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04일
여름의 마지막 장미

이번 포스팅은 '여름의 마지막 장미'.
'딸기가 좋아'에 이은, '사놓고 안 보고 있다가 나중에 보니까 이거 좋더라! 싶은' 만화 2탄이다.(...)
이것도 사실 사놓고 한 두달 정도 안 보고 있었다. 아니, 정직하게 말하면 '딸기가 좋아'랑 같이 산거다.
이 만화 최대의 특징은, B愛+ 등급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만화 전체를 통틀어 '씬' 이 단 한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키스씬도 나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표지모델인 두 주인공이 조금이라도 러브러브해지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BL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절대 볼 수 있는 완전무흠 F물.(...)

여담인데, 이것도 완전무흠(...)
그렇기 때문에 난 그냥 평범한 마음으로 이 만화를 볼 수 있었다.(위의 백드롭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절대 저런 마음으로 만화를 볼 리는 없지 않은가.)
아무튼. 주인공은 표지를 장식해준 두명. 세계 최고의 명장(名匠)을 꿈꾸는 데터 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루스.(이름으로만 보면 넌 야구를 해라! 라고 하고 싶지만, 저런 이름이야 사실 흔하니 그냥 넘어가자.)
이 둘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사실 알고보니 굉장한 출생의 비밀이 얽힌 루스에 의해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해지며, 절정으로 치닫고, 그리고 결국 엔딩을 맞는다- 는 식의 간단한(?) 전개.
만화 자체의 분위기도 굉장히 순수하고, 선량해서 결코 캐릭터가 더럽혀지지 않는다.
비록 뜨거운 예술혼에 자신을 태워버리거나, 고뇌로 우그러지는 한이 있어도
이 만화의 캐릭터는 절대 더러워지지 않는다.
타버리더라도 재는 깨끗하며, 우그러지더라도 잡아 펴면 말끔해지는 순수함.
그렇기 때문에 이 만화는 순수한 기분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며 마지막에'아아 좋았어' 하며 책을 덮을 수 있다.
애정이야기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순수한 것도 읽고 싶어지는게 사람이니까.
특히 난 이런 이야기 정말 좋아한다.
지금은 다른 곳에서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걷는 두 사람이, 언젠가 자신들의 옛날을 회상하며
'아아, 그때는 그랬었지.'
하는, 갈색빛 나는 추억의 이야기.
이 만화의 시작은 데터가 어느 날 루스가 연주하는 '여름의 마지막 장미'를 듣는 것.
그리고, 이 만화의 끝은 각자의 길을 걷는 중에 루스가 세계 저편에 있을 데터를 위해 연주하는 '여름의 마지막 장미'.
바람을 타고, 시간을 타고 언젠가는 데터에게 닿을 연주.
그렇게 순수한 만화.
그래서 좋다.
# by | 2006/10/04 11:03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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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 짐나스틱스 였나.. 그 작가거네 하는 생각은 했었는데.. 보지는 못했네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미스터시이나의 정령일기 라는 건 보고 싶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