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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 오늘은 타테노 토오코 씨의 '오랫동안' 이야기를 좀 하자.

생각해 보면 사놓고 꽤 오랫동안 까먹고 있던 책이었다. 그 당시엔 별로 마음에 안 들어했던걸까.

사실 지금 봐도 그림은 그렇게까지 맘에 드는 편은 아니다.

그저, 다시 보니 '꽤 재미있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 것 뿐이다. 새삼스럽게.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다. 오랜 시간동안 방황하던 감정이 제자리를 찾는, 아베와 미야기의 이야기인 '오랫동안' . 그리고 마치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양아치 고교생들의 웃기는 러브스토리, '나와 너의 앞으로는' .

'오랫동안' 의 주인공인 아베와 미야기는 10년지기.(표지의 왼쪽이 미야기, 오른쪽이 아베이다.) 따지고 보면 10년이 더 됐다고 한다. 고등학교때 부터라고 생각하면.(그렇게 치면 둘은 거의 서른이라는 말인데...)

고등학교 때 단 한번 같이 잔 적이 있었던 두 사람은 그 뒤로 아무 일 없는 채 10여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리고, 미야기가 마리에라는 여자와 결혼을 생각할 무렵 아베가 미야기의 집에 찾아 오게 된다. '신세좀 지자' 며.

그리고 시작되는 아베와 미야기의 정신적 방황.

아베와 마리에의 사소한 외도. 아베를 좋아하는 여자 루이. 냉정하게 아베를 내치는 미야기.

그렇지만 그 모든 일이 폭풍처럼 지나간 뒤에 남은 것은 두 사람의 벌거벗은 마음 뿐.

10년 전의 그 마음을 새삼스레 각성한 아베와 억눌러오고만 있었던 미야기의 이야기.

...실은 마리에도 미야기와의 결혼으로 누군가를 잊고 싶어했다고 하는 작가의 사소한 배려.(...)

그리고, 두 사람은 '오랫동안' 묵혀왔던 마음의 엔진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다음의 이야기인 '나와 너의 앞으로는' 은 그야말로 로미오와 줄리엣.

3학년 불량그룹의 리더인 세오와 2학년 불량그룹의 후카다는 사실 러브러브한 사이.

그러나 두 사람이 속해 있는 그룹은 필연적으로 대립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으니...(아니 사실상 3학년 그룹이 2학년 그룹에게 일방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는 상황)

후카다를 사랑하고 있지만 그룹의 친구들도 좋아하고 있기에 3학년들만 있을 때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후카다의 험담을 해야 하는 세오의 고민.

그러던 어느날 결국 친구에 의해 후카다와 둘만 따로 만난 것을 들키게 되는데...

다행히도 이 친구들은 둘이서만 결판을 내기로 한걸로 오해하고 있었다나.(...바보들)

그렇지만 그 다음날 후카다를 처단하기 위해 옥상으로 불러 내 온 3학년들 앞에서 두 사람의 사이는 적나라하게 밝혀지고 만다. 물론 그렇긴 해도 친구들을 사랑하는 우리의 불쌍한 세오 군은 친구들 앞에 있을때 만큼은 여전히 후카다를 무시해야 하는 남자로 남아있으려고 노력한다.(이런 부분이 귀엽달까.)

물론 이런 갈등은 그 뒤에 다가오는 외부로부터의 위협(다른 학교와의 패싸움.)에서 후카다가 세오에게 가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해소되는데...

역시 내부의 갈등은 외부의 위협으로 벡터를 돌리는 것이 해소의 지름길이라는걸까(...).

아니 이래서야 꼭 임진왜란 같잖아.(...)

아무튼.

그런 두 사람의 귀여운 이야기.

정말 '오랫동안' 묵혀뒀던 책이었는데. 간만에 끄집어내니 제법 괜찮았다.

by 제절초 | 2007/09/04 10:06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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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히카리 at 2007/09/05 11:21
그림이 취향인걸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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