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9월 25일
만화 바톤
지정문답 바톤, 그 두번째. - 나인볼의 망상구현에서 트랙백
이런 추상적인 주제를 던져주다니.
잊지않겠다!(...)
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꽤 즐겁게 달아올랐음.
특히 고우영 선생님 얘기 쓰면서는 막 흥분해서 벌렁벌렁.
안돼요 선생님 나 선생님 빠돌인가봐 orz
■ 최근 생각하는『만화』
-「그분」 께서 다녀가셔서, 일단 뭐라고 할 말은 없다.
만화는 역시... 좋은거다.
가끔은 '계속 봐야 한다'라는 미묘하지만 역겨운 강제성이 느껴지기도 해서 확 머리를 비워보고도 싶은 기분.
잘 그려보고도 싶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최소한 정도만 표현할 수 있어도 대충 만족하는 성격인지라 발전은 없다.
만화는 역시 펜이다. 펜으로 열심히 그린 만화는 그저 그 자체로 있어보인다.
■ 이 『만화』에는 감동
-일단은 「뉴욕 뉴욕」. 감동의 휴먼스토리. 어쩌면 가장 '감동'이라는 말에 일반적으로 어울리는 만화라고 해야 할까.
작가를 찍어내라면 니혼바시 요코의 작품들. 그 강렬함과 거친 맛은 팬이 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이야기를 매우 호소력 있게 풀어내는 재주는 일품. 플러스틱 해체학교 라던가 극동학원천국, G전장 헤븐즈 도어 모두가 감동을 자아내는 수작. 뭘 그리든 믿고 살 수 있는, 믿음을 주는 작가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 8권의 타미야 요코를 보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딘가 병들어있다.(실은 '닥쳐'에서도 조금 두근.) 여러가지로 마음을 움직인 작품.
엘 세뇨르. 황미나씨의 작품. 고전적 삼각관계 스토리지만, 고전이기에 더 마음을 흔든다. 일생에 만화를 보며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없었다.
가면속의 수수께끼. 다른걸 다 떠나서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라고 순수하게 감탄하게 만든 작품. 단순히 '잘 그렸다'의 차원이 아니다. 장담하지만 미우라 켄타로도, 다케히코 이노우에도 이렇게는 못 그린다.
만화 십팔사략을 위시한 고우영 선생님의 작품들. 수염을 흩날리는 관우를 보았는가! 정말로 '잘 그린' 그림이란, 이 분의 그림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화체 만화를 그리는 많은 분들. 고우영 선생님 따라가려면 멀었다. 여백의 미, 흘러가는 붓 선의 미학이 컷 안에서 극대화된 그림. 그림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만화를 그린 분이다.
불의 검. 여자 작가로 이렇게 거친 그림을 멋지게 구사하는 분은 흔치 않다. 거기다 얽히고 섥히며 남녀 주인공들을 위시해 고생 안하고 사는 사람이 없다 라고 하는 스토리에 이르면 감동은 몇배로 증폭한다.
명가의 술. 장인이란 이런거다.
태양의 드롭킥, 달의 스플렉스. 많은 부분이 부족한 만화이지만, 오로지 한 마디.'프로레슬러는 왜 상대의 기술을 피하지 않고 받아주는겁니까? 프로레슬러는 왜 로프에 던져지면 되돌아오는 겁니까? ......그래야만 정정당당하고 멋있기 때문입니다! ...프로레슬링에 관한 모든 의문에 자신있게 이렇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프로레슬링은... 다시 꿈을 줄 수 있을겁니다.' 이 대사가 가슴을 울렸다. 그렇다. 프로레슬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 말에 어찌 가슴이 울리지 않을 수 있나.
후르츠 칵테일. 한국의 여자만화가중 손꼽을 수 있는 괴인(...) 한혜연씨의 작품. 분실중이라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이런 만화를 이렇게 꾸준히 그릴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한혜연씨 뿐이라고 생각한다.
김동화 선생님의 한국 소설 연작, 기생 시리즈 연작 등. 아름답다는건 이런거다. 어떤 의미로는 고우영 선생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분. 한국만화의 여성적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작가분이다. 그 아름다움에 감동받지 않으면 무엇에 마음이 움직이겠나?
타이의 대모험. 이걸 빼 놓으면 감동도 얘기가 안된다. 포프의 성장기록에 가슴이 미어지지 않는다면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인격이라고 생각한다.
Mr.Rainbow 송채성씨의 유작. 우습고, 잔잔하지만 어딘가 미어지는 마음을 감추는건 힘들더라. 그래도 이 만화를 힘들게 보지 않을 수 있었던건 밝게 그리려고 애쓴 송채성씨의 덕택일거다.
황무지의 마지막 둥지. 이 만화를 빼놓아도 안된다. 내가 김지은 씨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만화. '우리 세대는 사랑을 하지 않는게 아니다. 그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뿐이야. 대체 어디로 가버린걸까. 귀여운 내 아들 영웅이는...' 이라는 완전 감동. 난 저때부터 츤데레 모에였나보다.(...)
마지막 사람들. 이빈씨의 동인원고.(웃음) 그렇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정제되지 않은 맛이 있다. 그 순수함에 이끌렸던 건지도. 지금의 내게는 그때같은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조금 슬프기도 하다. 난 이제 더럽혀진걸까.
...너무 많아진다;; 이래서야 쓰는 내가 더 난감한데.
■ 직감적『만화』
-앗싸!(...)
■ 좋아하는『만화』
-일단 재미있을 것. 음식은 맛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처럼 만화는 재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미만 있다면 어떤 만화든 가리지 않는다.
특히 좋아하는 취향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난 시츄에이션과 배경설정을 굉장히 즐기는 사람이라서 기껏 재미있어보이는 것들을 잔뜩 설정으로 깔아놓고 만화 안에서 그것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무척 실망한다. '감각'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만약 어떤 캐릭터가 엄청 가슴이 큰 여자다! 라고 하면 단순히 크게 그리는 것에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컷 하나 하나, 연출 하나 하나, 대사 하나 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며 그 특징이 생생하게 와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 만화가 가져야 할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소설과 마찬가지로 만화도 '리얼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만 과장된 연출법은 무척 즐긴다.
(사실 난 '백발삼천장' 같은 묘사에 막 흥분하는 성격이다.)
■ 이런『만화』은 싫다
-재미없는것. 재미가 없는 만화는 쓰레기다.(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어떤게 재미가 없는 만화인가 하니, 딱 저 위의 조건에서 반대되는 만화. 즉, 'A급 재료를 가지고도 맛을 못 내는' 만화가 싫다. 에이켄이 딱 그런 케이스. 재료도 시원찮은데 재미마저 없었다. 결국 5권쯤까지 사다가 포기. 사실 그나마 재료가 A급은 아니라도 B급 정도 돼서 5권까지 산 것. 정말로 재미없는건 집에 오는 길에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 세계에『만화』가 없었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낙서'나 하고 있었겠지. 그림은 여전히 유한계급, 혹은 배고픔을 감수하는 사람들만의 영역이었을지도 모른다.
■ 바톤을 받는 5명
-0. 나인볼
1. 파닭양
2. 유루님
3. 아르젠틴님
4. 예헌양
주제는 5인 공통. 『살인(殺人)』입니다.
이런 추상적인 주제를 던져주다니.
잊지않겠다!(...)
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꽤 즐겁게 달아올랐음.
특히 고우영 선생님 얘기 쓰면서는 막 흥분해서 벌렁벌렁.
안돼요 선생님 나 선생님 빠돌인가봐 orz
■ 최근 생각하는『만화』
-「그분」 께서 다녀가셔서, 일단 뭐라고 할 말은 없다.
만화는 역시... 좋은거다.
가끔은 '계속 봐야 한다'라는 미묘하지만 역겨운 강제성이 느껴지기도 해서 확 머리를 비워보고도 싶은 기분.
잘 그려보고도 싶지만, 내가 표현하고 싶은 최소한 정도만 표현할 수 있어도 대충 만족하는 성격인지라 발전은 없다.
만화는 역시 펜이다. 펜으로 열심히 그린 만화는 그저 그 자체로 있어보인다.
■ 이 『만화』에는 감동
-일단은 「뉴욕 뉴욕」. 감동의 휴먼스토리. 어쩌면 가장 '감동'이라는 말에 일반적으로 어울리는 만화라고 해야 할까.
작가를 찍어내라면 니혼바시 요코의 작품들. 그 강렬함과 거친 맛은 팬이 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이야기를 매우 호소력 있게 풀어내는 재주는 일품. 플러스틱 해체학교 라던가 극동학원천국, G전장 헤븐즈 도어 모두가 감동을 자아내는 수작. 뭘 그리든 믿고 살 수 있는, 믿음을 주는 작가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 8권의 타미야 요코를 보고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당신은 어딘가 병들어있다.(실은 '닥쳐'에서도 조금 두근.) 여러가지로 마음을 움직인 작품.
엘 세뇨르. 황미나씨의 작품. 고전적 삼각관계 스토리지만, 고전이기에 더 마음을 흔든다. 일생에 만화를 보며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이 없었다.
가면속의 수수께끼. 다른걸 다 떠나서 '어떻게 이렇게 그릴 수 있을까'라고 순수하게 감탄하게 만든 작품. 단순히 '잘 그렸다'의 차원이 아니다. 장담하지만 미우라 켄타로도, 다케히코 이노우에도 이렇게는 못 그린다.
만화 십팔사략을 위시한 고우영 선생님의 작품들. 수염을 흩날리는 관우를 보았는가! 정말로 '잘 그린' 그림이란, 이 분의 그림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극화체 만화를 그리는 많은 분들. 고우영 선생님 따라가려면 멀었다. 여백의 미, 흘러가는 붓 선의 미학이 컷 안에서 극대화된 그림. 그림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만화를 그린 분이다.
불의 검. 여자 작가로 이렇게 거친 그림을 멋지게 구사하는 분은 흔치 않다. 거기다 얽히고 섥히며 남녀 주인공들을 위시해 고생 안하고 사는 사람이 없다 라고 하는 스토리에 이르면 감동은 몇배로 증폭한다.
명가의 술. 장인이란 이런거다.
태양의 드롭킥, 달의 스플렉스. 많은 부분이 부족한 만화이지만, 오로지 한 마디.'프로레슬러는 왜 상대의 기술을 피하지 않고 받아주는겁니까? 프로레슬러는 왜 로프에 던져지면 되돌아오는 겁니까? ......그래야만 정정당당하고 멋있기 때문입니다! ...프로레슬링에 관한 모든 의문에 자신있게 이렇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프로레슬링은... 다시 꿈을 줄 수 있을겁니다.' 이 대사가 가슴을 울렸다. 그렇다. 프로레슬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 말에 어찌 가슴이 울리지 않을 수 있나.
후르츠 칵테일. 한국의 여자만화가중 손꼽을 수 있는 괴인(...) 한혜연씨의 작품. 분실중이라 가슴이 아프다. 그렇지만 이런 만화를 이렇게 꾸준히 그릴 수 있는 사람은 한국에서는 한혜연씨 뿐이라고 생각한다.
김동화 선생님의 한국 소설 연작, 기생 시리즈 연작 등. 아름답다는건 이런거다. 어떤 의미로는 고우영 선생님의 반대편에 서 있는 분. 한국만화의 여성적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작가분이다. 그 아름다움에 감동받지 않으면 무엇에 마음이 움직이겠나?
타이의 대모험. 이걸 빼 놓으면 감동도 얘기가 안된다. 포프의 성장기록에 가슴이 미어지지 않는다면 분명 어딘가에 문제가 있는 인격이라고 생각한다.
Mr.Rainbow 송채성씨의 유작. 우습고, 잔잔하지만 어딘가 미어지는 마음을 감추는건 힘들더라. 그래도 이 만화를 힘들게 보지 않을 수 있었던건 밝게 그리려고 애쓴 송채성씨의 덕택일거다.
황무지의 마지막 둥지. 이 만화를 빼놓아도 안된다. 내가 김지은 씨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만화. '우리 세대는 사랑을 하지 않는게 아니다. 그저,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뿐이야. 대체 어디로 가버린걸까. 귀여운 내 아들 영웅이는...' 이라는 완전 감동. 난 저때부터 츤데레 모에였나보다.(...)
마지막 사람들. 이빈씨의 동인원고.(웃음) 그렇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정제되지 않은 맛이 있다. 그 순수함에 이끌렸던 건지도. 지금의 내게는 그때같은 감동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조금 슬프기도 하다. 난 이제 더럽혀진걸까.
...너무 많아진다;; 이래서야 쓰는 내가 더 난감한데.
■ 직감적『만화』
-앗싸!(...)
■ 좋아하는『만화』
-일단 재미있을 것. 음식은 맛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처럼 만화는 재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미만 있다면 어떤 만화든 가리지 않는다.
특히 좋아하는 취향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난 시츄에이션과 배경설정을 굉장히 즐기는 사람이라서 기껏 재미있어보이는 것들을 잔뜩 설정으로 깔아놓고 만화 안에서 그것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면 무척 실망한다. '감각'이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만약 어떤 캐릭터가 엄청 가슴이 큰 여자다! 라고 하면 단순히 크게 그리는 것에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 컷 하나 하나, 연출 하나 하나, 대사 하나 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을 쓰며 그 특징이 생생하게 와닿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은 만화가 가져야 할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소설과 마찬가지로 만화도 '리얼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렇지만 과장된 연출법은 무척 즐긴다.
(사실 난 '백발삼천장' 같은 묘사에 막 흥분하는 성격이다.)
■ 이런『만화』은 싫다
-재미없는것. 재미가 없는 만화는 쓰레기다.(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어떤게 재미가 없는 만화인가 하니, 딱 저 위의 조건에서 반대되는 만화. 즉, 'A급 재료를 가지고도 맛을 못 내는' 만화가 싫다. 에이켄이 딱 그런 케이스. 재료도 시원찮은데 재미마저 없었다. 결국 5권쯤까지 사다가 포기. 사실 그나마 재료가 A급은 아니라도 B급 정도 돼서 5권까지 산 것. 정말로 재미없는건 집에 오는 길에 쓰레기통에 던져버린다.
■ 세계에『만화』가 없었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낙서'나 하고 있었겠지. 그림은 여전히 유한계급, 혹은 배고픔을 감수하는 사람들만의 영역이었을지도 모른다.
■ 바톤을 받는 5명
-0. 나인볼
1. 파닭양
2. 유루님
3. 아르젠틴님
4. 예헌양
주제는 5인 공통. 『살인(殺人)』입니다.
# by | 2006/09/25 08:26 | Who am I?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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