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9월 01일
불꽃의 미라주

오늘은 즐겁게 불꽃의 미라주에 대한 이야기. 토크 토크.(웃음)
쿠와바라 미즈나씨의 대작인 불꽃의 미라주는 원래 초코미야님의 번역으로 유명했지만 어느새 한국에도 정식출판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었다.
'드디어 음지에서 양지로...!'
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게 하였지만, 어디까지나 일말일 뿐이었다. 이 나라의 출판계를 믿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무려 5권까지 나온 상태에서 그 뒤로는 영영 구경할 수 없는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으니, 나름 미라주 팬이었던 나는 통한의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초창기 미라주 팬들이 했던 것 처럼 교○문고에서 원본을 사다가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내가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원본으로 볼 정도의 인내심은 가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뭐, 사실 5권까지밖에 나오지 않았다고는 해도 좋아하는 고사카 단조 마사노부라던가, 다테 마사무네는 나와 주니 그나마 만족할 수가 있었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무려 우에스기 카게토라의 환생이라는 엄청난 설정으로 시작한다.
(*우에스기 카게토라는 전국시대 당시 '에치고의 용'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다이묘인 우에스기 겐신의 아들이다. 겐신 사후 신겐측에 붙은 카게카츠와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우던 중 패해서 사망했다.)
거기다가 1권부터 나오는 악역은 다케다 신겐! 에치고의 용이었던 겐신에 대해 가이의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전국시대 최강의 다이묘 다케다 신겐이 무려 1권부터 나와 주시는 호화 캐스팅인 것이다!(덤으로 신겐과 러브러브였다고 전해지는 미모의 군사 고사카 단조 마사노부도 나온다!)
더우기 시대는 다르지만, 센다이를 거점으로 일세를 호령했던 독안룡 다테 마사무네도 등장해 경합을 벌이니 전국시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최대 최강의 악역이 제삼천마왕 오다 노부나가인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하거나 소재로 한 대부분의 컨텐츠에서 노부나가는 주인공이 아니면 최종보스라는 극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역시 지은 죄도, 이룬 업적도 보통 사람의 상식에서 훌쩍 벗어나 있기 때문일지도.)
이 책이 재미있는 것은, 그동안 잘 알 수 없었던 전국시대의 수많은 무장들이 우르르 나와 색다른 분위기를 제공하고, 시대상으로 어울릴 수 없었던 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종의 올스타전 같은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더구나 그들이 소설 속에서 울고 웃고 살아 숨쉬고 있다니!
...그렇지만.
이 책이 대중적으로 퍼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제일 근본적이고 심각한 문제인 '남자와 남자의 연애 이야기' 가 이 책의 큰 뼈대중 하나를 이루기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인 우에스기 카게토라에 대해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불태우며 파멸과 구원 사이에서 끝도 없이 널뛰기를 하는 나오에 노부츠나가 그 주인공으로, 노부츠나와 카게토라의 연애를 보고 있다보면 어쩐지 피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굳이 비교하자면 브론즈나 절애 정도에 비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단지 노부츠나의 경우에는 끝없는 사랑과 끝없는 증오가 나선처럼 얽혀있는 사랑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다.)
사실 나는 그런 처절한 연애담은 좋아하지 않는다.
역시 사랑은 좀 애절해도 즐겁고 밝은 쪽이 취향이라서 그럴 것이다.
이 소설의 사람들 중에 그런 연애를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뭐, 소설 내내 이어지는 끝도 없는 장절함.
그게 오히려 이 소설의 매력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은 센다이에 있는 자신의 성에서 망자 무리들 앞에 서서 호통을 치는 다테 마사무네의 대사로.
"이놈들! 여기는 지나가지 못하느니라!!!"
(꺄악 마사무네님;ㅁ; 넘어가요 넘어가;ㅁ;)
# by | 2006/09/01 13:27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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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양산하는데 일조했다면 일조했을 작품인 '불꽃의 미라지' 동인지인 것이다.생각해보니 불꽃의 미라지 관련 포스팅은 이걸로 벌써 세번째인데...(굴욕의 미라지 편, 한국판 불꽃의 미라지)간단히 내용을 보면 Minira 님의 것은 개그, Sio 님은 시리어스다. ...왜인지 모르게 머리에 강아지 귀를 단 다카야가 술에 취해 나오에를 도발하다가 먼저 쓰 ...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