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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친년의 고백

 

오늘은 조금 이상한 동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이상하다. 표지는 표진데 글자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절대 뒷표지 스캔한거 아니다. 저게 앞표지다.

그리고 이 책은 만화가 아니라 글로 되어 있다.

작가는 무아경 님. 제목은 '어느 미친년의 고백' 이다.

제목처럼 책의 내용은 어린시절의 이야기와 가족관계의 고백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러면서 점차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넘어가고 그 이후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나는 처음에 이 글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뚝 하고 끊겨버린 글과 후기의 '이 글은 내가 사랑했던, 혹은 미워했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에서 그 첫 시작을 했었다' 는 문장을 보자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제목처럼 정말로 '고백' 이 아닌가 하고.

그렇게 생각을 하면 이 책은 정말로 수필같은 느낌을 준다. 경수필 정도.

그러다 문득 나는 동인(同人) 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이 책을 동인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

혼자서 만든 이 책을 동인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

적어도 지금까지 내 머리 속에 있던 과거의 원론적인 기준을 적용하면 더 이상 이 책은 동인지가 아니게 된다.

일단 '다수' 가 아니기 때문이다.

내용적으로도 특별한 생각이 있거나 기승전결이 갖추어 진 것이 아닌, 그저 흐르는 대로 고백한 경수필체의 문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내 손에 있고, 동인지 서가에 꽂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내가 구입한 책이다.(내가 산 책에 부록으로 딸려왔다손 치더라도.)

그렇다면 나는 이 책도 동인지로 인정해야 하는 것일까.

아직 잘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은 한 사람의 여성이 어려서부터의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특히나 사람을 대하는 감정적인 부분에서 '여자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하는구나' 라는 기분이 들었다. 모든 여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수의 여자들은 공감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여자는 재미있다.(웃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여자란 그렇게나 사랑스러운 생물일지도 모른다.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어째서 이 사람은 이런 고백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배포한걸까...?

역시 잘 모르겠다.

P.S. 생각해보니 이것도 BL은 아니다. 굳이 억지로 갖다붙이면 GL적인 부분이 조금 있긴 하다.(...)

by 제절초 | 2007/11/11 09:27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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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닭 at 2007/11/11 11:59
And She Said 카테고리 글인 줄 알았어요. And She Said가 맞긴 했군요[웃음]
솔직하게 드러내기로 했지만, 그걸 이름모를 사람들에게 고백하기로 한 것 아닐까요. 책으로만 자신을 추억할 뿐, 얼굴이나 채취 등으로 기억못할 많은 사람들에게.
Commented by Rosa at 2007/11/11 19:44
표지가 마음에 들어요..미니멀 화풍의 그림인줄 알았네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1/11 21:21
파닭// 아니 애초에 글의 형식이 다르잖아;ㅂ; 음음. 그런 의도였을까 'ㅅ'
Rosa// 아핫.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요^-^
Commented by Oinie at 2007/11/12 00:25
한번 보고싶네요.
무슨 동기에선진 모르겠지만
사실 누구나(?) 한번쯤은 저런거 하고싶은 욕망(...)은 느낄 것 같아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1/12 00:27
Oinie// 전 불특정 다수에게 보이고 싶진 않아요;ㅂ; 음음. 웬지 좀 무섭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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