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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he Said, ~ 열병

 
"머리가 멍하다. 꿈속인 것 처럼 몽롱하고 내 머리와 내 몸과 내 눈이 모두 따로 노는 양 오감이 통합되지 않는다. 땀에 젖은 몸 위를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연인의 손이 마치 굴을 팔 자리를 찾는 들쥐같기만 하다. 피부로 느껴지는 감촉은 매끄럽지도 않고, 땀의 끈적임에 턱턱 걸려 답답하고 불쾌하다. 샤워는 매일 하고 있지만 장시간 땀에 젖은 탓에 혹여 각질이라도 밀려나올까 바보같은 걱정도 해 본다.
 난 마치 유체이탈이라도 한 양 남의 일처럼 연인을 바라보고 있다.  피부의 감각이 신경으로 신호를 보내는 일에 지루함을 느낀 것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연인의 손가락 끝에 사포라도 붙은 양 피부에 느껴지는 거칠고 따가운 느낌은 둔하게나마 전달되고 있어 전부가 게으름 피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 피부를 온통 적신 땀방울이 이런 끈적이는 것이 아니라 매끄럽게 나를 달래는 점액질이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정말로 그렇다면 나를 사랑해주는 저 손길이 이렇게 불쾌하고 고통스럽지는 않으련만.
 답답하고 지루한 이 시간이 억겁처럼 내 목구멍 안쪽을 시커멓게 채워가지만 이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욕정에 들뜬 연인의 모습이 얼마나 애처로운지. 무지하다는건 이래서 행복한건가 슬몃 생각도 해 보며, 나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이제 그만두는 건 어떤가 하는 기분이 전해지길 바라면서 그를 두 팔로 끌어안는다.
 부디 이 고통스런 시간이 끝나고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포근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기를."

by 제절초 | 2008/02/02 09:08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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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8/02/02 09:28
행복하고 즐거운 이야기좀 써 주세... 라고 쓰다가 그건 제절초님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Commented by 파르테노 at 2008/02/02 09:51
에로에 약하다구열?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8/02/02 11:08
..동상이몽이로군요오..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2/02 13:14
....어머 야해(....)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8/02/02 16:18
별로 야한 부분은 하나도 없는데 분위기가 에로틱하군요.
Commented by 아힌 at 2008/02/02 17:49
ㅁ;ㅏㅣㄴㅇ ㄹ우왕 동상이몽... 선배 글진짜 짱이라능요 ㅠㅠ
예헌이에요 ㅎㅎ새로링추하고가빈다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2/02 22:25
레놀도야지// 죄송합니다. orz 아무래도 즐거운 이야기가 안 써지네요;ㅂ; 저도 즐겁고 웃긴 얘기 좋아하는데;ㅂ;
파르테노// 약하다니까?
아르젠틴// 엇 그 한마디로 요약이 되는군요 'ㅂ';;;
하츠네// 아이 참 //ㅅ//
히카리// 아하하 감사합니다^-^
아힌// 아휴 그래 귀여운 녀석. 오랜만이구나.
Commented by 銀鳥-_- at 2008/02/22 09:42
최근에 이런 비슷한 시추에이션으로 시작하는 걸 쓴 적이 있긴한데...

불감증이었.........................푸확.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2/22 09:43
은조// 푸하핫 그런가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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