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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이니 뭐니 책을 사보자느니 뭐니

 
요즘 참 말도 많다.

개정 저작권법 때문에 그런 모양인데, 그것때문에 밸리니 이오공감이니 난리도 아니다.

아주 정신도 없고, 머리도 아프다.

거기다 더해서 무슨 광고(뭐였더라...) 에서 책을 빌려보니 베트남에 도서관이 생겼다는 둥 그것도 말썽이다.

자.

일단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간단하다.

왜 나는 책을 사서 보고 있는가. 왜 스캔본은 안 보는가.

내가 돈이 남아 돌아서 쓸데가 없어서 그런가? 아, 물론 난 유복한 편이지만 돈이 썩어나는 정도는 아니다.

아니면 집이 너무 넓어서 뭔가로 메꾸고 싶어서 그런가? 아, 물론 우리집 마루'는' 넓다. 내 방은 가구 다 들어내면 다섯평 정도 될듯 하다.(가구 다 넣으면 세평 정도로 줄어든다.)

아니다.

생각해보면 책은 참 불편한 매체다.

무겁고(세상에서 책이 제일 무겁다), 부피도 무시못할 정도고, 비싸다.(세상에서 책이 제일 비싼거 같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진 정보의 갱신을 위해서는 꾸준히 새로운 것을 봐야 하는 매체다.(책 한권에 이 내용 넣었다 저 내용 넣었다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나는 이 무겁고 불편한 매체에 목을 매는가.

가독성이 좋다.

난 전에 불만을 토로한 적이 있다. 채륜 선생이 종이 만든지도 2천년이 넘어가는데 그동안 과학자며 화학자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길래 종이보다 싸고 가독성 좋은 매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거냐고.

종이에 잉크나 먹으로 쓰여진 글은 현 시점까지는 가독성 면에서 모든 매체 중 최강이라 할만하다. 

TV? 말 안 해도 알거고. 

모니터? 집어 치워라. 한시간만 빼곡한 텍스트 들여다보면 책 보는것 보다 몇배 더 피곤하다. 

(물론 한지에 먹으로 쓰여진 책의 영속성이 거의 모든 매체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한다는 얘긴 뒤로 하자. 그건 내가 말할 문제는 아니다.)

모니터나 PMP 등으로(혹은 나처럼 GP32로[...]) 텍스트 문서 열심히 읽었던 분들은 이해하실 것이다.

나, 솔직히 말하면 텍스트로 된 소설 많이 읽었다. 휘긴경 소설도 거의 PC통신 시절 텍스트본으로 읽었고, 그 외의 소설들도 텍스트본으로 읽은 것들이 많다.

그렇지만 거의 다 공통점이 있다.

책으로 먼저 접한 소설은 텍스트로 읽을 수가 없다.(내용이 같다고 상정할 때)

일단 눈이 어지럽다. 책을 읽을때랑은 다르게 집중도 잘 안되는데다가 자꾸만 내가 읽은 문단을 헷갈리게 된다.

반면 책은 한 페이지에 글자량이 얼마나 되던지 간에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페이지 전체가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때로는 문장을 통째로 눈으로 '보'는 일도 가능하다.

이러니 내가 책을 버릴 수가 없다.

(물론 언제 어디서건 불빛만 있으면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의 하나로... 넣을까?)

집어 던져도 깨지길 하나.(...)

베고 잠들 수도 있다.(달라!)

사실 이렇게 나가면 웬지 아날로그 예찬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만 줄인다.(난 PDA에 쓰는 것보다 수첩에 볼펜으로 휘갈기는게 훨씬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자, 아무튼.

그래서 나는 책을 산다.

종이 이상으로 가독성에서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매체가 나오기 전에는 책을 살 것이다.

비바 종이. 채륜선생님의 위대함을 다시금 상기해 본다.

10억 받기 VS 고자 되기

...고자가 되면 제 2의 채륜*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달라!!!!!!!)

*채륜 : 전한시대의 환관.

by 제절초 | 2007/11/29 08:43 | The Grapes of Wrath | 트랙백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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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오、 at 2007/11/29 08:49
채륜선생은 위대하죠.. 그리고 채륜선생의 종이질을 개선해서 만든 우리나라 전통 닥종이가 가장 오래 간다는 사실에도 경의를 표합니다.
저도 pda보다 수첩이 좋습니다.
Commented by hotcha at 2007/11/29 08:55
용돈 아꼈다가 보고싶던 책 사는 것, 내용이 흥미롭거나 디자인 예쁜 책 보면 넘 사고 싶어서 눈에 아른 거리는 것, 어쩜 저렇게 잘썼을까- 책장을 넘기며 작가에게 감탄하는 것... 논쟁들이 없던 시절의 그 모든 것들이 그립네요.
Commented by 메모선장 at 2007/11/29 08:58
gp32로 소설을 읽으셨다니, 동질감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전 해리포터를 gp32로 보고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지요.(네놈을 사 보기엔 돈이 아까워..)
Commented by 휴이 at 2007/11/29 09:13
책장 넘기는 맛이 쏠쏠하죠. 사락. 저도 이 소리가 좋아 책을 선호합니다.
Commented by Arbino at 2007/11/29 09:51
제가 생각해도 책이란 것은 정말이지 쓸데없고 거추장스럽고 무언가 많은 것들이 있기는 한데 너무 많아서 성가신 물건입니다. 하지만 '쓸데없고 거추장스럽고 무언가 많은 것들이 있기는 한데 너무 많아서 성가신 점'이야말로 제가 책에게 빠져들게 만든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역시 책이란 좋은 것입니다. 네, 그렇고 말고요.
Commented by GETTEN at 2007/11/29 10:09
그 크고 아름답고(?!) 무거운 책의 성질이 책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니까요.
곁에 있으면 뭔가 커다란 존재감에 기분이 좋지요.

하지만...
고자되긔!!!!!!! ㅇㄱㄴ.......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7/11/29 10:32
꼭 읽고 싶은 것들은 질러주는게 우리네 인지상정.[?]
하지만 마지막 줄은 제절초님 젭라...OTL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7/11/29 10:44
미국식 똥종이로 만든 책좀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책값도 반정도만 내리고... 어쨌거나 책이 제일 좋습니다. ^^
Commented by 이안。. at 2007/11/29 11:28
충전할 필요도 없다는것도 장점이지요.^^
인간은 아날로그를 절대 버릴 수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IEATTA at 2007/11/29 12:29
고자는 싫습니다 OTL
Commented by 요르다 at 2007/11/29 12:47
저도 머리맡에 좀 두꺼운 책 두고 잠이 안올때마다 쓰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눈여우 at 2007/11/29 14:09
절대 공감! 크읏ㅡ 전자책이 아무리 보급되어도 종이책이 없어지는 일은 절대 오지 않을 거라는 게 제 견해입니다. 뭐랄까, 종이책에는 오감이란 게 있잖아요. 책을 넘길 때의 소리, 촉감, 냄새, 그리고 종종 공부한답시고 책장을 뜯어먹는 아해들(??????)
저는 그런 게 너무너무 좋습니다. 책이 좋아요.
Commented by 파파울프 at 2007/11/29 14:56
공감! 전 거기에다 하나 더 추가합니다. 새로 책을 샀을 때 나는 냄새는 절 환상으로 몰아 넣습니다.
Commented by 이젤 at 2007/11/29 15:09
모니터로 보면 만화던 책이던 애니던 눈하고 머리가 아프지;;
Commented by 빨강머리 at 2007/11/29 17:13
다 필요없다 저작권은 무조건 존중되어야 한다
이번 기회로 좀 사람들이 제 정신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패키지 시장 망하고 음반시장 망해가고 게임기 시장에서 아직도
하드로더 쓰고 있고 이런 씨바라마들 다 싸 잡아서 사형 시켰으면 좋겠다
프리서버 돌리는 놈 만화책 스캔본으로 보는놈까지 싹 다 !!

Commented by 토우 at 2007/11/29 18:03
모니터로 소설 읽다보면 프린트해서 읽고싶어지죠...ㅠㅠ
Commented by 서군시언 at 2007/11/29 18:08
모니터 화면을 계속 보면 눈을 덜 깜빡거려서 눈이 아프다죠. 저도 애서가라서 무척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11/29 19:07
하루종일 모니터를 쳐다보고는 있지만, 글씨가 빼곡한 거라든지 만화같은 건 잘 못보죠..
예전에 인터넷에서 연재되는 소설 같은 걸 읽으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몇분만에 멀미하고 말았습니다 ㅇ>-<
그래서 더더욱 책이 좋아요 ;ㅅ;

저도 책. 수면제용으로 쓰고 있어요. 이게 버릇이 된건지.. 누워서 책을 보지 않으면 잠이 안와요..;;
Commented by Brightside at 2007/11/29 22:02
스크롤 압박,선리플 후감상 이런것도 다 모니터로 글 읽는데에 부담이 느껴져 생기는 일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사실 좋은글이란걸 알아도 영 부담스러워 읽기를 포기해 버리는 이런저런 블로거 분들의 포스트를 볼때마다 확 프린트 하고 싶은데 그건 또 뒷감당이 귀찮고 말이죠.ㅠ
Commented by S-707 at 2007/11/29 22:48
책 사서 읽을때의 그 쾌감을 아는 사람이라면^^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1/29 22:53
시오,// 아하하 닥종이는 정말 대단하죠^-^
hotcha// 논쟁이 있어도 좋은건 좋은겁니다^-^
메모선장// 아이쿠야^^ 그렇군요. 저도 참 많이 썼어요. 텍뷰로도, mp3로도.
휴이// 일단 손에 느껴지는 느낌이 좋으니까요^^
Arbino//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앞뒷면 같은건지도 모르겠네요.
Getten// 고자되기!(...)
시로군// 우후후-ㅂ-b
레놀도야지// 페이퍼백은 정말 부럽지만 한국의 출판 상황을 보면 참...
이안// 당연하죠. 인간 자체가 아날로그인걸요.
Ieatta// 누군 좋겠어요(...).
요르다// 아하하하^^;;;
눈여우// 그렇죠. 책은 참 아름다운 물건이예요.
파파울프// 전 오래된 책 냄새가 더 좋아요 :)
이젤// 하긴 그것도 그래;
빨강머리// ...늘 과격하구나 넌.
토우// 그렇죠;ㅂ; 그치만 프린트비용이 무섭다는거;ㅂ;
서군시언// 후후후^^ 전 애서가는 아니지만 책은 좋아해요.
아르젠틴// 헉 그렇군요;ㅂ;
Brightside// 아 확실히 그래요. 모니터로 보면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져요=ㅅ=;;;
S-707// 그럼 그럼 :)
Commented by 파르테노 at 2007/11/30 03:54
결론이 킹왕짱인데;; 오빠, 근데 gp32가 뭐셈?
메모선장님// 그런데 해리포터는 물론 좋은 글이라 하기엔 어폐가 있지만 한글판이 조금 발번역이라 ㅠㅠ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1/30 07:38
파르테노// GP32란, 한국에서 만들어진 포터블 게임기의 이름이지. 당시로서는 상당히 혁신적인 시스템을 가지고 발매되었지만 받쳐주는 소프트가 너무 적어서 결국 사장된 불쌍한 게임기이기도 하다. 게임기 주제에 동영상 재생, 텍스트 뷰어, 그래픽 뷰어, mp3 재생 기능을 자체적으로 지원했기 때문에 게임 보다는 다른 용도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어. 나도 그중 하나고.(...)
Commented by 라피니 at 2007/11/30 07:56
그러게요....저도 책을 굉장히 많이 구매하는 편이기는 한데....솔직히 요즘 좀 더 가벼운 책이 나온다고는 하지만...그것도 상당히 무겁더군요....

그리고....링크 겁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1/30 08:19
라피니// 링크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ペリドツト at 2007/12/05 10:24
조금만 분노를 가라 앉히세요 잦은 분노는 심신에 아주 안좋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마구 화를 낸답니다 ㅋㅋ)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2/05 14:38
페리도트// 자, 그러면 10억받기 vs 고자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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