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09일
사랑하는 마음에 검은 날개를

야마시타 토모코. 정말 흔해빠져보이는 이름이긴 한데.. 아무튼 예전에 포스팅 했던'주점 아키라' 의 작가다.
조금 엉성해보이지만 보다 보면 꽤나 매력적인 그림체와 아무 생각 없어보이는 여과되지 않은 대사들을 줄줄이 읇어대는 캐릭터가 있는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다.
주점 아키라 때의 '당신을 반찬으로 자위할 수 있을 만큼...'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에로바보들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웃음)
꼭 에로 바보들만 나오는건 아니라서, 그동안 다섯 동생들을 돌보느라 스트레스가 쌓일대로 쌓이다가 결국 폭발해버린 주인공을 간만에 집에 찾아온 엄마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까 고민하다 결국'미노리 오빠가 호모인데다 남친도 있대!' 라고 간결명료하게 소리쳐버린 동생 노조미 라던가.
거기에 대해 '...남자친구 집에 데려오렴.' 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해버리는 엄마.
다시 거기에 대해'뭐 입고 갈까?' 라고 천연스레 물어보는 애인 사카시타.
...주인공인 미노리 혼자 진지한 것 같아 안쓰럽다. orz
그나마 조금 진지한 편인건 조폭과, 그를 사랑하는 부하(수염나고 멸치처럼 앙상한 중년!)와 조폭의 딸이 등장하는 '악당의 이' 지만, 여기서도 그 딸이 폭탄발언 제조기.
이야기가 시작되자 마자 유이카와(수염멸치중년) 에게 대뜸 '오늘 알았는데 당신이 좋아라하는 우리 아빠가 폐암 말기로 얼마 못 살아서 우리 조직도 이제 끝장이래.' 라고 말하질 않나.
딸바보인 아빠 앞에서'나 유이카와 씨에게 시집갈거거든' 이라고 시큰둥한 얼굴로 말하기도 하는 굉장한 딸이다.
다만 스토리 자체는 상당히 멋지다. '어둠을 가르는 스매시' 에 반한 남자 유이카와. 그런 유이카와의 사랑을 알면서도 이용하는 자신을 자책하는 두목님. 그의 분신인 딸. 뭐 아무튼 그런 이야기.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 이 책의 백미는 타이틀 에피소드인 '사랑하는 마음에 검은 날개를' 이다.
진성 M 인 후타카미와 후타카미가 사랑하는 나카즈의 이야기.
시작하자마자 반페이지를 할애해 후타카미를 욕하는 나카즈와 거기에 대해'당장이라도 갈 것 같아... 부탁이야. 더 심하게 욕해줘...!!' 라고 후들후들하는 후타카미.
...이야 시작부터 아주 orz
사랑과 성욕은 별개라고 말하는 후타카미.
자신의 순수한 사랑을 방해하는 기괴한 성욕 - 검은 날개 를 애증하는 후타카미.
그런 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카즈.
결국 후타카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이야기가 끝나지만... 그렇다고 후타카미의 사랑이 끝난건 아니다.
후타카미는 나카즈를 모델로 M 인 주인공을 학대하는 S가 나오는 소설을 써서 상을 받았으니까.(...)
과연, 사랑과 성욕은 어디까지 분리할 수 있는걸까. 완전히 분리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하나라고 말할 수도 없는 그것.(생물학적으로야 DNA와 호르몬의 농간이긴 하지만...)
초 최강 바보 멍청이 수가 등장하는 Fool 4 U 도 제법 볼거리.
얼굴부터 행동까지 이 정도의 멍청이는 아직 본 적이 없다.(웃음)
전체적으로 꽤나 좋았던 책.
# by | 2008/05/09 08:39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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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에로스적인 사랑은 그만두고 플라토닉한 사랑을 할거야!' '퍽이나'(...)
teajelly// 어라 공이었던가요? 찾아보니 바보가 수 맞네요 'ㅂ'
카오리군// 그러게. 퍽이나.
나인볼// 그렇지! 그게 러브코미디의 본질 아니겠냐.(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