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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아키라

 

자, 오늘 아침은 야마시타 토모코 씨의 '주점 아키라' 이야기를 해 보자.(무심결에 '야마토 나데시코' 라고 읽을 뻔했다...)

이 이야기는 작은 이자카야, '주점 아키라' 의 점장인 아키라 코지가 아르바이트 토리하라 야스유키에게 고백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좋아해요'

로 시작해서

'당신을 반찬으로 자위할 수 있을 만큼...'

따위의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토리하라 덕에 아키라는 매일매일이 스트레스 투성이.

이미 30대인 아키라에게 파워풀한 20대 중반의 토리하라는 역시 버겁다. 그렇지만 이래저래 나쁜 기분 투성이이긴 해도 아키라도 토리하라를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고, 토리하라에게는 오너인 마키 씨가 친절한 충고를 해 주고.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어느날인가의 밤, 토리하라에게 찾아와 자신의 발기부전(어쩌면 그간의 스트레스 때문인지도.)에 대해 책임을 지라며 오만 민폐를 다 끼치는 아키라에게 토리하라는 갑작스런 키스를 한다.

키스 그 자체 보다도 왜 남자와 키스하는 일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이나 위화감이 들지 않을까 다시 고민하기 시작한 아키라. 그렇지만 행인지 불행인지 그날 밤은 유야무야 넘어가 버리지만, 티셔츠와 지포라이터 등등을 토리하라의 집에 놓고 온다.

여기서 잠깐 공개되는 토리하라의 머리 내린 모습. 처음엔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 작가가 제법 맘먹고 예쁘게 그린 모양.(...)

그런데 어째서인지 일껏 토리하라의 집에 찾아온 아키라였지만, 지포라이터는 찾아가지 않는데... 무슨 일일까?(웃음)

...무슨 일이긴. 그 날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정립된 날이지.

이렇게 저렇게 뜨뜻 미지근한 관계가 계속되던 어느 날인가, 아키라는 결국 토리하라를 도발하고 도발에 넘어간 토리하라가 역으로 다시 아키라를 도발하고, 그러다 결국 두 사람에게는 역사적인 하룻밤이 찾아온다. 전직 양키였는지라 맞은 대로 되갚아주는 아키라. 아래에 깔려서도 아프다는 둥 어색하다는 둥 잠시도 입을 쉬지 않는 아키라.

...왜 이렇게 귀엽냐.

역시 수는 좀 시끄럽고 공은 좀 과묵해야 맛이다.

그 뒤로 이런저런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토리하라는 엄청나게 아키라를 사랑한다. 만나면 하는 일은 밥하고 밥먹고 섹스하는 일 뿐이고 데이트다운 데이트도 하지 않고, 밤새서 공연한 다음 날 야구하러 끌려가기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저 아키라와 함께 있다는 사실이 엄청나게 기쁜 토리하라. 내색은 좀처럼 하지 않지만, 결국 그런거다.

'당신에 대한 사랑의 덩어리 입니다, 나는.'

이라고 생각할 만큼.

뒤쪽에 붙어 있는 Foggy Scene 이라는 단편도 제법 볼거리.

안경 남자애와 그를 좋아하는 소년과, 선생님으로 부임한 밤거리 놀이상대 아저씨(...) 와의 이야기.

안경 남자애가 제법 귀여운데다가 전혀 자신에 대한 사랑을 눈치 못 채고 거기에 더해 이 남자애도 고백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끝나는 점이 제법 좋았달까.

아무튼, 아주 좋아! 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 사람의 다른 책을 한번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만화다.

by 제절초 | 2007/08/29 10:02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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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京極堂 : 사랑하는 마음에 검.. at 2008/05/09 08:39

... 기 할 책은 야마시타 토모코 씨의 사랑하는 마음에 검은 날개를 이라는 조금 긴 제목의 책이다. 야마시타 토모코. 정말 흔해빠져보이는 이름이긴 한데.. 아무튼 예전에 포스팅 했던'주점 아키라' 의 작가다. 조금 엉성해보이지만 보다 보면 꽤나 매력적인 그림체와 아무 생각 없어보이는 여과되지 않은 대사들을 줄줄이 읇어대는 캐릭터가 있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다. 주 ... more

Commented by gutarahime at 2007/08/29 10:30
음...항상 궁금한게 있었는데...제절초님이 남자분이시니 여쭤봅니다...
그러니까...우리나라에서도 저 "반찬"이란 단어를 쓰나요?
보통 일본어로 ”おかず”라고 하니 직역해서 "반찬"이 되는 걸로 아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반찬"이라고 하면서 야한 잡지를 이용하는지 항상 궁금했다는...

아유~너무 남사스런 질문인감요?
Commented by 올리브 at 2007/08/29 12:13
아이노카타마리(사랑의 덩어리)~ 라면 킨키 노래 표절 인가 ^^그치요 공은 좀 과묵해야지요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08/29 12:24
미루고 또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주문할 목록을 작성했어요~
못 본 거다 싶었더니 신간이었네요. +ㅁ+
글만보아도 귀여움이 넘쳐흘러서~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에 슥샥~
(...말투가 좀 이상한가; 암튼;;)
제절초님이 쓰시면 뭐든 다 재밌어보여서 사고 싶어져요 ㅇwㅇ;;
Commented by 기린 at 2007/08/29 17:24
주점 아키라...왠지 끌리는데요..
Commented by 파닭 at 2007/08/29 21:58
흐음, 왼쪽 가슴의 빨간 토마토가 '심장에 직격 당했어!' 라는 표현으로 보이네요. 귀여워요[웃음]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30 00:12
gutarahime// 반찬이라는 말은 안 쓰죠 보통. 아무래도 저쪽 은어를 잘 모르는 분이 번역하셨거나, 딱히 대용할 말이 없어 그냥 쓴듯 합니다.
올리브// 아하하 역시 그렇죠^^? 수다스런 공은 별로=3= 말고문도 수의 특권입니다.
아르젠틴// 아이쿠야^^; 이거 뭐;; 불필요한 구입리스트를 늘려드리는 듯 해서 웬지 죄송>ㅅ<;;;
기린// 꽤 재미있어요^^
파닭// 아하하 그러니^^?
Commented by 시드군 at 2007/08/31 03:20
왠지 요시나가 후미 스타일을 꿈꾸면서 구입했는데 다른 느낌이었네요.
그래도 꽤 즐겁게 읽었습니다+_+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8/31 07:57
시드군// 아아 전혀 아니었죠^^ 그렇지만 저도 꽤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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