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3월 30일
And She Said, ~ 아무도 보지 않아도...
"날짜까지 기억한다. 음력 12월 28일.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래간만에 목소리를 들어서인지 처음에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일년여만에 하는 첫 통화여서 더 그랬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어쩔 수 없구나 너란 애는...' 이라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쓴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이 머리 속에 점차 또렷하게 그려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에 대한 것들을 하나씩 떠올릴 수 있게 되면서 내 마음은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색깔이며 자주 사용하는 향수, 그의 체온 같은 것들 말이다.
그 날 그와의 통화는 길지 않았다. 그저 그가 조만간 찾아오겠다고 나에게 전했을 뿐이다. 그 외에는 사소한 잡담들 뿐. 그 뒤로 한동안은 그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내 쪽에서도 그를 살짝 잊었다. 그에게서 전화가 온 며칠 후부터 내가 조금 바빠진 탓에 그에 대한 것을 잠시 미루어놓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시 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음력 1월 13일. 거의 두 주일이 지난 후였다. 그의 목소리는 더욱 밝았고, 그가 찾아오면 할 일에 대해 조곤조곤 손가락을 꼽아가며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리 긴 통화는 아니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는 한동안 살랑거리며 방안을 빙글빙글 돌았다. 기분이 좋아서, 즐거운 마음을 방안 가득히 퍼뜨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후 다시 그에게 연락을 받았던 것은 무려 한달이나 지난 음력 2월 13일이었다. 이번에는 전화가 아닌 엽서였다. 아마도 지금쯤 그는 여기로 오기 위해 집을 나섰을 것이다. 늘 그래왔으니까. 그는 여기로 출발하기 며칠 전 꼭 편지나 엽서를 써 부치곤 한다. 전화를 하는 대신이겠지. 그리고 답장 대신 그가 찾아왔을 때 그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하루를 한시간을 일분을 세어가며 그가 왔을 때 나눌 이야기에 관해 생각을 한다. 아마 편지로 쓴다면 공책 한권 정도는 너끈히 채울 만큼의 이야기일 것이다. 일년간 쌓인 이야기란 그렇게 많다. 혹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쓸쓸하게 느껴진다. 일년만에 나를 찾는 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언제나처럼 책상에 앉아 멍하니 그에게 해줄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넋을 놓고 있는 내 귀에 빨려들듯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까지도 벨을 누를 줄 모르는 멍청한 사람은 적어도 내 주변에 단 한 사람 뿐이다. 나는 튕기듯 몸을 일으켜 멍청한 모습으로 문을 활짝 열어제낀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당연하게 그는 태양처럼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안는다.
그가 왔다.
봄이 왔다."
그는 '어쩔 수 없구나 너란 애는...' 이라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쓴웃음을 짓는 그의 얼굴이 머리 속에 점차 또렷하게 그려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에 대한 것들을 하나씩 떠올릴 수 있게 되면서 내 마음은 조금씩 들뜨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색깔이며 자주 사용하는 향수, 그의 체온 같은 것들 말이다.
그 날 그와의 통화는 길지 않았다. 그저 그가 조만간 찾아오겠다고 나에게 전했을 뿐이다. 그 외에는 사소한 잡담들 뿐. 그 뒤로 한동안은 그에게서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다. 내 쪽에서도 그를 살짝 잊었다. 그에게서 전화가 온 며칠 후부터 내가 조금 바빠진 탓에 그에 대한 것을 잠시 미루어놓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시 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은 음력 1월 13일. 거의 두 주일이 지난 후였다. 그의 목소리는 더욱 밝았고, 그가 찾아오면 할 일에 대해 조곤조곤 손가락을 꼽아가며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리 긴 통화는 아니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는 한동안 살랑거리며 방안을 빙글빙글 돌았다. 기분이 좋아서, 즐거운 마음을 방안 가득히 퍼뜨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후 다시 그에게 연락을 받았던 것은 무려 한달이나 지난 음력 2월 13일이었다. 이번에는 전화가 아닌 엽서였다. 아마도 지금쯤 그는 여기로 오기 위해 집을 나섰을 것이다. 늘 그래왔으니까. 그는 여기로 출발하기 며칠 전 꼭 편지나 엽서를 써 부치곤 한다. 전화를 하는 대신이겠지. 그리고 답장 대신 그가 찾아왔을 때 그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하루를 한시간을 일분을 세어가며 그가 왔을 때 나눌 이야기에 관해 생각을 한다. 아마 편지로 쓴다면 공책 한권 정도는 너끈히 채울 만큼의 이야기일 것이다. 일년간 쌓인 이야기란 그렇게 많다. 혹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쓸쓸하게 느껴진다. 일년만에 나를 찾는 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나는 언제나처럼 책상에 앉아 멍하니 그에게 해줄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넋을 놓고 있는 내 귀에 빨려들듯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까지도 벨을 누를 줄 모르는 멍청한 사람은 적어도 내 주변에 단 한 사람 뿐이다. 나는 튕기듯 몸을 일으켜 멍청한 모습으로 문을 활짝 열어제낀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당연하게 그는 태양처럼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나를 안는다.
그가 왔다.
봄이 왔다."
# by | 2008/03/30 06:53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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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숨은 의도는 무엇인가요 -_-?;
맨날 어둡고 썰고 탁한것보다는 날씨 따뜻해진 기념 아닐까요?
여하간 봄은 봄이라, 제절초님의 맘도 설레시는 겁니까.
저도 설레고 싶네요. 외로워라. ㅎ
Lord// ...저... 저도 늘 이런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orz
polomerria// 저도 아직 뿌리까지 썩진 않았다는거죠(...).
Rosa// 선생님까지 그런 말씀 하시면..;ㅁ;
February// ...우웃 잘 맞춰주셨지만 상품은 없습니다!(...) 원하신다면 초콜렛 같은거라도 배송하겠습니다.(웃음)
파김치// 그러게 말이다. orz
파르테노// 얘야;ㅁ; 얘야;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