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포스팅은 '여름의 마지막 장미'.
'딸기가 좋아'에 이은, '사놓고 안 보고 있다가 나중에 보니까 이거 좋더라! 싶은' 만화 2탄이다.(...)
이것도 사실 사놓고 한 두달 정도 안 보고 있었다. 아니, 정직하게 말하면 '딸기가 좋아'랑 같이 산거다.
이 만화 최대의 특징은, B愛+ 등급으로 분류가 되어 있는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만화 전체를 통틀어 '씬' 이 단 한장면도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키스씬도 나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표지모델인 두 주인공이 조금이라도 러브러브해지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BL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절대 볼 수 있는 완전무흠 F물.(...)

여담인데, 이것도 완전무흠(...)
그렇기 때문에 난 그냥 평범한 마음으로 이 만화를 볼 수 있었다.(위의 백드롭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절대 저런 마음으로 만화를 볼 리는 없지 않은가.)
아무튼. 주인공은 표지를 장식해준 두명. 세계 최고의 명장(名匠)을 꿈꾸는 데터 와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루스.(이름으로만 보면 넌 야구를 해라! 라고 하고 싶지만, 저런 이름이야 사실 흔하니 그냥 넘어가자.)
이 둘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되고, 사실 알고보니 굉장한 출생의 비밀이 얽힌 루스에 의해 이야기는 점점 더 복잡해지며, 절정으로 치닫고, 그리고 결국 엔딩을 맞는다- 는 식의 간단한(?) 전개.
만화 자체의 분위기도 굉장히 순수하고, 선량해서 결코 캐릭터가 더럽혀지지 않는다.
비록 뜨거운 예술혼에 자신을 태워버리거나, 고뇌로 우그러지는 한이 있어도
이 만화의 캐릭터는 절대 더러워지지 않는다.
타버리더라도 재는 깨끗하며, 우그러지더라도 잡아 펴면 말끔해지는 순수함.
그렇기 때문에 이 만화는 순수한 기분으로 이야기를 따라가며 마지막에'아아 좋았어' 하며 책을 덮을 수 있다.
애정이야기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순수한 것도 읽고 싶어지는게 사람이니까.
특히 난 이런 이야기 정말 좋아한다.
지금은 다른 곳에서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걷는 두 사람이, 언젠가 자신들의 옛날을 회상하며
'아아, 그때는 그랬었지.'
하는, 갈색빛 나는 추억의 이야기.
이 만화의 시작은 데터가 어느 날 루스가 연주하는 '여름의 마지막 장미'를 듣는 것.
그리고, 이 만화의 끝은 각자의 길을 걷는 중에 루스가 세계 저편에 있을 데터를 위해 연주하는 '여름의 마지막 장미'.
바람을 타고, 시간을 타고 언젠가는 데터에게 닿을 연주.
그렇게 순수한 만화.
그래서 좋다.


덧글
아르젠틴 2006/10/05 00:40 # 답글
첨에 이 책을 보고..프라이빗 짐나스틱스 였나.. 그 작가거네 하는 생각은 했었는데.. 보지는 못했네요.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인 미스터시이나의 정령일기 라는 건 보고 싶던데.
제절초 2006/10/05 01:56 # 답글
아르젠틴// 아, 그런 작품도 했었나요 이 작가 ㅇㅅㅇ?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