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이다.
날씨는 많이 추웠고, 나는 옷이 얇아 좀 더 추웠다.
학교에 갈 일이 있어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마음만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옆에는 스님 한 분을 포함해 두어명의 사람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실제로 굴렀건 아니건 그래 보였다.)
아직 파란 불*이 켜지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좁은 1차선 우회로를 지나는 차량이 뜸해지자 갑자기 어떤 사람이 무단횡단을 시도했다.
실패했으면 그 자체로 큰일이니 다른 글을 썼겠지.(...)
당연하겠지만 성공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스님은 조금 눈치를 보다가 후다닥 길을 건넜다.
스님도 무단횡단을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 있으니 파란불이 켜졌고, 나는 당당히 길을 건넜다.
스님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이상했다.
우리 학교 앞에는 횡단보도가 두 개 있어서 두 번 건너야 한다.
두 번째 횡단보도를 건너며 생각을 바꿨다.
스님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뭐가 이상할까?
부처는 무단횡단을 금지하지 않았다.
더불어 부처는 법을 지키라고 말한 적도 없다.
법을 지키는 사람이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스님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우리가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처럼.
(사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가 내가 생각하는 좀 더 좋은 사회이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종교인도 별로 다르지 않다.
예수는 우리에게 법을 지키라고 말하지 않았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목사든 권사든 장로든 신부든 무단횡단을 하거나 길에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길에 버리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그들은 그냥 우리처럼 필요에 의해, 혹은 별 생각 없이 경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다.
종교인은 그들의 법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우리처럼 국가의 법 아래에서 살아간다.
그러니까, 무단횡단을 하는 스님은 이상하지 않다.
이상한 건 무단횡단을 하는 스님을 보며 '무단횡단을 하는 스님은 특히 이상해' 라고 생각하는 나다.
왜냐면 우리는 무단횡단을 하는 다른 사람을 보면서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왜 우리는 그들이 특별히 준법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믿게 되는 것일까?
사실 그들도 우리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일텐데.
우리는 먹는 음식을 먹지 않고, 우리는 드리지 않는 기도를 드리며, 우리가 존중하지 않는 대상을 존중하는 사람들일 뿐인데.
결국,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은 모두가 이상하다.
무단횡단을 하는 스님도, 무단횡단을 하는 학생만큼만 나쁜 사람이다.
날씨는 많이 추웠고, 나는 옷이 얇아 좀 더 추웠다.
학교에 갈 일이 있어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마음만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옆에는 스님 한 분을 포함해 두어명의 사람들이 나와 마찬가지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실제로 굴렀건 아니건 그래 보였다.)
아직 파란 불*이 켜지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좁은 1차선 우회로를 지나는 차량이 뜸해지자 갑자기 어떤 사람이 무단횡단을 시도했다.
실패했으면 그 자체로 큰일이니 다른 글을 썼겠지.(...)
당연하겠지만 성공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스님은 조금 눈치를 보다가 후다닥 길을 건넜다.
스님도 무단횡단을 한다.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 있으니 파란불이 켜졌고, 나는 당당히 길을 건넜다.
스님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이상했다.
우리 학교 앞에는 횡단보도가 두 개 있어서 두 번 건너야 한다.
두 번째 횡단보도를 건너며 생각을 바꿨다.
스님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이 뭐가 이상할까?
부처는 무단횡단을 금지하지 않았다.
더불어 부처는 법을 지키라고 말한 적도 없다.
법을 지키는 사람이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스님이 무단횡단을 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우리가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처럼.
(사실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회가 내가 생각하는 좀 더 좋은 사회이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종교인도 별로 다르지 않다.
예수는 우리에게 법을 지키라고 말하지 않았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목사든 권사든 장로든 신부든 무단횡단을 하거나 길에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를 길에 버리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그들은 그냥 우리처럼 필요에 의해, 혹은 별 생각 없이 경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다.
종교인은 그들의 법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우리처럼 국가의 법 아래에서 살아간다.
그러니까, 무단횡단을 하는 스님은 이상하지 않다.
이상한 건 무단횡단을 하는 스님을 보며 '무단횡단을 하는 스님은 특히 이상해' 라고 생각하는 나다.
왜냐면 우리는 무단횡단을 하는 다른 사람을 보면서는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왜 우리는 그들이 특별히 준법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고 믿게 되는 것일까?
사실 그들도 우리와 별로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일텐데.
우리는 먹는 음식을 먹지 않고, 우리는 드리지 않는 기도를 드리며, 우리가 존중하지 않는 대상을 존중하는 사람들일 뿐인데.
결국,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은 모두가 이상하다.
무단횡단을 하는 스님도, 무단횡단을 하는 학생만큼만 나쁜 사람이다.


덧글
달빛고양 2009/11/03 21:46 # 답글
저는..스님이 맥주를 사가는걸 봐버렸지 말입니다 ㅠㅠ뭐랄까..성직자나..뭐 그런 종교인은 수행을 하는사람이고 자신을 갈고닦는 사람이니...무단횡단을 하는 비도덕적인 일을 할거라 생각지는 않은것이지 않을까요+_+제절초 2009/11/04 10:47 #
전 곱창집에서 나오는 스님도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렇지만 무단횡단은 비도덕일까요 불법일까요.
전 불법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만요.
이지영 2009/11/04 00:25 # 답글
우리가 먹는 음식을 먹지않고, 드리지않는 기도를 드리로, 존중하지 않는 대상을 존중할 뿐만아니라 많은 신자들을 이끄는 존재라서겠지요. 학생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생이라는 자리에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 희생정신, 인격, 품위, 지성, 교양 기타등등을 기대하는것처럼요.제절초 2009/11/04 10:48 #
역시 그런걸까.어려운 문제구나.
LaJune 2009/11/09 13:09 # 답글
살짝 궤변같네요. 하지만 일견 맞는소리이기도 하고. 살아가는 기준과 가치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걸까 하는 근본적 문제로도 생각되는군요. ^^제절초 2009/11/09 13:29 #
아핫 그런가요. 너무 팩트를 단순화시켜서 바라본 탓일지도 모르겠네요.polomerria 2009/11/12 01:30 # 삭제 답글
불교는 확실히, 고기 먹는 것이 허용되는 스님도 많습니다.술에 더 깐깐하다고 하네요.
반면에 기독교계열에서는 그게 문제가 안 되지요.
결국 문화적인 현상이니까, 뭐 별로 다를바 없다 봅니다.
제절초 2009/11/12 09:18 #
뭐 그렇기야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