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24일
우리 말 좀 하고 삽시다. 네?
그러니까. 각설하고.
내가 사는 곳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외국인들이 많다. 흑인은 별로 없고, 대개 백인들이지만.
뭐 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고, 뭐 하러 온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건 내가 별로 알 바는 아니다.
생각해보면 아랫집에도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산다. 미국인인지 유럽인인지 영국인인지 호주인인지 캐나다인인지 뭐 그런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외국인이다. 백인.
어째서 흑인도 없고 라틴계도 없고 죄다 앵글로 색슨 아니면 게르만 아니면 노르만 아니면 슬라브 같은 백인들 뿐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이 집에 살게 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1년은 군에 있었으니 안 살던 시기라고 쳐도 1년은 이 집에서 살았다.
그런데 난 지금까지 그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심지어 인사마저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눈에 잘 안 띄긴 한다. 밤에 귀가할때나 아침에 나갈 때 등등 하루에 한번 '스쳐 지나가면' 많이 보는거고, 보통은 며칠에 한번 정도밖에 눈에 비치지 않는다.
그냥 나랑 생활 패턴이 다른건가? 아니면 백인 히키코모리인가!? 아. 히키코모리는 일본어니까 일단은 나오키씨가 만들어 준 절묘하고 귀여운 신조어인 '은톨이(은둔형 외톨이의 줄임말)' 를 쓰도록 할까?(은둔형 외톨이 자체는 언론에서 사용했지만 그들은 은톨이라고는 하지 않으니 은톨이는 나오키씨의 신조어가 맞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간에... 나는 이 사람들과 이야기 하지 않지만 내 할머니라던가, 기타 동네 주민들은 간혹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이다.
그런데 난 한번도 그들이 한국어로 말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심지어 길에서 그들이 한국인과 이야기를 할 때 옆에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 때도 줄창 영어로만 말하고 있었다.
그래. 그건 그냥 한국인의 영어 공부를 돕는 과정이라고 하자.
그래도 뭔가 마음에 안 든다.
한국에 왔으면 한국어를 쓰란 말야! 이런 기분?
일주일 열흘 여행오는거면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태여 배울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한다. 놀러 오는거지 살러 오는게 아니니까. 해당 국가의 언어를 알면 여행이 좀 더 편하고 즐거워지기야 하겠지만 언어를 배우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을테니 이럴 땐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달 두달 일년 이년 살러 오는건데도 해당 국가의 언어에 대해 저렇게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이 나라 사람들이 너네 나라 말로 너네랑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설마.
아무튼.
난 그냥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고 싶고(한국어로), 그 사람들이 원한다고 한다면 같이 놀고도 싶다.(물론 한국어로)
그들에게 어떤 의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나라에 와서 이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들이 이 나라 말로 이 나라 사람과 대화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적어도 나에게 그들은 영원히 이방인이고 친해질 수 없는 사람들일거라는 기분이 든다.
이건 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며, 다른 나라에 장기간 체류하게 되는 한국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나라를 가든(혹은 나라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애매할 정도의 오지 구석이라도) 그곳에 살고 싶다면 거기서 사용되는 언어부터 배우고, 그 언어를 가지고 그들과 이야기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아마 그래서 언젠가 홍대 앞에서 '여기 교회가 어디 있나요?' 라며 나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었던 한 백인 청년이 그렇게 인상깊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의 억양과 발음은 서툴렀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한국인에게 말을 걸지 않았는가. 예의바른 청년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사는 곳 주변에는 정체불명의 외국인들이 많다. 흑인은 별로 없고, 대개 백인들이지만.
뭐 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고, 뭐 하러 온 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건 내가 별로 알 바는 아니다.
생각해보면 아랫집에도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이 산다. 미국인인지 유럽인인지 영국인인지 호주인인지 캐나다인인지 뭐 그런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외국인이다. 백인.
어째서 흑인도 없고 라틴계도 없고 죄다 앵글로 색슨 아니면 게르만 아니면 노르만 아니면 슬라브 같은 백인들 뿐인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이 집에 살게 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1년은 군에 있었으니 안 살던 시기라고 쳐도 1년은 이 집에서 살았다.
그런데 난 지금까지 그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나누어본 적이 한번도 없다. 심지어 인사마저도 해본 적이 없다. 물론 눈에 잘 안 띄긴 한다. 밤에 귀가할때나 아침에 나갈 때 등등 하루에 한번 '스쳐 지나가면' 많이 보는거고, 보통은 며칠에 한번 정도밖에 눈에 비치지 않는다.
그냥 나랑 생활 패턴이 다른건가? 아니면 백인 히키코모리인가!? 아. 히키코모리는 일본어니까 일단은 나오키씨가 만들어 준 절묘하고 귀여운 신조어인 '은톨이(은둔형 외톨이의 줄임말)' 를 쓰도록 할까?(은둔형 외톨이 자체는 언론에서 사용했지만 그들은 은톨이라고는 하지 않으니 은톨이는 나오키씨의 신조어가 맞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간에... 나는 이 사람들과 이야기 하지 않지만 내 할머니라던가, 기타 동네 주민들은 간혹 이야기를 나누는 모양이다.
그런데 난 한번도 그들이 한국어로 말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심지어 길에서 그들이 한국인과 이야기를 할 때 옆에 있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 때도 줄창 영어로만 말하고 있었다.
그래. 그건 그냥 한국인의 영어 공부를 돕는 과정이라고 하자.
그래도 뭔가 마음에 안 든다.
한국에 왔으면 한국어를 쓰란 말야! 이런 기분?
일주일 열흘 여행오는거면 해당 국가의 언어를 구태여 배울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한다. 놀러 오는거지 살러 오는게 아니니까. 해당 국가의 언어를 알면 여행이 좀 더 편하고 즐거워지기야 하겠지만 언어를 배우는데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을테니 이럴 땐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달 두달 일년 이년 살러 오는건데도 해당 국가의 언어에 대해 저렇게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이 나라 사람들이 너네 나라 말로 너네랑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설마.
아무튼.
난 그냥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보고 싶고(한국어로), 그 사람들이 원한다고 한다면 같이 놀고도 싶다.(물론 한국어로)
그들에게 어떤 의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나라에 와서 이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들이 이 나라 말로 이 나라 사람과 대화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적어도 나에게 그들은 영원히 이방인이고 친해질 수 없는 사람들일거라는 기분이 든다.
이건 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며, 다른 나라에 장기간 체류하게 되는 한국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나라를 가든(혹은 나라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애매할 정도의 오지 구석이라도) 그곳에 살고 싶다면 거기서 사용되는 언어부터 배우고, 그 언어를 가지고 그들과 이야기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니까.
아마 그래서 언젠가 홍대 앞에서 '여기 교회가 어디 있나요?' 라며 나에게 한국어로 말을 걸었던 한 백인 청년이 그렇게 인상깊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의 억양과 발음은 서툴렀지만, 그래도 한국어로 한국인에게 말을 걸지 않았는가. 예의바른 청년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 by | 2007/10/24 08:31 | The Grapes of Wrath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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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덮밥 좋아요 같은거.. ^^;; 필요에 의한게 아닐까싶어요. 사는데 한국어가 필요한 외국인은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거고, 안 필요하면 안 배우는..
제절초님 근처의 그 외국인들도 조금은 한국어를 알것 같은데요. 지들끼리(?) 떠드느라 영어를 쓴걸지도? 한국어를 쓸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주면 배울겁니다.^^;;
모 채널의 다큐에서 본 기억이 얼핏.
적어도 한국에서 오래 머무른다면 그만큼 배우려는 노력이 필요할텐데말입니다.
게다가 흑인들도 상당히 적고.... 저는 라틴이나 흑인들을 보고 싶습니다?
미드// 헤에 그렇군요. 전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영국인과 일본어로 대화했던 적이...;;
aLmin// 와아 재미있는 경험이었겠어요^-^
teajelly// 음; 그래도 일본어.. .제법 여러군데서 쓰는데 말이죠^^;
Junei// 역시 그런걸까요?
이끼// 뭐 백인들이 다 그렇죠-3-(...)
올리브// 아하핫^^;; 뭐 사실은 어떨지 모르죠.
시로군// 그렇죠. 어딜 가든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히야// 예의 아닌가요 'ㅁ';;;?
훌륭한시바// 그렇죠 역시;;;? 흑인은 이태원 가면 잔뜩-ㅂ-
BlackDog// 은톨이였던거군요!(...)
Rosa// 헤에 'ㅂ' 그 마이크란 분은 어떤 노래를 부르시나요^^
위대// 후웅 'ㅅ' 그런거야;;;?
파김치// 필리핀은 공용어가 영어니까 그래도 되는거 아닌가;;
저도 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여행을 가더라도 그나라 인사말이나 고마움을 표현하는 간단한 말 정도는 익히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예요. 예전에 길을 묻는 백인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너무도 당연하게 영어로 물어와서 기분 상했던 적이 있습니다.;; -_- 저는 영어도 못하고, 그가 묻는 곳의 지리도 몰라서; 모른다는 대답으로 끝냈습니다만, 마지막에 '고맙습니다.' 정도는 한국어로 해주기를 바랐어요. -_-;(물론 제가 들은 말은 Thanks you였지요.) 어째서 남의 나라에서 '자국어'로 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까요; 아니, 요즘은 한국에 살면서 영어를 못하는 것이 되레 죄지요. -_-
제가 까칠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한국어 한마디도 못(안) 하면서도 몹시 당당한 그네들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어렵네요, 정말이지. ^^;;
위에 딘모씨 경우처럼, 너무 당연하게 영어로 길을 물어오는 백인'놈'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제가 왜 '놈'을 붙이는가는 제절초님의 글을 읽으신 분은 아시겠죠) 아주 꿋꿋하게 한국어로 길을 가르쳐줬습니다. 못 알아듣는다고 하기에, '여긴 한국입니다'라고 했죠... 하하하... Sorry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영어로 가르쳐줬습니다.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고 들으려고 가는 것이죠.. 그게 싫으면 자기네 나라에 쳐박혀 지내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맞아요!! 편의점 알바 할 때
한국말 뻔히 할 줄 알면서도 굳이 먼저 영어로 묻는 놈들...
패주고 싶었음...-_-^^^[나갈때 캄사합니다는 왜 하는건데?! 어이상실...]
게다가 지하철 같은 데서 자기랑 같은 양키들한테는
처음보는 사이면서도 막 인사하고,
이웃 한국인들한테는 본척도 안하는 그런 타입...
최고 싫어요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