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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슴쇠

 

오늘 이야기 할 동인지는 (주)파애단(...) 의 첫 동인지 '버슴쇠' 이다.

2002년 8월 10일 발행되어 여름 코믹월드에서 판매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저 강렬한 표지에 압도당해 덜컥 집었더랬다. 보기만 해도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그리고 펼쳐본 내용은 더더욱 나에게 묵직한 포스를 뿜어내며 살 것을 강요했더랬다. 그리고 난 지갑을 열었고, 5년이 지난 지금은 이렇게 리뷰를 하고 있는 것이다.(웃음)

일단 처음은 조현철 님의 '개가 되다' 로 시작한다. 제목도, 허스키 한마리 덜렁 그려진 표지도 모두 강력하다.

남자가 고백을 한다. '나...나랑 사귀자!!'

여자가 대답을 한다.'시러.'

남자가 고백을 한다.'후... 오빠랑 사귈까?'

여자가 대답을 한다. '아뇨.'

남자가 고백을 한다. '나랑 사귀자!! 나랑 사귀어줘!! 제발 나랑 사귀어줘!!'

여자들이 대답을 한다.'싫어. 안돼. 죄송해여. 꺼져. What? 싫어요. 아니. 절대 안돼. 너같은건 싫어.'

그리고 남자는 개가 되어 자신에게 고백한 여자를 물어뜯는다.

...고백을 받아주면 인간 하나 구제한다는 얘긴가?(...)

여자들이여, 부처가 되어라. 지옥불에서 불타는 남자들에게 거미줄 하나정도는 내려주는 자비를.(...)

특이하게도 그 다음에 있는 이은정 님의 무제 원고 전에는 박정민 님이 쓴 만화평이 들어 있다. '사랑과 정열을 그대에게' 라는 만화의 평. 이 만화의 작가인 황숙지 님은 내게 있어 '어디서 많이 보긴 했지만 관심 없는' 작가다. 그렇지만 이런걸 보면 한번쯤 봐야겠다는 기분도 들고.(웃음)

이은정 님의 원고는 뭔가 심각하게 존재론적 고찰을 하는 주인공이 실은 게임캐릭터였다는 이야기다. 단 세 페이지로 내용을 전개해버리는 과격함이 멋지다.(...)

뒤에 이어지는 박정민 님의 'I wanna be Punk Rocker' 는 펑크를 사랑하는 청년이 펑크를 단지 패션으로만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분노의 철권을 날린다는 상콤한 이야기. 뭐. 사실 나도 패션으로서 소비하는 일이 많으니까 그냥 그렇다고 치자.(응?) 웬지 유키 우사기 씨의 'Music Box' 가 생각나는 만화.

그 밖에도 이런저런 만화들이 있지만 역시 이 동인지의 백미는 김봉석 님의 '봉석이의 생활의 발견 ~ 레슬링 편' 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에 다루는 기술은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아래의 이 사람)의 피니시 무브인 '스톤콜드 스터너' 이다.

1단계 '일단 가장 만만한 친구부터 물색하라!!!(친구마련)' 터 시작해서 2단계 '레슬링을 보여준다.(친구숙성)', 3단계 '나 자신과의 싸움(기술단련)', 4단계 '장소물색', 5단계 '꿈은 이루어진다!(직접실행)'를 거쳐 6단계 '유들거리는 무안함 속에 꽃피는 우정(전도)' 까지 이어지는 '친구에게 레슬링 기술 걸고, 친구를 레슬링에 빠져들게 만들기' 계획을 삽화까지 곁들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내가 이런거 리뷰한다고 나까지 이런 일 당하는걸 좋아하는거 아니다. 나랑 연 끊고 싶으면 알아서 할 것.(웃음)

그 외에 철천지 원수를 화장실에서 만났을 경우엔 페디그리, 지하철 안에서 만났을 경우엔 러닝 레그드롭, 광장에서 만났을 경우 락 바텀 뒤의 인민 팔꿈치 등 상황에 따른 기술 시전법도 설명하고 있다.

물론, 실제로 거행했을 경우 감옥에 갖힌 당신, 떠나라! 라는 광고카피의 패러디를 동원해 결과를 설명하고 있으니 실제로 할 지 말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긴다.(...)

(위의 기술들이 궁금하면 검색해 볼 것. 이글루엔 프로레슬링 기술을 Gif 애니메이션으로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크르 님이라던가, 공국진 님이라던가, 황룡사목탑 님이라던가, diesel 님이라던가...)

아무튼. 이렇게 임팩트 있었던 동인지. 버슴쇠다.

by 제절초 | 2007/12/15 08:50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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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교수 at 2007/12/15 09:18
왠지 표지에서 강력한 포스가.....
Commented by 파닭 at 2007/12/15 18:22
음 확실히 표지가 강력하네요;; 집어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덜덜;
Commented by 카오리군 at 2007/12/15 23:35
후. 길가다가 철천치 원수의 등을 봤을때의 기술인 RKO가 빠졌구나.(...)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12/16 20:36
교수// 그렇죠 -ㅂ-
파닭// 그치. 꼭 사진 않더라도 보긴 한번 봐야 할듯한 기분이다.
카오리군// 그당시엔 없었나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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