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4일
재앙의 안내인

이야기의 시작은 그저 그런 소설가가 동네 불구경을 하러 나왔다가 왜인지 불이 난 곳에 항상 제일 앞줄에서 불을 지켜보는 소년을 발견하면서부터이다.
묘하게 소년의 동태가 신경쓰인 소설가는 귀가하는 소년을 쫓아가 말을 걸어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온다. 그리고 문득 뭔가 구워먹자며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는 소년의 모습이 어딘가 수상쩍어 소년이 들고 있던 옷을 강제로 뺏는데...
발기했다?!
거기다 그 소설가는 그런 소년에게욕정한다!?!
더군다나 그 소년은'또 오면 안되는거야?' 라며 소설가의 이마에 키스한다!?!?
...아. 역시 BL이란. orz
물론 쇼킹한 전개가 여기서 끝나는건 아니다. 이 소년은 자신이 당한 일을 자신의 형에게 모조리 말해버린 것.(...) 아무리 형제 사이가 돈독해도 그건 좀 그렇지 않냐...?
아무튼 이 소설가, 이 소년에게 제대로 꽂힌건지 발린건지 두번째로 찾아온 소년을 어르고 구슬러 또 한다. 키스도 하고, 펠라 서비스도 하고. 그러다가 소년이 사정하는 바람에 서둘러 물과 함께 삼켜버리고.(...)
갑작스런 전처의 방문과 결혼 통고에 조금 새침해 있는 소설가를 보며 소년은 '그럼 나랑 사귈래?' 라고 하기도 하고.
보는 사람을 매 회마다 조금씩 벙찌게 하는 것이 꽁트 같기도 한 만화. 물론 그 뒤로는 방화사건의 범인 탐색이라던가 하는 일들에 얽혀서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지기는 하지만.
그 뒤에 수록된 '이발창가' 등의 단편들 역시 쿠사마 사카에 씨의 스타일이 잘 살아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발창가는 이발사가 주인공이면서 공인 만화. 아무리 그래도 젤 대신 포마드로 섹스하는건 좀 너무했다.(...) 오죽하면 당하는 샐러리맨이 '우리 부장님한테 당하는거 같잖아!' 라며 괴로워 할까.
이래저래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만화.
재미있는 것은 이 단편집에서 쿠사마 사카에 씨가 유독 어안렌즈로 비춘 것 같은 앵글을 자주 사용한다는 것. 혹시나 해서 이 전의 단편 두권과 비교하여 보았으나 이 책에서의 왜곡도가 가장 높았다. 설마 그런 스타일의 배경처리에 재미를 들인걸까?
# by | 2008/01/24 08:04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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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형편입니다만...그건 그렇다 치고 책 이야기부터 먼저 합니다.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쿠사마 사카에 씨의 꿈꾸는 성좌 입니다. 육식동물의 테이블 매너에 이어 첫사랑의 원령, 재앙의 안내인등 꾸준히 한국에 작품이 소개되어 온 쿠사마 사카에 씨는 풍부한 감정표현과 뜬금없는 발상, 남들이 다 자를 써서 그릴만한 배경도 손으로 쓱쓱 그리는 독특한 터치 등 여러가 ... more
이것과 육식동물, 첫사랑의 원령 재밌게 읽었습니다 -ㅁ-
... 뭐랄까 특히 이 재앙- 편에서 황당한 전개가 계속 사용되는건 의도된 것일까요 ? (... 앗 하는 사이에 이러쿵 저러쿵 전개되어 있다던지 하는..)
보통 이렇게 반응하지 않을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면서 왠지 자꾸 웃음이 나서.. 우흐흐
이래저래 이사람 팬이 되어버렸지요 ( ..)..
머리에 발라본 경험으로 미루어 그곳에 바른다면.... &##(*)()($!#~~%$#^%(
으음, 이발창가를 '이발사창가'라고 봤습니다. ...이발사가 주인공이니까 잘못 본 거 아니죠, 그렇죠?[...]
아르젠틴// 네. 정말 BL다운 전개였습니다 'ㅂ'
배길수// ...포마드 냄새가 거기에서... orz
천어// 압박입죠.
리타// 그러게요. 손으로 막 그린듯한 그림이라 정감가는데^^;
파닭// ...뭐 날로 먹는것보다야 낫지 않겠니...?
네코쨩// 재미있어요^-^
구성이나 그림체가 특이하다랄지 그게 마음에 들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