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And She Said, ~ 당신의 밤에도...

 
"그녀는 아직도 붓기가 가시지 않는 눈에서 쓰라린듯 눈물을 닦아내며 이렇게 말했어. 자신의 딸아이가 그날 밤 갑자기 밤중에 일어나서는 멍한얼굴로 한참을 서 있다가 언제나 소중히 안고 자던 인형의 팔을 잡고 비척비척 마른 가지를 끄는 것 같은 걸음으로 방을 조금 걸어가더라고. 그러더니 갑자기 소스라치게 몸을 튕기며 입을 크게 벌리고 거칠게 인형의 배를 온통 파헤쳐질 때까지 몇번이나 물어 뜯었고, 뱃속의 솜을 마치 솜사탕이나 되는 양 꾸역꾸역 먹어치운 뒤 그것도 모자라는지 인형의 손발까지 게 다리라도 파먹는 양 삼키다가 꺼억 하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목 안을 가득 채운 솜 탓에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한 채 쓰러져 죽어버렸다고 했지. 너무나 비통하게. 너무나 애절하게.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모두가 모골이 송연해지고, 등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의 궤적이 손에 잡힐듯이 느껴질 정도로 비장한 기분이 되었지. 그 모든 광경을 딸아이의 방에 몰래 설치한 CCTV를 통해 보았다는 이야기에서는 정말로 소름이 돋는 게 느껴질 정도였어."

by 제절초 | 2008/03/17 08:29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fearghoul.egloos.com/tb/180023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히카리 at 2008/03/17 09:20
CCTV를 설치하는 부모도 대단합니다;
Commented by PERIDOT at 2008/03/17 09:24
그 부모가 더 섬뜩=ㅅ=
Commented by 네코쨩 at 2008/03/17 10:00
웡.
뭔가 무서워요 ㅠ_ㅠ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8/03/17 12:23
......부모나 애나.....(덜덜덜)
Commented by 이안。. at 2008/03/17 14:26
..스위니토드의 변태 판사가 떠오르는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3/17 22:13
히카리// ...왜 설치했고, 왜 보고만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군요(...).
Peridot// 아버지는 어디갔는지 모릅니다. :)
네코쨩// 히히히-ㅂ-
하츠네// 나오지도 않은 아버지는 무슨 죈가요 orz
이안// 촘 관음증이셨죠-ㅂ-
Commented by 파닭 at 2008/03/17 23:27
...그러고보니 정말, 왜 달려나가지 않았을까요. 딸이 갑자기 인형을 뜯어먹는데[...]
어쩌면 그 어머니는 아기 때부터 딸아이를 '지켜보기'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3/18 00:09
파닭// 죽게 내버려뒀는지도 모르지. :D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8/03/18 20:51
어머니가 감금 당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지극히 모성애 넘치는 시츄에이션을 생각하기엔 무리군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3/19 09:21
파김치// 우와 너 천재다-ㅁ-;;;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8/03/19 12:42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말씀하시다니-0ㅠ
Commented by Lord at 2008/03/19 15:15
... 감시 받는것때문에 스트레스로 발작해서 자살한 아이의 이야기로 봤는데.. 뭔가 덧글들의 분위기는 뭔가 다르군요 -_-;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