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25일
교육과 관련한 이슈가 너무 많다.
일단 뭐가 그리 말이 많은가 하면, 이미 지나간 떡밥이겠지만 지금도 꾸준히 투하되고 있는
'인수위, 영어 몰입교육 추진'
'대학 신입생의 출신 학교 및 성적 공개'
이다.
이 중 두번째는 이미 판결이 끝난 상태인데...
영어 몰입교육에 대해서야 이미 많은 분들이 포스팅을 해 주셨다. 그 해악이라던가, 부당한 점이라던가.
당장 이오공감만 가도 올라와 있지 않은가?
물론 찬별님처럼 '영어보다는 수학이 더 위험하다.' 는 말씀을 하신 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 몰입교육이 뻘짓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를 하시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나는 찬별님 의견에 찬성하지는 않는다. 언어는 나라마다 다른 것이지만 수학은 세계 공통의 언어 아닌가? 또한 문화중립적이기도 하고 말이다. 영어를 쓰든 쓰지 않든 선진 수학은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튼간에, 요즘 이것들 때문에 고혈압이 도지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될 정도다.
대체 제정신으로 하는 짓인가?
영어 몰입교육을 하자고? 그것도 자사고 같은 일부 학교가 아닌 전 학교 대상으로?
아, 물론 광남, 영훈, 우신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실시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영어로 수학과 과학은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양보하면 세계사 까지는 어떻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고 나면.
국어랑 국사랑 미술은? 동양철학(공자, 맹자, 노자 등등... 윤리 교과서에 조금이나마 나오는 그분들.)은?
만약에 그렇게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됐다고 하자.
그래서 미국의 소년과 한국의 소년이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치자. 둘은 재미있게 잘 놀겠지.
그런데 미국의 소년이 묻는거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다보니 한국어로 된 시들이 너무 매력적이더라. 너도 알고 있는게 있으면 하나 가르쳐줄래?'
뭐라고 대답할까? 영어로 국어수업을 받은 한국의 소년은.
과연 한글은 제대로 쓸 수나 있을까?
어떤 분이 어느 나라에서 만난 사람은 그 분을 일본인으로 착각하고 '아름다운 일본글씨를 써달라' 는 부탁을 받았다는데.
과연 '아름다운 한글을 써달라' 는 부탁을 받은, 영어로 국어수업을 받은 한국의 청년은 '아름다운 한글' 을 써줄 수 있을까?
슬프다.
내가 저 이야기를 들었을때 얼마나 일본이 부러웠는지. 일본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를 것 같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일본글씨를 써달라' 는 부탁을 받을 수 있는 일본인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내가 한국인으로서 '아름다운 한글을 써달라' 는 부탁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울음이라도 터뜨릴 것 같다.
그리고 혹시 영어로 한자수업이라도 진행하려고 하는가?
그렇게 수업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가면.
사학과나 국문학과, 미술학과에 가면. 가서 국사나 동양미술을 전공하게 되면.
어쩔 생각인가? 영어로 국어수업 받고 국사수업 받은 애들이 논문 한편이나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영어를 잘하는게 능사가 아니다. 영어로 영어수업한다는거야 말리지 않겠지만, 몰입교육은 분명한 오버다. 아니 그냥 미친짓이다.
그리고 대학신입생의 정보공개.
▲초·중·고교 정보공개, 전과목 영어수업=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년부터 대학 신입생의 출신고별 인원과 초·중·고교의 학업 성적을 공개키로 했다. 5월부터 시행될 교육정보공개법 시행령에는 초·중·고교의 경우 ▲학생의 교과목별 성적 ▲학업 성취도 성적 ▲졸업생 진학 현황을 공개토록 했다. 또 대학은 ▲신입생의 출신 고교별 인원 또는 비율 ▲소득계층별 신입생 비율 등을 공개한다.
...고등학교가 학원이냐?
미술학원들 보면 무슨 학교 몇명 보냈다는 현수막이 매년 바뀌어 걸린다.
그러면서 나름 자기네 학원 홍보를 한다.
그래. 학원은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공교육을 책임질 학교는 그래선 안된다.
말이 좋아 평준화지 사실상 서열화된 것과 마찬가지인 고등학교의 서열을 가시화하겠다는 것 밖에 더 되는가?
거기다가 초등, 중학교의 정보까지 공개를 하겠다는건 사실상 유치원때부터 입시전쟁을 하자는 이야기에 진배없다.
...실로 미쳐가고 있다.
인수위원회. 미치려면 곱게 미쳐라 제발.
문득 도박묵시록 카이지가 떠오른다.
제애 회장 헤이토 영감은 다리가 부러진 남자의 다리를 지팡이로 치며 말했지.
'나는 안아파...!!'
...그래.
당신들은 안 아프겠지.
안 아프겠지.
p.s. 빌어먹을 '교육과 관한' 이라고 써놓은 채로 뉴스밸리 인기글이 되어버렸다. 아 부끄러... 급수정.
'인수위, 영어 몰입교육 추진'
'대학 신입생의 출신 학교 및 성적 공개'
이다.
이 중 두번째는 이미 판결이 끝난 상태인데...
영어 몰입교육에 대해서야 이미 많은 분들이 포스팅을 해 주셨다. 그 해악이라던가, 부당한 점이라던가.
당장 이오공감만 가도 올라와 있지 않은가?
물론 찬별님처럼 '영어보다는 수학이 더 위험하다.' 는 말씀을 하신 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 몰입교육이 뻘짓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를 하시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나는 찬별님 의견에 찬성하지는 않는다. 언어는 나라마다 다른 것이지만 수학은 세계 공통의 언어 아닌가? 또한 문화중립적이기도 하고 말이다. 영어를 쓰든 쓰지 않든 선진 수학은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무튼간에, 요즘 이것들 때문에 고혈압이 도지지는 않을까 걱정까지 될 정도다.
대체 제정신으로 하는 짓인가?
영어 몰입교육을 하자고? 그것도 자사고 같은 일부 학교가 아닌 전 학교 대상으로?
아, 물론 광남, 영훈, 우신초등학교에서는 이미 실시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을 영어로 가르치고 있다.
그래, 백번 양보해서 영어로 수학과 과학은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양보하면 세계사 까지는 어떻게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그러고 나면.
국어랑 국사랑 미술은? 동양철학(공자, 맹자, 노자 등등... 윤리 교과서에 조금이나마 나오는 그분들.)은?
만약에 그렇게 해서 영어를 잘하게 됐다고 하자.
그래서 미국의 소년과 한국의 소년이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치자. 둘은 재미있게 잘 놀겠지.
그런데 미국의 소년이 묻는거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다보니 한국어로 된 시들이 너무 매력적이더라. 너도 알고 있는게 있으면 하나 가르쳐줄래?'
뭐라고 대답할까? 영어로 국어수업을 받은 한국의 소년은.
과연 한글은 제대로 쓸 수나 있을까?
어떤 분이 어느 나라에서 만난 사람은 그 분을 일본인으로 착각하고 '아름다운 일본글씨를 써달라' 는 부탁을 받았다는데.
과연 '아름다운 한글을 써달라' 는 부탁을 받은, 영어로 국어수업을 받은 한국의 청년은 '아름다운 한글' 을 써줄 수 있을까?
슬프다.
내가 저 이야기를 들었을때 얼마나 일본이 부러웠는지. 일본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를 것 같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일본글씨를 써달라' 는 부탁을 받을 수 있는 일본인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내가 한국인으로서 '아름다운 한글을 써달라' 는 부탁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울음이라도 터뜨릴 것 같다.
그리고 혹시 영어로 한자수업이라도 진행하려고 하는가?
그렇게 수업받은 학생들이 대학에 가면.
사학과나 국문학과, 미술학과에 가면. 가서 국사나 동양미술을 전공하게 되면.
어쩔 생각인가? 영어로 국어수업 받고 국사수업 받은 애들이 논문 한편이나 제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영어를 잘하는게 능사가 아니다. 영어로 영어수업한다는거야 말리지 않겠지만, 몰입교육은 분명한 오버다. 아니 그냥 미친짓이다.
그리고 대학신입생의 정보공개.
▲초·중·고교 정보공개, 전과목 영어수업=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내년부터 대학 신입생의 출신고별 인원과 초·중·고교의 학업 성적을 공개키로 했다. 5월부터 시행될 교육정보공개법 시행령에는 초·중·고교의 경우 ▲학생의 교과목별 성적 ▲학업 성취도 성적 ▲졸업생 진학 현황을 공개토록 했다. 또 대학은 ▲신입생의 출신 고교별 인원 또는 비율 ▲소득계층별 신입생 비율 등을 공개한다.
...고등학교가 학원이냐?
미술학원들 보면 무슨 학교 몇명 보냈다는 현수막이 매년 바뀌어 걸린다.
그러면서 나름 자기네 학원 홍보를 한다.
그래. 학원은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공교육을 책임질 학교는 그래선 안된다.
말이 좋아 평준화지 사실상 서열화된 것과 마찬가지인 고등학교의 서열을 가시화하겠다는 것 밖에 더 되는가?
거기다가 초등, 중학교의 정보까지 공개를 하겠다는건 사실상 유치원때부터 입시전쟁을 하자는 이야기에 진배없다.
...실로 미쳐가고 있다.
인수위원회. 미치려면 곱게 미쳐라 제발.
문득 도박묵시록 카이지가 떠오른다.
제애 회장 헤이토 영감은 다리가 부러진 남자의 다리를 지팡이로 치며 말했지.
'나는 안아파...!!'
...그래.
당신들은 안 아프겠지.
안 아프겠지.
p.s. 빌어먹을 '교육과 관한' 이라고 써놓은 채로 뉴스밸리 인기글이 되어버렸다. 아 부끄러... 급수정.
# by | 2008/01/25 08:50 | The Grapes of Wrath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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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미국에 한국을 봉헌합니다, 이래도 안놀랄듯
수학 및 물리학은 세계 만국의 기호가 아니라, 서양에서 근대에 창조된 것이라는 것이 제가 쓴 글의 요지였는데, 역시나 설명하기에는 역량이 모자라네요 -_-a
당선자일뿐인데도 이지랄이면 대체-_-
시로군// 언젠 생각했나요 뭐-ㅅ-;
레놀도야지// 무서워서 애 낳고 살겠습니까;;;
꼬깔// 귀여운 따님 어쩌나요;ㅅ;
February// 5년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구요;;;
시안// 그냥 이민을 고려해봐야할지도 모릅니다-ㅁ-;
모에매니아// 조만간 할지도 몰라.
찬별// 아아 그런거군요^-^;; 오해가 있었습니다.
redcho// 답도 없고 말이죠-3-
하츠네// 인수위가 더 이상해요-ㅅ-;
언어는 다른거 다 치우고, 생각의 도구로서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영어로 다 하면 다 영어식으로 생각하게 될거고, 뭐가 남죠?
효율성이 남나요? 글로벌 스탠다드에 알아서 우리가 기어서
얻게 되는 "호환성"이 남는거겠죠.
항상 "우리"라는 말을 쉽게 쓰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전체주의자들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지만..
자신이나 주변 인원의 이익이나 견해를 전체의 것으로 포장해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말이 우리와 국익이거든요.
저는 지금 당선인과 그 주변 사람들이 딱 그렇게 보입니다.
배길수// 와하하하 영역된 진달래꽃을...;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