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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고양이

 



이번 포스팅은 쿠노 치아키 씨의 도둑고양이.
예전에 학교 도서관에서 보고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좋아했던 책이었는데,
어느 날 내려오신 지름신님께서 은총을 내리사, 홀랑 구입해버렸다.
사실 구입할 정도로 굉장한 책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데 말이지.

이 소설의 주 등장인물은 딱 네명.

시노노메 료이치로 와 키리오 케이고.

시노하라 소오 와 사카키 요시유키.
(개인적으로 요시유키 라고 하면 료마의 검 이름밖에 떠오르지 않지만. 0명 베기 달성하면 받았던건데!)

스토리도 케이고X료이치로(개인적으로는 케이고가 수이길 원했다.) 와 소오-요시유키 노선 딱 둘 뿐이다.

하지만 어느쪽이든 '서투른' 사람들의 연애이야기.

료이치로는 오버히트 해서 더이상 작동하지 않게 되어버린 연애기관을 가지고 있고,

케이고는 한번도 써 본적이 없어서 연애기관의 사용법을 모른다.

소오는 언젠가 물리적으로 지워질 상대를 사랑하는 일에 겁을 내며 연애기관의 작동을 거부하고,

요시유키는 상대를 상처입히는 일이 두려워 연애기관에 브레이크를 건다.

그럴듯한 웃음을 띄우며 주변에 누가 있든 개의치 않고,

주변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해 주는 것을 의무로 여기며,

그러면서도 자신이 원하지 않을때 사랑하려고 접근하는 자들은 귀찮아 한다.

항상 있는 곳은 가장 좋은 자리.

그것이 고양이.

케이고는 료이치로에게 그렇게 말한다.

료이치로는 케이고를 같은 고양이과로 여기며 그저 같은 공간 안에 있는 것만을 즐긴다.

실은 표범이었는데.

료이치로 같은 사람이 같이 지내기는 참 좋다고 생각한다.
(너도 같은 부류니까 그래. 라고 말하면 할 말은 없지만 orz)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사랑받고.

기분좋을때는 몸을 문지르고, 그렇지 않을때는 손이 닿을듯 말듯한 거리에서 바라보고.

그리고 시노하라 소오의 연애법.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손을 대지 않고,

그 억지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쾌감으로 전환하는,

실로 매저키스트 적인 사랑법.

(이게 어디가 매저키즘이냐고 묻고 싶은 사람은 영화 Secretary를 보시라. 상대에 의한 것이든, 자신에 의한 것이든 인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그 자체로 피학적이며 자아도취적인 쾌감과 연결된다.)

한번 안게 되면 질투에 미쳐 독점해버릴 것 같다는 사카키의 말도 좋지만,

역시 난 시노하라 쪽에 교감한다.

의외로 기분 좋으니까 그런거.

다음 작품인 야래향은 솔직히 별로 재미 없었다.

역시 난 씬보다는 시추에이션과 대사에  끌리는 타입인걸까.

아무튼, 저런 아슬아슬한 선 위에서 줄타기 하는 연애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제법 추천.

지금 다시 보니 그렇게 잘 쓴 소설은 아닌 듯 한 기분이 들지만.(웃음)

by 제절초 | 2006/09/05 08:56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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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루 at 2006/09/12 13:08
마지막 대목에 동감이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09/12 14:28
유루//마;; 마지막 대목이라면;;; 으음; 뭐, 그래도 소오랑 사카키때문에 도저히 놓을수가 없네요^-^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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