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2일
천송이 꽃

제목부터가 제법 BL스럽고 알딸딸한 맛이 있는데다가 표지도 상당히 야들야들한 것이 보는 나를 기쁘게 한다.(응?)
시리즈는 2권이 되었지만 여전히 노보루는 귀엽고, 유키는 바람둥이에 날라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요철이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이야기. 기대해보며 책장을 넘겨본다.
2권에서도 역시 1권과 마찬가지로 노보루와 유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이 책은 1권에 비해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감정이 조금 더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서로를 강하게 사랑하는 두 사람이고, 서로에 대한 독점욕이나 집착이 강한 부분도 닮긴 했지만 그것을 나타내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
자신이 독점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와의 사이에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는 사실 사이에서 번민하는 노보루.
할 수만 있다면 노보루의 신체를 구속해서라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하는 유키.
앞에서는 틱틱대지만 돌아서서 눈물짓는 노보루와 그 자리에서 격렬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유키.
이 대조가 묘하게 재미있고도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두 사람이다.
무엇보다 2권의 백미는 1권에 비해서 강렬하게 드러나는 유키에 대한 노보루의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요부처럼 유키를 희롱하고 잡힐듯 잡히지 않게 유키의 주변을 떠도는 노보루.
필로우 토크를 즐길 새도 없이 자신에게 온 전화를 받으려 침대에서 내려오다 다리가 풀려 쓰러지는 노보루.
유키에게 언젠가 버림받을게 두려워 자꾸만 유키에게서 거리를 두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눈물 흘리는 노보루.
유키가 그린 자신의 자화상을 본 뒤 '어느 여자한테도 넘겨주지 않을테다' 하고 눈물 흘리는 노보루.
유키가 언젠가 이야기 했던 '한창 열 올리고 있는걸 주제로 글을 써버리면 쓰고 나서 그 열이 확 식는거 있지' 라는 말을 오래도록 가슴속에 간직하며 자신을 소재로 그림 그리는 것에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노보루.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우다가와의 결혼식에서 나누는 두 사람만의 사랑맹세는 그야말로 2권의 하이라이트.
이래저래 이번 2권은 노보루의 교활한 부분과 순수한 부분과 요부같은 부분을 전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3권도 기대되는 요리타 사에미 씨의 유키&노보루 시리즈. 아마 난 한동안 노보루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 by | 2008/01/22 08:58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갑자기 요리타 사에미 씨의 붐이 일어나기라도 한걸까?유키x노보루 시리즈인 한밤중의 질주와 천송이 꽃에 이어서 새 시리즈인 브릴리언트 블루가 나왔다. 윙크에서 이 작가 밀어주고 있기라도 한건가(...). 아무튼, 딱 보기만 해도 '우린 커플이예요' 라는 듯한 표지를 한 주 ... more
... 그나저나 이 만화 정말 좋았지요.
그 미묘한 감정선상이랄까. 그런 부분의 움직임에 작가님이 굉장히 능통하신 듯...
섬세한 듯 하면서도 전혀 괴 차원의 이야기 같지 않은 어쩐지 조금은 공감될 듯한(????) 그런 표현이 꽤나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분 참 좋아해서 책이 나올 때마다 사다 모으는 편인데.. 이 시리즈는 어째서 빠졌는지 ( ..);
제절초님의 이런 맛깔스런 포스팅도 있고, 어떤 작품일지 기대가 됩니다요. 얼른 주문을 해야지 =D
인형사// 네. 요즘 산 책들중에선 제일 좋아요.
아르젠틴// 헤에 그런 전작이 있었군요 'ㅂ' 한번 구해다 볼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