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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원령

 

오늘은 쿠사마 사카에 씨의 '첫사랑의 원령' 포스팅을 해 보자.

사실 이걸 보게 된 계기는 예전 포스팅에 달아주신 유루님의 덧글 때문이다.

저런 덧글을 달아주신데다가 서점에 갔더니 떡 하고 놓여있으면 사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 아닌가.

그래서 결국 질렀다.

어딘가 강렬해진 표지가 인상적이다. 예전보다 훨씬 선이 무거워졌다고 해야 하나.(사실 난 육식동물의 표지 쪽이 더 날렵해서 좋았다. 이건 너무 무거워...)

사실 내용도 더 묵직하다.

간단히 줄여보면...

'한 남자가 입술도장 한번 잘못 찍었다가 십년 뒤 두고두고 앙갚음 당하며 성적 착취를 당하지만 정작 본인은 왜 그런지 모른다.'

...덜덜덜덜덜덜덜덜....

무서워서 키스 하겠나...(...)

물론 그래도 나름 평화스런(?) 결말인지라 둘이 서로 사랑하게 된다지만 이건 좀 무섭잖아...

대사라던가 행동을 보고 있으면 저 주인공 녀석은 아무리 봐도 S다. 그것도 제법 진성.

(누누이 말하지만 S라던가 M이라던가는 꼭 육체적 피학의 유무로 결정되는건 아니다. 오히려 정신적인 면에서 나누는 쪽이 더 정확하다.)

재회한 첫날 먹히고 그 뒤로 수시로 먹히는 주인수가 오히려 주인공보다 생각이 없다는게 아찔한 점이긴 하지만 말이다.(웃음)

그치만 난 나보다 열살이나 어린 녀석이 뭔가 아는 척 하면서 그럴듯한 말을 해 대면 웬지 기분이 상할 것 같다.(말만 하는것도 아니고 덮쳐대면서 그런 말을 하면...)

다만 '앞으로 당신이 뒤집어 쓸 모든 불행의 원인이 될 나를 잊으면 안돼.'

따위의 말이나 하면서 자신감을 보이는 주인공 녀석은 아무리 봐도 부아가 난다.

여담인데, 원제를 보면 はつこいの死霊, 즉 '첫사랑의 사령' 이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이게 어쩌다가 '첫사랑의 원령' 이 된건가...? 사령이라고 하면 한국인에게 낯설어서일까.

그렇지만 위키에서는 그 개념을 다르게 나누고 있다.

사령 : 사물의 영혼. 애니미즘이나 조상숭배의 대상이 된다. 사람이 죽으면, 그 혼백이 사체로부터 떨어져 나와 사람에게 숭배받거나 수호자가 되거나 한다고 한다.

원령 : 일반적으로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사람에 대해 적의악의를 안고 있는 초자연적이고 영적인 존재. 그 성격상 악령으로 분류된다. 어떠한 사람이 사고나 사건, 전쟁, 형벌이나 처형, 타인으로부터의 과도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압박등에 의해 죽었을 경우, 승천하거나 성불하지 못하여 강한 원념을 가진 채 세상에 남아 자신을 죽인 상대를 저주하고 때로는 그 상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종교에서는 심령상의 개념 또는 초자연적 존재자체를 이르기도 한다.

...분명히 다르지 않나. 이렇게 보면 이 만화의 제목으로는 '원령' 쪽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나이스 번역! 이라고 해야 할까.(웃음) 덤으로 그 외의 영적 존재.

악령 : 살아있는 사람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때로는 그러한 결과를 가지는 종교나 심령술 오컬트적 개념 전체를 일컫는다. 사자의 영, 영혼, 동물령, 생령(살아있는 사람의 영혼이 그 신체로부터 이탈해 있는 상태) 등을 모두 포함하기도 한다.

망령 : 생명체가 육체적인 생명활동을 정지하여 혼백만이 실체를 가지지 못하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상태를 말한다. 인간이 죽을 때 강한 원한이나 소원 등을 풀지 못한 경우 성불하지 못하여 현세에 남은 사념이 망령이 되어 땅이나 사람에게 깃듯다고 생각된다.

유령 : 사람이 죽어 육체가 소멸한 후 이 세상에 미련이나 한이 남아 성불하지 못하고 저승에 가지 못한 영혼이 그 모습이나 목소리를 가진 채 인연이 있는 사람의 앞에 출현하는 것을 말한다.

p.s. 불현듯 이런게 떠올랐다면 내가 이상한건가?

by 제절초 | 2007/10/28 06:17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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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京極堂 : 꿈꾸는 성좌 at 2008/05/12 07:27

... 해 사과부터 해야 할 형편입니다만...그건 그렇다 치고 책 이야기부터 먼저 합니다.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쿠사마 사카에 씨의 꿈꾸는 성좌 입니다. 육식동물의 테이블 매너에 이어 첫사랑의 원령, 재앙의 안내인등 꾸준히 한국에 작품이 소개되어 온 쿠사마 사카에 씨는 풍부한 감정표현과 뜬금없는 발상, 남들이 다 자를 써서 그릴만한 배경도 손으로 쓱쓱 그리는 독특한 ... more

Commented by 드림이터 at 2007/10/28 07:18
언제나 야오이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지만...
남성향에 비해 애정이나 집착에 대한 묘사의 무게감이
틀리더군요 ㅇ_ㅇ 훨씬 육중하게 다가오는 느낌이랄까.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그 맛에 보고있기는 하지만 :)
Commented by 토우 at 2007/10/28 07:51
마지막은 마비노기...?[웃음]

야아--- 육식동물...을 살까하고 있었는데, 어,어쩔까나...ㅠ///ㅠ(고민하고 말게 있긴 한건지... 흑흑... 나의 책장은... 나의 책장은 이미...!!)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7/10/28 08:12
마지막 그림 무섭잖아요.ㅠㅠ
정말 야오이에선 눈빛 한 번, 입술 한 번, 죄다 조심해야죠-_-
평생 찍혀 버리니까~ 그나저나 공! 설명만 들어선 좋은데요//ㅁ//
Commented by 여람 at 2007/10/28 16:50
저기에 핏방울을 떨어뜨리니 분위기가 확 사네요(덜덜)
Commented by 딘모씨 at 2007/10/28 18:29
육식동물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이 있나..하고 있었는데, 있었군요! 리뷰 감사합니다~ 어서 구해봐야겠네요. ^^(그런데 정말 무서워서 키스하겠습니까...)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10/28 21:10
으하핫 마지막. >ㅆ<b
어제 밤새도록 가족 유령 찾아다니면서 스케치하고 위키드 호박모자를 얻었네요. ㅇwㅇ;;(동생 게 안나와서 'ㅂ';)

첫사랑의 원령, 지난 번의 거기에도 썼지만, 저 강렬한 표지를 보고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육식동물이랑 같이 포기를 했었는데.. 아아 역시 사고 싶어요 ㅇ>-<(대체로 모르는 작가 건 잘 안사서요. ;ㅅ; ;; 책 값이 책 값인지라.. 도전하기가 겁나더군요 ;ㅅ;)
Commented by teajelly at 2007/10/28 23:27
육식동물이 너무 귀여워서 같은 작가라 망설이지 않고 샀는데 분위기가 많이 틀려서 무서웠어요. 하지만 약간 거친듯한 그림이 좋아요. ^^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0/29 00:05
드림이터// 네. 남성향은 어디까지나 정사 그 자체가 훨씬 비중이 큰데 말이죠.
토우// 후후후. 원래는 평화스런 사진이지만 약간 손을 본 것 만으로 저런 멋진 사진이(...).
히카리// 무서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런 S계 공을 좋아하시는건가요?
여람// 아하하 그렇죠?
딘모씨// 그러게요. 키스도 함부로 못하는 세상...(달라!)
아르젠틴// 전 스마일 나와서 앵그리랑 바꿨어요>ㅅ< 이 작가 거는 한번 도전해도 괜찮지 싶어요 'ㅂ'
teajelly// 전 육식동물 쪽이 좋았습니다;ㅂ;
Commented by JUNEI at 2007/10/29 09:24
아는 동생이(동인녀) 마비노기 유령가족의 아빠가 취향이라면서(...) 아빠의 스케치만 주구장창해서 앨범에 꽂는걸보고 경악했습니다.

BL쪽은 안읽은지 꽤 오래 되어서 육식동물도 모르겠네요. 주변을 닥달해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0/29 09:41
Junei// 허억;;;; 무서운 분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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