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02일
달과 샌달 1권

그래. 이른바 요시나가 후미 씨의 초기 걸작이라고 하는 그 책 말이다.
사실은 이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처음 요시나가 후미 씨의 작품을 접한 것이 '제라르와 자크' 였기 때문에 그보다 세련되고 날카로운 맛이 부족한 이 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일단 팬이기 때문에 사서 한번은 봤지만 그 뿐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더니 재미있더라. 나 자신도 놀랄만큼 재미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포스팅 하는 것.(웃음) 물론 1권만이다.(...) 사실은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하나씩 포스팅 하려는 것.
1권은 전체적으로 등장인물들을 하나씩 보여주면서 큼직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인물들간의 관계를 정리하는 성격이 강하다.
우선 거의 주인공에 가까운 성격의 고바야시 코이치. 키 크고 성격나빠 보이는 얼굴에 요리를 잘하는 고교생이다. 만화책이 시작하자 마자 자신이 좋아하는 이다 선생님에게 고백하려고 집에 찾아갔다가 속공으로 채이고 마는 불쌍하다면 불쌍한 캐릭터.
그리고 본의 아니게 시작부터 고바야시를 차고 시작하는 이다. 세계사를 가르치는 교사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귀어 왔던 하시즈메 슈와 연인사이. 잠든 하시즈메의 얼굴을 반찬으로 자위하다 들켜서 커플이 되었다고 하는 기괴한 연애역사를 자랑한다.(...)
나루미 리쿠코. 나루미 토요의 동생으로 어쩐지 요시나가 후미 씨 만화에 종종 등장했던 것 같은 외모(숏커트 톤머리)의 미소녀. 공부도, 요리도 잘하는데다가 성격도 좋다. 어쩌다가 보니 고바야시에게 반했다가 차이는 역할이지만 이후 고바야시의 좋은 친구로 클래스 체인지.
나루미 토요. 리쿠코의 오빠다. 리쿠코가 병원에 입원한 것을 계기로 고바야시를 알게 되고, 고바야시의 개인교사로 고바야시를 갈구기 시작함. 입맛 까다롭고 성격 나쁜데다가 입까지 험한 3위일체를 이룬 인물이나 성적 우수하고 외모가 출중해 그것을 커버하고 있음. 사실은 리쿠코를 무척 아끼는 오빠이기도 하다. 고바야시에게는 쟈이안(퉁퉁이) 으로 불리고 있음. 어쩌다 보니 고바야시와 커플이 되는 비운의 남자.(응?)
이상 네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화다.(하시즈메는 웬지 이다의 애인인데 그에 관한 에피소드가 없다. 조연인가!?)
초기작이어서 그런지 지금같은 날카로운 맛은 없는 하늘하늘한 그림이지만, 요시나가 후미 씨 특유의 감정묘사와 연출법은 그대로 살아 있는 만화.
엄청 강해보이는 녀석들이 사실은 바보라거나, 사실은 더 부끄러움을 탄다거나 하는 갭이 있는 것도 요시나가 후미 씨의 캐릭터가 더욱 사랑스러워보이게 하는 이유.
그래서, 갑자기 이 만화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시즈메x이다, 고바야시x토요 의 커플링으로 시작한 이 만화가 2권에 가면 어떻게 변할까?
웬지 모르겠지만 '세기말의 달링' 이 떠오르는 만화이기도 하다.(교내 커플링 때문에 그런가?)
# by | 2008/01/02 08:13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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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역시나 좋더군요. 정적이지만 절묘한 연출은 초기작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소위 '어깨치기' 라고 불리는 컷을 이 분만큼 잘 쓰는 작가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ㅂ-~!
요시나기는 닥치고 발매일날 구입 다 했음.
Xeon// 개념이라니;ㅂ; 어떤 개념인가요;ㅂ;?
maxi// 푸하핫 그러시군요. -ㅂ- maxi님 같은 분이 있어 늘 제가 얼마나 평범한지 감사하고 삽니다.
리타// 좋지요;ㅂ; 왜 신작 안나오는거야;ㅁ;
세파를 겪으며 성장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퇴화하는 것일까요?
어느쪽이든 변화는 즐거운 일일지도 모르죠. 라는 그런 느낌?
귀엽고 풋풋한데다가, 요시나가 후미 특유의 표정이 이미 딱 잡혀있어서 볼 때마다 제가 다 풋풋해지는 기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