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4일
Dust Vol. 04

무려 2007년 2월 2일에 포스팅 했던 Dust 2호 는 Pasa 님, G.L. 님, Cian 님 셋이 모여 만든 동인지였는데 그로부터 약 1년 뒤에 발행된 4호 회지에는Cian 님이 빠져 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회지의 질에 변화가 생겼는가 하면, 놀랍게도(?) 아무 문제 없다.
오히려 1년간 수행이라도 하신듯 더욱 나은 그림과 세련된 연출로 돌아온 두 분인 것이다.
G.L 님의 원고는 근미래인지 현대인지 잘 모를 세계를 배경으로 한 에스퍼물이며 Pasa 님의 원고는 왕과 다섯 기사와 얼음 마녀가 등장하는 판타지 서사물이다.
초능력과 용병과 정부가 독점하는 숲과 환경단체 등 상당히 난해한 배경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는 G.L. 님의 원고는 Dust 5호에서 확실하게 끝이 난다... 라고는 하지만 정확한 결말은 알 수 없다.(Dust 5호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중요한 것은 시원시원한 컷과 세련된 인물, 나름대로 공들인 배경 등 '동인지에서 이만하면 훌륭하다' 싶을 정도의 질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랄까.(물론 바로 상업지에서 먹힐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동인지와 상업지는 일단 만화가 실리는 '틀' 자체가 다르니... 상업지용 연출, 컷배치를 사용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부록만화 영훈이와 미혜의 인생극장 이 의외의 볼거리.
차라리 이런 스타일로 나가는 쪽이 혹시나 데뷔하신다면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웃음)
한편 Pasa 님의 원고인 Esteir 는 지금은 에스테이르 왕과 네 기사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은 에스테이르 왕과 다섯 기사인 파티가 마왕을 부활시킨 겨울마녀를 쓰러뜨리기 위해 모험을 하고, 결국 겨울마녀와 마왕을 쓰러뜨린다는 이야기이다.
(보다 보면 자꾸만 위벨블라트 라던가 데트의 모험 이 생각나는건 나만 그런걸까. 물론 위벨블라트 처럼 음침하지도 않고 데트의 모험 처럼 파티에 균형이 잡혀있지도 않다.)
재미있는 것은 원래는 네 기사가 맞고, 거기에 홀연히 끼어든 라인시더 라는 남자가 있어 다섯 기사가 되었다는 것.
이 라인시더 라는 남자는 사실 겨울마녀 이리스의 남편이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이 파티에 끼어든 것이다.
파티가 마왕을 상대하게 해놓고 자신은 홀로 이리스를 만나러 간 시더.
이리스는 시더를 차가운 얼굴로 맞지만, 결국은 뜨거운 부부의 정에 무너지고, 두 사람은 차가운 마왕의 성에서 함께 최후를 맞는다.
라는 이야기.
누누이 말하지만 뒤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동인지에서 이렇게 깔끔하게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동인지가 더더욱 그 가치를 빛낼 수 있는 것이고 말이다.
소중한 책이다.
# by | 2008/06/24 12:58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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