카섹스를 하고 난 다음 날 어기적거리는 수가 공에게 호소하기를...
'아프단말이여. 엉덩이에 딱딱한 응가가 낑겨 있는 것 같단 말이여.'
...아이구야...
어제 했던 포스팅 탓인지 괜히 고통을 공유하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썩 마음에 드는 책. 그림도 깔끔하고 가벼운 느낌에다가 대사도 좋다.
# by | 2007/08/16 07:16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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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야기 할 만화는 니시다 히가시 씨의 청춘의 병 이다. Don`t Close Your Eyes 때도 그랬지만 잘 그린 것 같지는 않은데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 니시다 히가시 씨. 유독 '어른' 이라거나 '아저씨 ... more
너무 적나라하달까 -_-; 그래서 덩달아 충격을 받았었는데..
근데 더 심각한 거는 그 뒤에 '괴짜가족'을 보았다는 거죠...
주인공 꼬마가 돌같은 똥을 싼 다른 친구한테 똥침을 당해서 그 똥이 몸에 들어간 장면을...
...토할 것 같...on_
오오, 흥미가 땡기는 책이군요... 하지만 이 계열 책은 특히나 (조금 더) 비싼...? ㅠㅠ; 아우울<-
동생이랑 항상 하는 말이 그림은 웬지모르게 엉성하지만 재미있는 작가(혹은 책)라고..
다른 책들도 재미있어서 참 좋아해요. 이힛 ㅇwㅇ
그러나 저러나.. 형사님이 아니라 차장님인건가요..
제절초님, 감사해요ㅠㅠ
요새 남자=양복에 꽂혀있는지라 리맨물이라니~ 이런 감사할데가~
그 밑에 령이덧글이 더 무섭...
지금까지 제가 봤던 Y물 중, 저렇게 '중년', 그것도 반짝반짝 빛나는, 주름과 수염만 빼면 21살로 보일 것 같은 중년이 아닌 진짜 '세월이 묻어나는 중년'이 표지에 떡하니 올라온 건 없었거든요. 그런데 역시나, 멋진 분이셨군요[와하하핫]
그리고 살짝, 막장인 듯 싶지만 오빠는 이미 우주로 가셨기 때문에 지구의 기준은 통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막장은 아니예요[음?]
이렇게 주옥같은 작품을 구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나중에 포스팅이라도?(..)
크르// 그쵸>ㅅ< 차장님 너무 좋아요 'ㅂ'
비공개// ...그러니까 결국 전 이런 식으로 낚이는거잖아요;ㅂ;(...) 재미있었어요>ㅅ<
토우// 하앍=ㅂ=
아르젠틴// 이분 책 좋아하셨군요 =ㅂ= 다른 책도 좀 찾아봐야 하려나(...).
소마// 아하하하^^;;; 직접 리뷰하시지 그러셨어요^^;;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ㅅ<
비공개// 아뇨 처음 보는데요 'ㅁ';;; 서점에서 확인해봐야...
teajelly// 아이쿠>ㅅ<;;;; 재미있게 보세요^^/
Junei// 그쵸 'ㅂ' 대사와 행동이 너무 귀엽...
파닭// 야 내가 어디가 우주에 있어;ㅁ; 난 아직 지구인이야;ㅁ;
파김치// 음. 그래도 역시 난 차장님 모에>ㅅ< 이것저것 사다 보면 굴러들어와(...).
환타지하게 예쁘게만 그리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뭔가 조금은 리얼하다랄지..;;
뭐 그런 점에서 사랑받고 있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