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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he Said, ~ Sister, My Sister 09.

 

"여동생은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어. 술에 취한 상태에서 갑자기 움직인 탓이었는지, 아니면 원체 체력이 좋지 않았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살짝 입가에 침이 고여 떨어질듯 말듯 하는 모습이 일그러진 표정과 어우러져 몹시도 추악했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어. 그 와중에도 그걸 닦아주고 싶었던 나 자신에게 지금도 의문이 들지만.
눈은 벌써 반쯤 풀려있지만 광기로 각성해있었고 땀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은 붉게 상기된 채였지. 여동생은 그렇게 잠시동안 나를 보고 있었어. 마치 나에게 그 질문의 대답을 원한다는 것 처럼. 그리고는 각오를 굳힌 듯한 표정이 되어서는 기세좋게 내 가슴팍을 풀어헤치고는 드러난 앙가슴에 얼굴을 묻었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방금 시장에서 사 왔지만 뜨끈뜨끈한 오징어가 미끌거리는 점액을 내 가슴에 처 바르며 온몸을 부벼대고 있는 듯한 감촉? 최소한 그것은 유쾌한 감각은 아니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 오히려 기분나쁘고 징그러웠으며 자극이 고통스러웠던, 그런 애무였다고 단언할 수 있지. 마치 부서지지 않는 푸딩을 먹어치우려는 듯이 아프도록 내 가슴팍을 물고 핥고 빨던 여동생은 그야말로 짐승 그 자체였달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기분이 좋을 수가 없는 상황에서 술에 잔뜩 취한 주정뱅이가 이런 짓을 저지르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저 잔뜩 탁해진 눈에 손가락을 밀어넣어 김장 속 버무리듯 머리 속 알맹이를 주무르고 싶다고 생각한 내가 지나친걸까. 아니라고 생각해. 아마 누구라도 그 정도 상상은 했겠지. 다만 최소한 그 몸뚱이는 내가 사랑했던 여동생이었으니 주저하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해야 좋을지도 몰라.
여동생의 난행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어. 아니, 정확히는 그치지 않았어야 했지. 피해자인 나는 기분은 나쁘다곤 해도 적극적인 저항은 하지 않고 있고, 가해자는 명백히 강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그 의도를 명확하게 관철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았어. 무슨 일이었는지 여동생이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뜨거운 숨을 내 명치께에 몰아쉬기 시작했던거야. 끈적거리고 불쾌한 숨이었지만, 최소한 이 짜증나는 욕정행위를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되는가 싶어 그것만은 다행이라 생각했지.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갑작스레 방에 찾아든 적막을 작은 시계바늘 소리를 통해 느끼기 시작했을 때 쯤 여동생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어. 이번엔 아까와 같은 행동이 아니었지. 그저 조용히, 그렇지만 고통스럽게 온몸으로 흐느끼기 시작한거야. 우우우 하는 신음소리가 입술을 비집고 나와 힘겹게 내 배를 타고 침대 위로 미끄러지는 것 처럼 느껴졌지. 내 팔을 잡은 손에는 힘이 들어가 아픔이 느껴질 정도였고, 어깨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어. 그리고 가슴에서 배쯤에는 뜨거운 숨과 함께 축축한 무언가가 살에 닿는 것을 알 수 있었지. 여동생은 이 사이로 말을 밀어내기 시작했어. 토했다고 하려면 누에가 실을 토하는 그런 느낌에 비유해야 할까? 앙다문 이의 틈으로 실처럼 신음과 탄식을 흘려내고 있었던거야.

'...으...왜...왜...왜 이런거야... 왜 하나도 흥분되지 않는거냐구... 이러단 져... 져버릴거야... 당신 여동생에게 져버릴거라고...'

 뭐라고 해야 좋을까. 어이가 없다고 해야 할까? 울고 있는 모습에 살짝 동정심이 생길 뻔 했지만 이런 상황까지 와서도 지느니, 지지 않느니 따위의 말을 듣고 있으면 동정이나 연민이 싹을 틔우다가도 된서리를 맞은 것 처럼 기분이 싸악 식어버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해야겠지. 방금까지만 해도 어딘지 모르게 열이 오르는 것 처럼 뜨거워져 있던 머리가 차갑게 맑아지고, 사고가 명료해지자 불유쾌한 감각은 더욱 크게 느껴졌어. 피부에 닿는 점액질의 축축함, 말라붙은 타액의 이물감, 코를 찌르는 알콜의 악취. 이제 그만두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위기감마저 들기 시작했지. 더 이상 상관해주었다가는 날 망칠지도 모르겠다는 정체모를 불안감이 생기고,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어.
결국 나는 등골을 타고 퍼진 섬찟함에 충동받아 그 여동생의 탈을 쓴 주정뱅이를 옆으로 치웠지. 이제 여동생은 그냥 울고 있는 주정뱅이에 불과했으니까. 해도 득도 되지 않았어. 아니, 아무짝에도 쓸모 없이 울고만 있고, 그 전에 나에게 행패를 부린걸 생각하면 해만 된다고 해야 할까.
 나는 여동생을 버려둔 채 여동생의 방으로 가 문을 잠그고 옷을 벗어 아무렇게나 내던져둔 채 침대 위로 쓰러졌지. 백년의 사랑조차 한번에 부패시킬만큼 역겨웠던 방금의 주정을 잊으려는 듯 베개에 얼굴을 문지르면서. 그러다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워서는 아직 축축한 느낌이 남아 있는 가슴팍을 이불로 쓱쓱 닦아내며 풍성하고 퍼석거리지만 따스한 이불을 온 몸으로 꼬옥 끌어안았어. 조용한 방과 몸을 감싸는 포근한 이불에 만족해서였을까, 금새 다시 졸음이 오기 시작했고 나는 거부감없이 그것을 받아들였지. 여동생이 아침에 깨어서도 아직 주정을 부리고 있다면 얼음 넣은 찬물을 한바가지 퍼부어주고 정말로 걷어차야겠다는 생각과 요즘 너무 응석을 받아준건지 웬지 버릇이 고약하게 들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번갈아 하며 말야."

by 제절초 | 2007/08/22 08:41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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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끼 at 2007/08/22 09:22
여동생에게 져버리면 프라이드가 용납못[야!]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7/08/22 09:50
무서운 여동생이군요...후덜덜;
Commented by Ryoung at 2007/08/22 11:53
아무생각도 나지 않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22 22:24
이끼// 아하핫^^; 이미 졌는걸요(..응?).
시로군// 아니 뭐... 아하하;;;
Ryoung// 아유우^^;
Commented by Rosa at 2007/08/23 00:46
진짜 여동생 맞나요? 저걸 그냥..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7/08/23 01:58
아, 빨리 여동생이든 남편이든 둘 중의 하나가 몸을 차지해야 죽이든 살리든ㅠㅅㅠ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23 05:26
Rosa// 자세한 내용은 1화부터(...).
파김치// ...죽일까.(웃음)
Commented by Lord at 2007/08/23 11:29
에.. 웬지 기대했다가 실망해서 심통난걸로 보이는건 제 착각일까요?;;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7/08/24 12:30
갈데까지 가고 있구나, 이 이야기도(...).
Commented by Ryoung at 2007/08/24 18:31
그나저나....
'8.23~8.27 은 포스팅이 없습니다.' 라고 주인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오공감에 오른 화장실 얘기로 블로그는 엄청난 댓글 사태;
Commented by 파르테노 at 2007/08/27 04:47
오 다음 화 기대 기대... 이번 사태를 보고 깨달았어. 세상엔 오독을 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말야.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27 15:13
Lord// ...아니예요;ㅁ;
나인볼// 더 막장으로 갈지도(...).
Ryoung// ...그러게요;;
파르테노// 흥흥=3= 그러게 말야.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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