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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le)-Boy Boy`s Love



오늘의 포스팅은 나카무라 리에의 '정글 보이' 되겠다.

이것 말고도 PSY-ON 이라던가, 지상의 별, 21세기 탐정사무소 등의 여러 작품을 그린 작가이긴 하지만,

난 정글보이 말고는 나카무라 리에의 작품을 본 적이 없다.

(잘 몰랐는데, 정글보이는 학산에서 라이센스로 발간한 모양이다.)

그나마 가지고 있는것도 해적판이고.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표지의 저 두사람 때문이다.

'손을 놓지 않을 수 있도록...'이라는 외전까지 나올 만큼 완전 공인 커플인 저 둘은 재벌2세와 천재 바둑기사 라는,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파워풀한 조합임과 동시에 양과 음, 태양과 달 이라는 완전히 대극한 존재로서 커플링이 되어있다는 재미가 있다.

원래 순수소년인 도쿠가와 스나오(...이 이름 센스는 정말 최악이다.)와 날라리 세이지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저 둘의 존재감이 너무 강한 탓에 어느새 저 둘을 주인공으로 생각하게 될 정도로 눈길을 뺏기는 커플링이기도 하고.

왕자의 별을 타고 태어나 모든것이 완전무결하기 때문에 차례로 자신의 것을 빼앗기는 고통만을 짊어지게 될 왕자 코자이 와 가족을 잃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장기만을 두며 성장해 온 타키모토의 커플링은 실로 '절묘' 라고밖에 할 수 없는 형상이랄까.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이 둘을 잊기 어려운 것은 저 둘의 포지션과 상보 관계가 그만큼 아슬아슬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을 해도 볼품없고, 무엇을 해도 확신이 없는 달콤한 17세의 시간을 보내는 저 두사람이 말이다.

그렇지만 저 6권에서의 코자이는 지금까지 자신의 곁에 두고, 자신이 보호해 온 하나의 보석과도 같은

타키모토를 원하는 자신 안의 '수컷'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상처입혀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에의 배반. 시간을 지키려는 자신과 완전히 새로운 시간을 만들고 싶어하는 자신 사이의 갈등.

타키모토 역시 패왕전을 앞두고 흔들리는 자신을 지탱해줄 코자이가 없는 것에 괴로워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마도 더 괴로운 쪽은 코자이가 아닐까.

전에도 말했듯, 먼저 반한 쪽이 항상 더 괴로운 법이니까.

6권에서는 코자이가 타키모토를 처음 만난 때, 그리고 어떻게 해서 타키모토를 지키고자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제법 자세히 풀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아낌없이 바치고 걸 수 있는 뭔가가 없다면 무의미한거다. 생각하거라, 한번 시위를 당길 때 마다. 무엇 때문에 살아온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

아마도 코자이의 외할아버지가 남긴 이 말이 지금까지 코자이를 지탱해온 것이 아니었을까.

'손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이윽고 사라져갈 이 세상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누군가를 혹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그리고 코자이에게 그것은 타키모토라는 소년이었다.

태양처럼 눈부신 코자이와 그 눈부신 빛을 받으며 더욱 빛나는 달같은 타키모토.

이 만화 내에서 저 둘처럼 빛나는 커플이 또 있을까.

아쉽게도 6권 이후의 이야기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분명 둘은 더욱 아름답게 빛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저 뒷 이야기를 보게 되었을 때도, 어떤 형태로든 나를 기쁘게 할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저 둘에겐 그만큼의 아름다움이 있으니까.

(참고로 내 친구인 나인볼은 세이지와 남장여자 선배 커플의 지지자다. 그 둘이 어떻게 될지도 상당히 귀추가 주목되는 바. 나중에 만화방에 가게 된다면 찾아서 봐야 할 것 같다.)

덤, 이랄까.

어느날 갑자기 귀국한 코자이의 아버지는 코자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 세계는 힘 있는 자가 이긴다. 돈은 힘이야! 이 눈에 보이고 손에 쥘 수 있는, 단 하나뿐인 마법의 지팡이지. 사내로 태어났으면 하고 싶은게 있고 원하는 것이 있을거다. 돈은 그곳에 이르는 길을 열어준다!!"

그리고, 이 말은 나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으로 행복으로 가는 길 정도는 열 수 있다고.

돈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슬프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해적판 정글보이의 출판사는 '또래문화'인데 영문으로는 'TTORAI COMICS'라고 적혀있다. 난 처음에 이걸 보고 '또라이 코믹스?' 라고 읽었었는데,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은 다 그렇게 읽을거라고 확신한다. 그렇다고 해서 HAITAI를 하이타이라고 읽는건 아니지만, 저건 아무리 봐도 '또라이'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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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위대하신몸 2006/10/02 13:55 # 답글

    정글보이..! 순수하고 귀여웠던 주인공이 나름 저의 이상형이었습니다^^
  • 미케 2006/10/02 19:29 # 답글

    본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덧글입니다만..새글이나 덧글 작성시 꼭 카피하신 후 올리세요. 글자가 몽땅 깨지면서 글 날리게 되네요. 좀전에 당했습니다. 그닥 긴글은 아니었지만 정신적 데미지가 꽤 크군요. 제절초님(^ㅡ^)도 꽤 장문의 포스팅을 하시는 편이니 살짝 염려가.. (이런.. 당하고 나니까 뜨는 공지는 뭘까요.. OTL) 참고로 덧글 작성시에는 글자가 깨지는 것 뿐아니라 [덧글올리기] 버튼 누름과 동시에 작성한 덧글이 증발하는 현상도 있긴 있군요. 수정완료공지 전까진 카피의 생활화인겁니다? ㅠㅠ
  • 미케 2006/10/02 19:41 # 답글

    앗참, '21세기 탐정사무소'도 나름 스릴있고 재미있어요. 그나저나 나카무라 리에씨는 '음과 양'이라던지 '달과 태양'이라는 구도를 상당히 선호하시나 봅니다. 저분 작품 중 'Brother SUN, Sister MOON'이란 것도 그런 인물구도이거든요. 둘다 해적판으로 소장중이니 궁금하시면 말씀만 하세요. 언제든지 대여가능입니다 ^ㅡ^
  • 예헌 2006/10/02 21:10 # 답글

    해적판 제목에서 뿜어버렸어요 ㅠㅠㅠ전 나름 진지하고 훈훈하게 읽고있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 아르젠틴 2006/10/02 22:07 # 답글

    한때 이 사람 굉장히 좋아해서 마구 모은 적이 있었죠 +ㅁ+;;
    그러고 보니 요즘에 무슨 하트 어쩌고 해서 안마사.. 아니 기치료사였나? 암튼 그런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의 신기한(..?) 거시기를 그린 게 나오던데..(무슨 설명이 이래;;)
    아. shadow hearts 군요.(찾아봤다;)
    재미있어 보이긴 하던데 예전만큼 땡기지 않아 2권까지 사다 말았는데.. 돈 생기면 마저 살까나..
  • Fe☆ぺ 2006/10/02 22:26 # 답글

    또라이 코믹스ort 저도 그렇게 읽어버렸어요;;;
  • 제절초 2006/10/02 23:43 # 답글

    미케// 저도 당할뻔 했습니다만 이 글 포스팅 할땐 안 그러더군요. 아무튼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브라더선 시스터문도 해적판으로 나와있었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예헌// 해적판 제목이 뭐였는데 ㅇㅅㅇ?
    아르젠틴// 아하하- 전 지금도 제법 좋아하는 편입니다.
    페// ...아아. 어쩔수 없이 그렇게 읽게 되는걸까;;
  • 제절초 2006/10/02 23:44 # 답글

    위대// 너 옛날엔 쇼타콘이었구나(...).
  • 파닭 2006/10/03 14:17 # 답글

    정글보이의 메인커플은 사실 저 둘[...] 너무나 순수한 주인공은 오히려 곁가지같다는[...] 셰이지가 너무너무 귀여웠었죠[우후후] 저 학원의 이사장님도 참 맘에 들었었는데 말이죠... 저 작가는 긴 머리를 너무 매력적으로 그려요!!;ㅁ;
  • 제절초 2006/10/03 23:20 # 답글

    파닭// 응;; 보고 있으면 쟤네가 주인공인지 스나오가 주인공인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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