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9월 21일
가이(甲斐)의 호랑이, 다케다 신겐(武田信玄)

신겐이라는 사람이 있다.
젊었을 때의 이름을 하루노부(晴信).
20세 남짓한 나이에 가이(甲斐 - 지금의 야마나시 현 일대)의 영주에 올라
야마모토 간노스케(山本 勘助)라고 하는 명 군사를 맞아
나라를 일으키고, 영토를 넓혔으며 마침내 가이의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어
천하를 노리는 군웅 중에서도 첫손에 꼽을 정도의 무서운 남자가 된다.
'5할의 승리가 최상이요, 7할의 승리가 중간이고, 10할의 승리는 최하이다'
라는 말을 남겼을 만큼 평생에 신중하였으며
평생을 두고 다툰 에치고의 용 우에스기 겐신과도
서로가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때는 도움을 주고 받는 의리도 있었다.
현군 밑에 명장이 모이는 법이라 했던가,
그래서 그런지 그 아래에는 후세에 이름을 남긴 명장, 명군사가 많았다.
(사나다 가문도 오래도록 다케다 가문 아래에서 일을 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신겐을 평생토록 모시며
군신이라 불렸던 그 겐신마저 얕보지 못했던 남자가 있었으니,
그 이름을 코사카 마사노부(高坂昌信 - 원래는 香坂가 맞다.)라 한다.
젊었을 적에는 카스가 성을 이어받아
카스가 겐노스케, 카스가 겐고로, 카스가 마사노부
등으로 불리웠으며, 후에 단죠노죠(弾正忠)라는 벼슬을 받아 일할 때는
그 신중함으로 퇴각작전에 있어 완벽함을 과시하여 '도망자 단죠(にげ弾正)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런 그가 더욱 유명한 것은, 그가
'가이-시나노(지금의 야마나시-나가노 현 일대) 제일의 미남자'
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의 미청년이었다는 것에 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이 BL 카테고리에 있는 이유도 다음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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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까지 야시치로에게 접근했던 일은 몇번 있지만, 복통이라는 둥 이런 저런 말로 거절당했어. 이건 정말이야.
1. 야시치로와 잔 적도 없어. 이전에도 그런 적이 없어. 낮에도 밤에도 그런 일은 없었어. 하물며 오늘 밤, 그런 관계가 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1. 특히 당신과 맺어지고 싶다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당신에게 의심을 받아 매우 곤란해.
지금까지 한 말에 거짓이 있다면, 고슈 제1의 궁, 2의 궁, 3의 궁의 대명신, 후지, 하쿠산 영내의 신들, 거기에 하치만 대보살, 스와상하명신(諏訪上下明神)의 벌을 받을거야.
본래대로라면 인장을 찍어야 하겠지만, 심부름꾼의 눈도 있고 해서 보통의 종이에 써서 보낸다. 내일이라도 다시 고쳐 쓸게.
7월 5일 하루노부
카스가 겐노스케에게
~다케다 하루노부(=신겐, 25세)가 카스가 겐노스케(=마사노부, 19세)에게 보내는 편지.
이상은 신겐이 야시치로라고 하는 소년과 잤다고 하는 소문을 들은 겐노스케가 화를 내었기 때문에, 신겐이 해명을 하기 위해 쓴 편지. 불세출의 무장이라 불린 신겐의 색다른 일면을 볼 수 있는 재미난 편지이다.
*1의 궁 : 야마나시현 1궁 아사마 신사
*2의 궁 : 야마나시현 코사카마을 미와 신사
*3의 궁 : 야마나시현 고후시 타마모로 신사
*후지 : 후지궁 후지 아사마 신사
*하쿠산 : 야마나시현 카와구치 호수 마을 하쿠산 신사
이런 앙탈쟁이(...) 인 가이의 호랑이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색을 밝히시어 슬하에 많은 자식을 두셨더라...
# by | 2006/09/21 08:12 | My Favorites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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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읏.. 그러나저러나 편지가 참 인상(..?)깊네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