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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io & Juliet

 


자, 오늘도 떡밥을 투척할 시간이다.

이번에는 좀 크고 향기로운 떡밥이지만, 던지는 나도 솔직히 부끄러운 떡밥이다.

표지 보면 착 하고 감이 오는 분들이 있을 것인데, 그렇다.

이글루스의 메이저 블로거 중 한 사람인 김환타 님이 밥돼지 님과 Hensel & Gratef*....아니 Gretel 이라는 이름의 팀으로 공동작업하여 내놓은 첫번째 책, Romio & Juliet 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발매된 2001년 2월 12일 당시, 이 분들은 참 풋풋했었더랬다.

이제 와 다시 보니 미묘한 기분이 든다.

당시의 김환타 님은 튀김 이라는 닉네임을 쓰셨으나 홈페이지 주소로 fantaaa 를 쓰신걸 보면 환타에 대한 집착(...)은 그 이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그 첫번째 작품인 Romio & Juliet 은 김환타 님이 그린 나루토와의 크로스 패러디와 밥돼지 님이 그린 6페이지 짜리 Romio & Juliet 의 다이제스트이다.

...일단 시작부터 카카시가 로미오로 나와서 조금 뿜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면, 줄리엣은 하쿠다. 줄리엣의 오빠는 자부자.

아니 뭐... 솔직히 아직까지도 나루토에서 하쿠 이상의 미인이 없는 실정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츠나데와 이노의 팬이지만.)

자, 여기까지 나왔으면 짐작할 것이다.

그렇다. 카카시X하쿠 원고다 이건. 그냥 Romio & Juliet 스킨(...) 을 씌웠을 뿐인 카카시X하쿠 원고인 것이다.

아무튼 그렇게 되었으니 카카시와 자부자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일.

그렇지만 애인의 위기 앞엔 오빠고 나발이고 없다. 무정한 하쿠의 바늘은 자부자의 목을 꿰뚫어버리고...

그 와중에도 무심한듯 시크한 구경꾼들의 대사.

'저게 뭐 어떻게 되고 있는기고?'
'내가 아까부터 쭉 보고 있었는데, 저 가시나가 남자랑 눈이 맞아서 가문을 버리고 도망가는 중이다.'

한편 다음의 밥돼지 님 원고는 Romio & Juliet 의 다이제스트다. 대신에 연출을 보다 심각하고 극적으로 만들어 최대한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으며, 그 탓에 원작의 로맨스는 한두컷만에 사라지고 나머지는 비극과 슬픔으로 채워져 있다.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그러한 요소는 다음 페이지에 이어져 나오는 4컷 개그 패러디로 무마되긴 한다.

신부에게 약을 받은 줄리엣이 병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나는 이 예술작품을 망칠 수 없다' 며 약을 먹지 않고 버틴다던가.

신부에게 약을 받아 홀랑 마셔버렸는데 알고보니 신부님이 감춰놓고 다니던 술이었다던가.

열받아서 홀랑홀랑 아무 약이나 따서 마시는 줄리엣이(이 때 줄리엣의 모습은 마치 이징옥 장군이 술을 마시는 모습*에 비견할만 하다.) 진짜 독약을 먹고 운명한다거나.

사실은 로미오도 다 알고 있었는데 모른척 하고 와서 자살을 했다거나.(...)

밥돼지 님의 센스도 사실 만만치 않다.

이렇게,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막을 올린 것이다.(2호는 이솝우화. 집에 있나 없나 모르겠다.)

*Hensel & Grateful : The Peanuts 에서 샐리 브라운은 Gretel 을 Grateful 로 알고 있었다.
*이징옥 장군의 술 마시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 경음(鯨飮 - 고래가 물 마시듯) 이라 했다던가.

by 제절초 | 2007/12/13 07:39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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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7/12/13 09:44
오... 스토리가 환상이군요. 정말 재밌을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보리차 at 2007/12/13 10:16
소개글만 봐도 센스 작살일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Arbino at 2007/12/13 11:33
'무심한듯 시크한 구경꾼들의 대사'와 4컷만화 패러디가 참 예술이로군요. '남자랑 눈 맞아서 도망가는 가시나'에 '나는 이 예술작품을 망칠 수 없다'며 약을 먹지 않고 버티던 줄리엣까지………. (하하핫;;;)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2/13 22:37
레놀도야지// 그럭저럭 재미있어요. 1호라 그런지 센스가 덜 발휘된듯.
보리차// 점입가경입니다^-^
Arbino// -ㅂ- 그 부분은 경상도 사투리로 읽어주셔야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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