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18일
Stay reverse ~ 쌍둥이자리 여자

*주의 : 여과없는 네타를 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괜찮은 분만 봐주세요.
희극에서 비극으로, 비극은 또 다시 희극으로.
그는, 혹은 그녀는 과연 자신의 자리에서 Stay할 수 있을까.
시험기간이라 울레불레한 오늘 아침의 포스팅은 니시 케이코의 'Stay'중에서도 세번째 이야기인 '쌍둥이자리 여자' 다.
1권과 2권의 이야기는 그냥 평범한 청춘학원물이라 그냥 넘어가도록 하고.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것이 이 3권.
쌍둥이 형제인 세이가와 료가의 이야기.
세이가는 세상에 부족한 것이 없어 그야말로 재색겸비.
그렇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이 있었고, 그것은 우연히 같은 학교의 소녀 에리를 만나게 되면서 급격히 타오른다.
료가는 어딘지 모르게 모든 것이 부족해 보이는 반항아.
그렇지만 그것은 사실 가장 갈구하는 어떤 것을 채우지 못해 방황하는 것 뿐이었는데...
소년이 자신의 '이상(異常)'을 깨달은 것은 언제였을까.
분명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이상(異常)'인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소년은 자신을 감추고 언제까지나 행복을 지키려고 했었다.
이렇게 번뇌하는 자신은 행복을 위해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니까.
언제까지나...
그때였다. 그의 앞에 절묘한 손재주를 가진 소녀, '에리'가 나타난 것은.
어쩌면 운명과도 같았던 만남.
그와 에리가 어울리게 된 것도 그 우연의 줄기 위에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여기서 네가 하는 말은 영원히 너와 나만의 비밀이야."
너와 나만의
비밀
그것은 얼마나 달콤하고 매력적인 유혹일까.
그것이 진심이든 아니든 거부할 수 없는 제안.
카타르시스로의 문.
그리고, 소년은 마음을 열었다.
'여자'가 된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진짜 자신을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자신 그 자체가 가장 큰 족쇄이며 가장 높은 벽이 된다는 것을.
눈 앞의 '소녀'와 이야기 하며, 끊임없이 갈등하는 또 하나의 '소녀'.
그 비통함은, 그 애절함은, 그 쓸쓸함은
분명히 아무나와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을 부러워하며,
눈에 비치는 모든 것을 아쉬워하고,
소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평범함을 누구보다도 절실하게 원하고 있으니까.
자신은 아무리 노력해도 얻을 수 없고,
영원히 흉내에 그치고 말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한편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을 갈구하며 목마른 짐승처럼 여자를 안는 소년이 있었다.
그리스의 신화처럼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는 또 다른 반쪽이.
아무리 여자를 안아도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다.
결국은 모두가 알게 되는 진실.
'너는 나를 사랑하니?'
사실은 소년도 알고 있었다.
자신은 자신의 반쪽인 '소녀'를 안고 싶어한다는 것을.
그리고, 소년과 소녀는 다시 한번 만났다.
오랜 방황끝에, 너무도 먼 길을 돌아서 둘은 만났다.
서로의 솔직한 얼굴을 드러내며,
소녀는 부끄러운 몸짓으로 소년에게 안겼다.
두 사람은 밤 새도록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에게 딱 맞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아버지 앞으로 나선다.
'나(僕) 아니 저(私)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일생을 보내고 싶다는 용기.
그 용기 있는 소녀의 앞길에 희망과 빛이 가득하기를.
# by | 2006/10/18 08:54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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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거 BL류인가..'라는 생각을 갖고 내용을 쭉 읽어보니까 아닌가보네요
아하하.. 이 책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