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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오늘 이야기 할 동인지는 Luna del Giorno 의 두번째 회지인 Music 이다.

Luna del Giorno 는 Moon of The Day 의 이탈리아어이다. 이걸 '어느 날의 달' 이라고 해석을 해야 하나... 이탈리아어 사전이 있긴 하지만 의외로 이럴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orz

아무튼, Luna del Giorno 는 바쿠 님, 리노카 님, 피터타시 님, 소여 님, 버블버블 님 이 만든 회지로 이번 2호의 주제는 제목인 Music 이다. 말 그대로 음악 혹은 노래를 주제로 한 원고만이 들어있다.

첫번째, 바쿠 님의 원고는 수련(輸蓮) 이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 구슬픈 음악이 흘러 나오는 열리지 않는 문의 꿈을 꾸는 남자. 자신을 신(神)이라고 말하는 한 여자. 남자는 음악에 홀려가며 몽롱한 표정으로 연꽃을 조각한다. 시간은 흐르고. 꿈에 홀린, 아니 꿈 속의 음악에 홀린 남자는 점차 자신을 잃어가며 집착하듯 잠에 빠져들고... 결국 문을 연 남자는 죽고 말았다.

는 이야기. 그러게 탐해서는 안되는 영역이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좀 우울한 이야기가 되어버리지만 그래도 이 이야기를 잘 그려낸 바쿠 님의 역량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자.(늘 그렇지만 우울한 이야기를 우울함이 느껴지게 그려내는 것도 힘든 일이다.)

두번째 이야기는 리노카 님의 약속. 한 시골 마을의 소년소녀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분위기로 보면 독일 같기도 한데... 아무튼. 소년과 소녀는 소꿉친구로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냈었다. 그러던 중 전쟁이 벌어지고, 소년은 병사로서 전쟁터에 나가게 된다. 그리고 대개의 소년들이 그러하였겠지만,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리노카 님은 이 노래의 테마곡으로 Sunrise Sunset 을 선택하셨다고 했는데, 이 노래와 작품 중에 나오는 노래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의문이다.(개인적으로 Sunrise Sunset 은 고등학교때 음악책에도 나왔던 노래라 상당히 좋아하는데...)

세번째 피터타시 님의 원고는 Lady 이다. 마녀의 약을 먹고 수백년만에 깨어난 여자아이가 노래를 한다는 이야기. 집사 캐릭터는 인삼이라 웬지 귀엽다.(파워레인저 매직포스의 파 모양 캐릭터 생각도 나고...) 그런데 문득 이 원고를 보다가 현시연 생각이 났다. 오기우에와 사사하라의 이야기가. 그리고 생각했다. 오기우에는 창작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사하라같은 리뷰어가 붙어있으니 참으로 행복할지도 모르겠다고. 피터타시님의 원고는 그런 의미에서 조금 아쉽다고 생각했다. 그림은 참 예쁘지만.

네번째의 소여님 원고는 Warmblue 라고 하는 현대물 원고다. 유명 가수 정은우가 한 별장에 자주 드나든다는 것을 발견한 신문기자가 별장에 잠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야기. 그 별장엔 웬 장님 남자 혼자 살고 있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정은우의 히트곡 Warmblue 는 사실 그 남자가 만든 노래였다는 것. 그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정은우는 격분하는데... 그러던 중 갑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정은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장님 친구를 위해 친구의 노래를 악보로 옮겨주던 자신을 떠올리며 눈물과 함께 친구를 끌어안는 정은우. 경사로세 경사로세.(응?) 어쩌면 그림은 이 회지에서 가장 떨어지는 분일지도 모르지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역시 사사하라가 필요할 것 같긴 하지만.(...)

마지막에 있는 버블버블 님의 원고는 여자에게 채인 한 남자의 찔찔한 이야기.(웃음) CD 한장 다 들을 때까지 여자가 집 앞으로 나와주지 않는다면 여자와 헤어지겠다고 결심한 남자가 여자에게서 이별통고를 문자로 받고 나서는 '내 CDP MP3라서 180곡도 넘게 들어가거든...' 이라며 여자의 집 앞에 주저앉는 모습은 감동적으로 찌질하다.(...)

아무튼 이렇게 끝난 Music. 상당히 충실한 회지로 여러분께 추천할만 하다.(웃음)

by 제절초 | 2008/02/18 09:01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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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토우 at 2008/02/18 09:07
180곡 다 들을 배터리는 충분한지... ;ㅂ;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8/02/18 09:42
무려 180곡이군요;ㅁ; 기다리다가 얼어죽겠어요;
Commented by Mylita at 2008/02/18 09:45
후후...이 동아리 회지 1편부터 다 모으고 있는데 항상 기대치 이상을 충족시켜줍니다.이거 꺼내서 다시 읽어봐야겠네요.(...줄거리를 보고도 내용이 생각안나다니 이런...-_-;;)
Commented by zizi at 2008/02/18 15:09
180곡. 한 10시간 버티면 되겠네요. 저런, 동네 어린아이들의 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으면 초저녁부터 나가 서 있어야겠는데요? 근데, 재미있는 건 '문앞에서 사정사정하며 서있는다'는 이 찌질한 방법이 사실 꽤나 많은 경우에 성공을 거두더란 말이죠. (주변 여자분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한 통계로는 말예요.)
Commented by 쵸코소라빵 at 2008/02/18 15:51
엉엉 180곡.. 유_유
'the day' 를 낮으로 해석해서 의외로 '한낮의 달' 일 수도 있겠군요.
Commented by Feiv at 2008/02/18 22:03
아고 친구들 회지가 소개되서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겨봅니다.루나델 지오르노 -낮에 뜨는 달-이 맞아요// 애들한테 알려주면 기뻐할 것 같네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2/18 22:54
토우// ...그... 글쎄요 그건 잘...
히카리// 만화 배경은 여름이니 얼어죽진 않을겁니다^^
Mylita// 아하하 1호는 산 기억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3호는 어떨려나요.
zizi// 흐음 그렇군요. 역시 여자들은 정성에 약한걸까요.
쵸코소라빵// 아아 그런 해석도 있을 수 있겠네요. giorno에 그런 뜻도...있군요.
Feiv// 아하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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