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5월 12일
꿈꾸는 성좌

그건 그렇다 치고 책 이야기부터 먼저 합니다.
오늘 이야기 할 책은 쿠사마 사카에 씨의 꿈꾸는 성좌 입니다.
육식동물의 테이블 매너에 이어 첫사랑의 원령, 재앙의 안내인등 꾸준히 한국에 작품이 소개되어 온 쿠사마 사카에 씨는 풍부한 감정표현과 뜬금없는 발상, 남들이 다 자를 써서 그릴만한 배경도 손으로 쓱쓱 그리는 독특한 터치 등 여러가지 개성을 가지고 나름의 팬층을 만들어 왔지요.
어떻게 생각하면 성의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묘하게 이 사람이 그려넣으면 나름대로 배경의 역할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어쩌면 대체로 배경의 양과 디테일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요는 '비어보이지 않는' 정도로 그린다는 것이겠지요.
타이틀 에피소드인 꿈꾸는 성좌 는 쿠사마 사카에 씨의 만화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리맨물. 무뚝뚝하고 냉정한 부하인 쿠제와 그의 상사인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 친구의 무뚝뚝함과 냉정함은 사실 처음부터 반해있었기 때문에 그걸 감추기 위해서지요. 당연하지 않겠어요?(웃음)
그렇지만 주인공씨, '몸에 나 있는 점을 선으로 이어보면 별자리같이 될 것 같아' 는 좀 심했어요... orz
저래서야 '매일 출근하는게 당신과 데이트 하는 것 같아 좋았어요' 같은 귀여운 소리를 하는 쿠제를 안기엔 적합하지 않은게 아닌지.(웃음)
자, 다음 이야기 하얀 낮 하얀 밤 이야기를 하죠.
부부싸움으로 집을 나와버린 누나가 자신의 아이와 함께 방을 점령해버린 덕분에 동생 돌보기와 더불어 일이 하나 늘어버려 매일 밤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있는 케이이치 군의 이야기입니다.
매일매일 피로가 쌓이다보니 몸에 장애가 오는 것은 당연지사.
양호실에서 토해버리기까지 합니다. 불쌍한것... 그런데 양호실에 선생님 대신 앉아있는 이 범강장달이(...) 같은 학생은 누구인가요?
한국으로 치면 수시 합격해서 놀고 있는 3학년입니다. 네.(웃음)
아무튼 케이이치의 상태를 본 양호선생님은 상태가 심하다고 느꼈는지 그 뒤로도 케이이치가 비틀대고 있으면 즉시 잡아오라고 그 학생에게 지시하지요.
그래서 이 3학년, 말 그대로 케이이치를 양호실로 납치합니다. 네. 나름 선배로서 신경도 써주고 잘 돌봐 줍니다. 혼자 있을 공간이 없다는 케이이치의 말에 편히 그를 눕혀주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집에 혼자 있을 공간이 없다는 얘기에 양호실 침대에 눕혀놓고 티슈박스를 던지며 '자 어서 해' 라고 말하는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요... orz
뭐 그래도 나름 케이이치가 좋았던 모양입니다만...
세번째 이야기인 그러나 아름다운 나날 은 이지메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쥐같은 앞니 덕택에 머리에 봉투가 씌워진 채 지내왔던 야마구치는 오로지 자신을 돌봐주는 반장만을 따르게 되지요.
시간이 지나 두 사람은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헤어지고 고등학교에 가서야 우연히 재회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반장은 사고로 초등학교 때의 기억을 잃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여기서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고 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야마구치의 왕따에 발단을 제공한 것이 반장이며, 야마구치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반장의 손만을 잡고 돌아다니다보니 어느새 반장을 좋아하게 되어버렸던 것이죠.
...네. 경사로세 경사로....세라고는 말하기 좀 그렇지만 아무튼 두 사람은 커플이 되었습니다.(웃음)
이외에도 이 책에는 빈집에 멋대로 들어온 남자와의 로맨스를 다룬 여름의 이정표 와 사랑을 믿지 못하는 소년의 연애이야기인 연애공포증 이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연애공포증 중
'넌 몇번째에 진심이 되지? 난 간단한데. 내가 다음주에 "좋아하게 됐으니까 사귀어줄래?" 라고 물을 테니까 사카모토는 그냥 "좋아" 하고 대답해주기만 하면 되는데.'
는 참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쿠사마 사카에 씨는 참 멋진 작가예요.
재미있는건 작품 내 등장하는 주인공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통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겁니다만, 뭐 그런건 사소한 일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죠.(웃음)
아무튼 재미있었어요.
# by | 2008/05/12 07:27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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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야오이는 몇몇 작가들의 센스에 감탄하게 됩니다.(물론 다른 만화나 소설도 그렇지만, 야오이에서 비율이 높아지는듯. 단순히 다른 책보다 야오이를 훨씬 더 많이 봐서라거나?!)
>ㅇ< 저 분 작품 저도 참 좋더라구요~.
언제나 리뷰 잘 읽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m(_ _)m
토우// ^^;;; 그러셨군요;;; 히힛. 쿠사마 사카에 씨의 작품은 은근한 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황혼의소환사// 네엡 감사합니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