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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송이 꽃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요리타 사에미 씨의 '천송이 꽃' 이다.

제목부터가 제법 BL스럽고 알딸딸한 맛이 있는데다가 표지도 상당히 야들야들한 것이 보는 나를 기쁘게 한다.(응?)

시리즈는 2권이 되었지만 여전히 노보루는 귀엽고, 유키는 바람둥이에 날라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요철이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이야기. 기대해보며 책장을 넘겨본다.

2권에서도 역시 1권과 마찬가지로 노보루와 유키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는 이 책은 1권에 비해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감정이 조금 더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다.

기본적으로 서로를 강하게 사랑하는 두 사람이고, 서로에 대한 독점욕이나 집착이 강한 부분도 닮긴 했지만 그것을 나타내는 방법은 서로 다르다.

자신이 독점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키와의 사이에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는 사실 사이에서 번민하는 노보루.

할 수만 있다면 노보루의 신체를 구속해서라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하는 유키.

앞에서는 틱틱대지만 돌아서서 눈물짓는 노보루와 그 자리에서 격렬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유키.

이 대조가 묘하게 재미있고도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두 사람이다.

무엇보다 2권의 백미는 1권에 비해서 강렬하게 드러나는 유키에 대한 노보루의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요부처럼 유키를 희롱하고 잡힐듯 잡히지 않게 유키의 주변을 떠도는 노보루.

필로우 토크를 즐길 새도 없이 자신에게 온 전화를 받으려 침대에서 내려오다 다리가 풀려 쓰러지는 노보루.

유키에게 언젠가 버림받을게 두려워 자꾸만 유키에게서 거리를 두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눈물 흘리는 노보루.

유키가 그린 자신의 자화상을 본 뒤 '어느 여자한테도 넘겨주지 않을테다' 하고 눈물 흘리는 노보루.

유키가 언젠가 이야기 했던 '한창 열 올리고 있는걸 주제로 글을 써버리면 쓰고 나서 그 열이 확 식는거 있지' 라는 말을 오래도록 가슴속에 간직하며 자신을 소재로 그림 그리는 것에 격렬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노보루.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우다가와의 결혼식에서 나누는 두 사람만의 사랑맹세는 그야말로 2권의 하이라이트.

이래저래 이번 2권은 노보루의 교활한 부분과 순수한 부분과 요부같은 부분을 전부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

3권도 기대되는 요리타 사에미 씨의 유키&노보루 시리즈. 아마 난 한동안 노보루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by 제절초 | 2008/01/22 08:58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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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京極堂 : 브릴리언트 블루 1권 at 2008/06/17 12:08

... 갑자기 요리타 사에미 씨의 붐이 일어나기라도 한걸까?유키x노보루 시리즈인 한밤중의 질주와 천송이 꽃에 이어서 새 시리즈인 브릴리언트 블루가 나왔다. 윙크에서 이 작가 밀어주고 있기라도 한건가(...). 아무튼, 딱 보기만 해도 '우린 커플이예요' 라는 듯한 표지를 한 주 ... more

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8/01/22 09:17
꽃미남 배우들이 BL영화를 찍는다면.. 힛트칠수 있을까요? 갑자기 궁금해집니다.
Commented by 인형사 at 2008/01/22 09:47
아 예전에 로드 무비 라는 것이 있었지요. BL영화라기보단 퀴어 로드 무비였지만. (... )


... 그나저나 이 만화 정말 좋았지요.
그 미묘한 감정선상이랄까. 그런 부분의 움직임에 작가님이 굉장히 능통하신 듯...
섬세한 듯 하면서도 전혀 괴 차원의 이야기 같지 않은 어쩐지 조금은 공감될 듯한(????) 그런 표현이 꽤나 멋졌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8/01/22 22:27
어째 그림이 익숙해 찾아보니, 초콜릿 키스를 그렸던 분이로군요.
이분 참 좋아해서 책이 나올 때마다 사다 모으는 편인데.. 이 시리즈는 어째서 빠졌는지 ( ..);
제절초님의 이런 맛깔스런 포스팅도 있고, 어떤 작품일지 기대가 됩니다요. 얼른 주문을 해야지 =D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1/22 23:27
레놀도야지// 이미 제법 찍었...
인형사// 네. 요즘 산 책들중에선 제일 좋아요.
아르젠틴// 헤에 그런 전작이 있었군요 'ㅂ' 한번 구해다 볼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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