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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1. 아버지의 휴대폰 스트랩

아버지께서는 은근히 귀여운 스트랩을 달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
나에게서 여성스러운 면을 거세하고 괴팍한 성정을 배가한 듯한 분이라 이런 갭을 볼때마다 우습기는 한데, 역시 이런 갭에서도 아버지의 센스는 그대로 발휘된다.
어느날 이런 아톰 스트랩을 발견해 '아니 이건 웬거예요. 근데 머리만 있네요?' 라고 했더니 아버지께서는 무덤덤하게 말씀하셨다.

'귀찮아서 몸통은 잘라버렸다.'

...네?

...아버지 orz

2. 빅뱅 팬덤

두시간 반 정도 빅뱅에 대한 이야기를 세례처럼 듣게 되었다.

영배니, 승리니, 탑이니, 지용이니, 대성이니, 선토리, 탑토리, 용토리 등등등...

듣다 보니 '이건 승리 총수물인가...'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토리선' 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얼굴을 본 적도 없는 아이돌 그룹의 커플링을 하며 머리 속으로 이야기를 떠올리는 내가 참 웃기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즐거웠는걸.

근데 지용이는 진짜 무섭다. 대단하다. 그저 승리가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양갱 좋아하는 최탑은 귀엽다.

3.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를 타는데 방송 내용에 귀가 솔깃했다.

'보다 안전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주시길 바라오며...'

...그럴거면 에스컬레이터는 왜 만드냐...

'타실 때는 노란 선 안쪽으로...'

그러자 같이 있던 후배가 문득 물음을 던졌다.

'...노란선 밖으로 가는게 더 어렵지 않아요?'

문득 아래를 보니 그랬다.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노란선 바깥쪽으로 타는 일은 정말 곡예처럼 어렵다. 뻘짓하지 말고 얌전히 서서 가란 이야기일까?

4. 삼천세계의 까마귀를 죽이고

어느날인가 지하철을 타고 오며 삼천세계를 보다가 지하철에서 내리면서 꽂아두었던 삼천세계 일러스트 책갈피를 지하철에 떨궜다.
어차피 같은 디자인의 책갈피가 하나 더 있었기에 짐짓 무시했다.

그러면서 문득 생각해 보았다.

저 지하철에 타고 있는 사람 중에 저 책갈피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저 책갈피를 흘린걸 봤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문득 우스워졌다.

5. 힐러리

어느날 문득 민족 정론지 조선일보를 보게 되었다.

힐러리가 웃고 있었다.

...신돈인줄 알았다.(...)

by 제절초 | 2008/01/15 08:38 | My Favorites | 트랙백 | 덧글(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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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01/15 09:01
....뭔가 이상해서 이렇게 생각해 봤는데요

"귀찮아서 머리는 잘라버렸다."
"네?"

<= ...이건 진짜 이상하네요 안돼 ㅇ<-<
Commented by 인형사 at 2008/01/15 10:44
... 귀찮아서 머리는 잘라버렸다. ㅠㅠ
무서운데요 OTL ...

... 음. 삼천세계 책갈피.
그러고보니 그 B愛라고 써 있는 레이블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사람은 ... 있을까요 ? 홍대 근처에서 떨어뜨리셨다면 가능성 있을지도 (... )
웃는 힐러리는 참 멋지네요 (...)
Commented by 토우 at 2008/01/15 11:14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ㅇ<-<

아톰 머리... ;3; 그렇죠 뭐... 아톰은 원래 머리 실루엣만 보면 아톰인걸 알 정도로 머리가 중요하니...
Commented by 실버 at 2008/01/15 11:36
와 아버님 최고 +ㅅ+b
Commented by aLmin at 2008/01/15 11:57
...아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ㅠㅠ
Commented by Shirou君 at 2008/01/15 14:14
키워드는 '머리' 군요.[!?!?!?]
Commented by 천어 at 2008/01/15 19:42
유쾌하게 내려오다가 힐러리에서 폭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orz)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8/01/15 20:13
아버님 정말 멋지십니다. ^^ / 힐러리...안티가 사진 찍은 모양이군요.
Commented by 파닭 at 2008/01/15 22:39
1. 지금 달고 있는 핸드폰줄의 고양이 꼬리가 자꾸만 옷에 걸려요. 잘라버릴까 심각하게 고민 중이었습니다만[...] 오빠의 반응을 보면 역시 자르면 안되는걸까요[...]

3. 정말 노란선 밖으로 가는 게 더 어렵죠. 네. 그리고 요즘은 두줄타기를 해달라는데 한줄타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그게 또 어렵죠. 자꾸만 어려운 것만 주문하고 있네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15 23:59
배길수// 그래서야 곤란합니다 orz
인형사// 네 정말 최고의 사진-ㅂ-b
토우// 그렇긴 한데 저렇게 무정하게 자르실줄은;;
실버// 제 아버님이 원래 좀 짱입니다-ㅅ-b
aLmin// 미안할 새도 없더군요(...).
천어// 조선일보 1면에 크게 박혀있었습니다.
레놀도야지// 음;; ;그것치고는 상당히 여기저기 쓰이고 있던데요;;
파닭// ...으응 아냐 뭐;; 잘라도;; 몸통을 잘라내면 좀 곤란할지도;;;
Commented by Rosa at 2008/01/16 00:39
멋지십니다. 아버님. 제발 목 만큼은 자르지 말아주세요..몸통을 자르나 목을자르나 그게 그거겠군여...힐러리의 트레드 마크인것 같습니다요...
Commented by 루쇼 at 2008/01/16 01:40
이거로군요 흐하; 힐러리가 콩나물도 먹고 그러더라구요(...)
전 그래서 조신하게 원본을 ^^
Commented by 아카리 at 2008/01/16 05:44
헉 무서버...요...DTL
Commented by 구라자키 at 2008/01/16 13:09
크하하하 몸통이 귀찮으셨군요 ㅜㅜ
Commented by Arbino at 2008/01/16 16:40
아톰,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ㅠ_ㅠ 라고 밖에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군요. OTL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16 16:42
Rosa// 몸통만 남으면 그것도 곤란하죠(...).
루쇼// 아하하하 전 민족 정론지를 좋아합니다.(응?)
아카리// 그냥 보면 대충 귀엽...
구라자키// 그런 분입니다-ㅂ-
Arbino// 지켜주진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기분입니다.(...)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8/01/16 17:21
1. 괜찮은가요, 아톰;ㅁ;

3. 에스컬레이터 양 옆에 털(..)에 발을 문지르며 간다거나 핸드레일에 매달린다거나 하면 노란선 넘기는 일상이 되는 겁니다; 위험할 것 같지만..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16 19:40
파김치//

1. 아톰은 건강하단다 'ㅂ'

2. 2는 어디갔니?

3. ...그렇게 어려운 일을 굳이 방송으로 해주다니. 뭔가 미묘한데.
Commented by February at 2008/01/16 20:34
와, 진짜 아버님 최고! 킥킥킥킥킥키깈기킥킥 'ㅅ' (이 이모티콘은 이런 경우에 쓰는 게 아닌 거죠? 아흑 ㅠ)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16 23:55
February// 제 아버지께서 좀 멋지시죠-ㅅ-b 음. 그 얼굴로 웃는것도 제법 임팩트는 있네요.(...)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8/01/17 00:17
아톰머리 핸드폰줄을 보면서, 그 미키마우스 머리 MP3가 생각났어요.
그것도 귀찮아서 몸을 잘랐을까요=ㅁ=
Commented by polomerria at 2008/01/17 02:37
그 노란선 말인데요.
성인들은 문제 없지만 애들이 그 밖으로 서다가
발이 끼어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해요.
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거죠.

성인을 위한 경고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경고이기는 해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17 06:52
히카리// ...아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orz
polomerria// ...그 밖에 설수 있단 얘긴가요;;? 그 솔 있는데 발을 댄다는건가;; 으음;
Commented at 2008/01/17 12: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17 16:04
비공개// 어머어머 고맙습니다>ㅅ< 메일 얼른 보내드릴게요.
Commented by 배길수 at 2008/01/18 00:25
그 솔 있는 데나 가장자리 금속 틀에 발 내미는 어린이들 심심찮게 볼 수 있더군요. 에스컬레이터 벨트를 당기면서 [내가 이 에스컬레이터를 끌어당겨 움직이고 있어]라는 망상에 흐뭇해 하는 것과 같은 건데... 분명히 경고문이 있는데도 제지를 안 하는 부모를 보면 제 뱃속에서 에일리언 새끼가 꿈틀대는 게(...) <= 이런 애들은 에스컬레이터 뿐만 아니라 다른 경우에도 버릇이 Dog판이기 쉽겠죠.

어른들 역시 부주의로 들고 있는 물건이나 몸에 걸친 것이 틈새로 들어가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여튼 지키고 볼 일입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18 07:19
배길수// -ㅁ-;;; 그런거군요;;; 음;;;
Commented by 니스테아 at 2008/01/19 10:46
아버지 쫌 짱이신듯...
Commented by pilgrim at 2008/01/20 21:13
안녕하세요? 댓글을 남기는 것은 거의 처음이지 싶습니다(기억력이 나빠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기왕 온 김에 링크 신고도 드립니다.

아버님 좀 많이 멋지시구요 >ㅂ< 노란 선 안으로 타라는 것은 노란 금을 밟지 말고 그 안에 타라는 말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밟는 것도 위험하다고 어디서 들은 거 같습니다.

저는 지하철에 졸다가 목적지가 되어서 후다닥 내리다가 상냥한 용의 살해법(원서 3권)를 놓고 내린 적이 있습니다 orz 누가 가서 잘 보고 있기를 바랄 뿐...
Commented by 와또후 at 2008/01/21 01:32
어르신들에게 핸드폰에 연결된 아톰의 긴 몸통은
좀 거추장스러울수도 있겠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21 20:54
pilgrim// 에헤헤 저도 잘 기억 못해요//ㅂ/ 암튼 덧글 감사드려요>ㅅ< 우후후. 상냥한 용의 살해법은 번역판이었으면 더 좋을뻔 했네요.(응?)
와또후// 그...그렇죠;;; 그치만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단칼에 잘라버리실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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