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6일
JUST!

...그 말인즉슨 내가 그 당시에 부산에 내려가서 이걸 샀다는 얘긴데... 나도 참...
이쯤 되면 내가 생각해도 참 열심히 동인지 샀다는 생각만 든다.(...)
한달에 한번은 부산에서, 한번은 서울에서 코믹 열면 좋은데. 두달에 한번이면 부담도 덜하고.
아무튼 이 책은 C.Com 님, Lemona 님, Suho 님, Taesun 님 네 분이 모여 만든 책으로 잡탕 패러디북이라는 이름 답게 네 분이 각각 다른 네 만화를 패러디 해 주셨다.
그렇다고는 해도 난 오로지 사이보그 009 때문에 이 책을 산 것과 다름이 없으니...(웃음)
Suho 님의 미스터 풀스윙 이야 그럭저럭 재미있게 본 만화긴 해도 워낙 원작이 괴악한 패러디와 개그로 가득찬 탓에 동인지보다 더 동인지 같은지라 이 패러디가 원작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에 약간 좌절. 다만 이누카이의 부모님이 이누이 와 카이도 라는 부분에서는 풋 하고 살짝 뿜었다.(...) 과연 동인 비전.(응?)
C.Com 님의 낙제닌자 란타로 패러디와 Lemona 님의 탐정학원 Q 패러디는 내가 두 작품을 보지 않은 관계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앞에서도 한번 말했듯, 난 오로지 사이보그 009 때문에 이 책을 산거다. C.Com 님과 Lemona 님께는 조금 죄송하다.(웃음)
아무튼 Taesun 님의 사이보그 009 패러디는 002 - 제트 링크 와 004 - 알베르토 하인리히 둘만이 등장하는 둘만의 이야기이다.
아무리 봐도 능글공 004 와 앙탈수 002 로 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
전신이 병기인 004와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002. ...아 생각하니 엄해졌다. 그만두자.
(전신에 딜도 & 바이브 & 비즈 로 무장한 004 와 마하 허리털기[...] 로 공을 승천시키는 002의 장절한 싸움 같은걸 잠깐이나마 상상한 내가 나빴다.)
아무튼 이 책은 저런 저질스러운 전개는 일절 없고, 그저 002가 004에게 떼를 쓰는 이야기 뿐이다.
004 의 이름을 불러주며 강아지처럼 기뻐하는 002 이지만 문득 그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는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대답을 기대하는 002 이지만 004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군. 뭐였었지, 네 이름?'
이라는 태연한 반복의문문 뿐.
이에 '우 씨~~~' 하는 얼굴로 나가 버리는 002였다.(정말 저렇게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얼굴이다. '감자 안먹는다. 너나 먹어라.' 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점순이 표정*이 저러했겠다.)
그러나 사실 004는 그의 이름 - 제트 링크 를 기억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능글공.(웃음)
그 뒤로도 004의 고약한 002 따돌리기(...) 가 시작되는 것이니... 남들은 다 이름 불러주면서 002만 번호로 부르기 같은.
결국 삐져버린 002에게는 태연한 얼굴로 '뭘 그렇게 인상쓰고 있는거지? 제트 링크.' 라고 불러주는 사악함.
아아 004 당신 너무 멋져(...).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웃음)
*개화기 러브코미디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김유정의 작품.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다 아는 '동백꽃' 은 무심남과 츤데레녀의 사랑을 그린 걸작이라 할 수 있겠다.
(중략)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네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가무잡잡한 점순의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횡하게 달아나는 것이다.(후략)
# by | 2008/02/26 08:24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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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정말 절묘한 설명이군요.
실버// ...츤데레 냉미남수라. 그의 연륜을 생각하면 역시 공이 어울립...(응?)
희정// 절묘하죠. 결국 츤데레녀의 육탄공세로 사랑을 얻는 과정이 눈물겹습니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