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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She Said, ~ 설탕과자수면

 
"남자친구의 체취가 유난히도 정겹게 느껴지던 어느날, 나는 문득 네 얼굴을 떠올렸었다. 가늘고 섬세한 얼굴이 유난히도 예민했던 네 성격과도 닮아있었지. 유리솜처럼 투명하고 날카로워서 다정한듯 푹신하게 안겨왔지만 이내 그 날카로움에 상처입어 내 피로 너를 물들이고 마는 그런 아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그날 너를 떠올렸던 것은 그저 내가 남자친구의 체취에 기분이 좋아 목에서 소리를 울리며 잠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나에게 찾아오던 날이면 언제나 날 부둥켜 안고 행복한 모습으로 잠들어버리곤 했던 너였던 것을. 정말로 퓨즈가 끊어지기라도 한 양 죽은듯 잠들어버리는 너를 내가 어찌나 핀자나고 타박했던지. 그렇지만 네가 왜 그랬는지는 너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후에야 알 수 있었다.
어디에서도 누구의 곁에서도, 심지어 너의 마지막 안식처여야 했던 네 방에서조차 만족스런 수면을 취하지 못한 너였음을 내 어찌 알 수 있었을까. 내 옆에서 내 체취를 흡입하면 거짓말처럼 잠드는것이 신기하고 기뻐 나를 찾아와 나를 안고 부비어대는 것이 네가 할 수 있는 서투르고 엉망인 애정의 표현임을 내가 무엇으로 깨달을 수 있었을까.
나는 다만 이제서야 네가 느꼈던 그 안락과 행복을 작은 조각으로나마 알고 느낄 뿐이다. 그 때 너를 한번이라도, 단 오분만이라도 더 안아주었으면 좋았을거라는 자기연민같은 후회를 되새김질 하면서 말이다."

by 제절초 | 2008/04/29 08:01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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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놀도야지 at 2008/04/29 11:31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뭔가 옛날 생각이... 아내는 병원에 있는 저를 늘 재워주러 왔었습니다. 지금은 늘 함께 자고 있지요.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8/04/30 01:51
우웅 ;ㅅ;..

고양이가 생각이나요. 무릎 위로 올라와 어리광을 부리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뒤돌아서 가버리는 그런 고양이..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8/04/30 08:10
레놀도야지// 아휴;ㅂ; 도야지님의 옛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웬지 가슴아파요;ㅂ;
아르젠틴// 아하하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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