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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양호실 그 두번째

 



 요즘 계속 하늘이 흐릿흐릿해서 매일 안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도 일단은 포스팅. 나와의 약속은 하루 한개 이상 두개 이하.

 그러니까 아침의 포스팅으로 '방과후 양호실' 5권.

 집나간 자식마냥 소식이 끊겼던 탕아, '4권'이 서점에 진열된 것을 확인하자 마자 바로 구입하고, 그 다음다음 날 5권을 구입했다.

 어떻게 보면 5권까지의 스토리 전개를 내 멋대로 머리 속에서 비벼서 쓰게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여기 오는 분들이라면 다~아 각오하고 오시는거라고 생각하니까.(웃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네타를 당해서 '10초 안에 양호실로 튀어와라.'라고 하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조금 있지만 그런거 무서우면 포스팅 못한다.

 아무튼, 토요일 아침 아홉시마다 해 주는 드라마 마냥, 혹은 3년만의 홍수에 용두질을 치는 하수구 물 마냥 어둑어둑하면서도 은근히 까칠스럽게 전개되고 있는 방과후 양호실.

 제목부터가 일단 뭔가 수상하긴 하더라니 결국 사고를 치는 누구씨누구씨.

 그런데 너네... 할 수는 있냐?

 피임은 걱정 안해도 되니까 별로 걱정은 안 된다만.(야)

 (위의 두 행은 자체검열. 보고 싶은 사람은 보시라.) 


 소우와 쿠레하 사이에서 갈등하는 마시로의 마음은 과연 어디로 가게 될까.

 윗 마음과 아랫 마음(...)이 충돌하는 가운데 거기서 파생하는 파괴적인 에너지는 결국 미즈하시 소우를 갈가리 상처입히고, 소우는 결국 다시 자신의 갑옷 안으로 틀어박힌다.

 한국 아침드라마의 불륜소재만큼이나 흔히들 써먹는 친남매 근친상간도 결국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깊게, 아주 깊고 정확하게 칼자국을 새겨버린다. 명확하고, 분명하게.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을 것 같이 돌아가는 서로의 사정.

 사고를 치는 누구누구씨의 관계는 이미 그 누구씨가 도발을 해서 생긴 결과이긴 하지만.

 똑같이 도발을 했는데 누구는 마음에 '징계의 세례'를 받고, 누구는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닌데 발코니를 넘어와서는 '그놈은 무엇보다 중요한것을 훔쳐갔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몸입니다.(!?)' 같은 짓을 당하고.

 아래랑 위가 따로 노는 기묘한 인터섹슈얼 마시로의 엉망진창 사랑이야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시로의 '아래'는 분명 소우에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전체적인 지배력은 '위'에 있는 듯. 마시로의 '위'는 소우를 싫어하고 있으니까. 아니, '남자'를 싫어하고 있으니까.)

 문득 드는 생각은 '저놈은 자궁에도 뇌가 있는게 틀림없어' 랄까.(...)

 저렇게 아래랑 위가 따로 노는 놈은 다른 만화에도 한명 있다.

 아닌 척 하지만 사실은 에로만화를 즐겨 그리는 토시키 유이 씨의 만화 '내 두개의 날개' 가 그렇다.(누군지 모르겠는 사람을 위해 한마디 하자면, '키라라'를 그렸다. 그래도 모르겠는 사람을 위해서 또 한마디 하면, '카고메 카고메'도 그렸다. 그 밖에도 동인지도 좀 많이 냈다.)

 그 주인공인 마코토는 마시로랑은 닮은듯 아닌듯 한 녀석.

 일단 마시로는 위 아래 둘 다 민짜(...)이지만 마코토는 위 아래 둘 다 훌륭하다.(...위가F면 이미 과도하게 훌륭하다. 적어도 한국 기준으로는. 물론 아래도 여느 남자 못지 않게 훌륭하고.)

 그래서 위로는 그 누구씨를 안고, 아래로는 소우에게 끌리는 마시로와는 반대로, 위로는 남자를 안고 아래로는 여자를 안는 마코토.(...물론 마코토는 남·녀의 성기를 둘 다 갖고 있어서 이론 상으로는 자체 수정도 가능하다[...].)

 아무튼 남자와 여자 양쪽에 다 애정을 가지게 된다는 부분이 닮았다.

 그래서 점점 이 만화의 BL적 정체성은 희박해져 가는 것이지만.

 ...어쩌면 난 BL이 아닌 만화를 포스팅하는건 아닌가 하는 기분마저 들고 있다.

 조금, 쓸쓸해졌다.

(쓴 글을 다시 보고 있자니 '위에 자체 검열한건 할 필요 없는 삽질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다 까놓고 얘기한거랑 다름 없잖아 이거...)

by 제절초 | 2006/10/20 10:35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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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루아씨 at 2006/10/20 11:27
개인적으론 저런 소재를 참 싫어해서리, 저 책에 손이 갈 것 같진 않네요.^^;
근데 5권이나 나왔군요. 빠르네...아닌가?;
Commented by 올리브 at 2006/10/20 18:00
그럼요. 다~ 각오하고 오지요. 웅후후후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0/20 23:56
유루// 5권 이후로 또 페이스가 느려졌어요.=3=
올리브// 감사합니다^^ 저도 각오하고 쓰고 있어요!
Commented by Lord at 2006/10/21 11:38
이 포스팅은 뭔가 심오해서 잘 이해는 안가지만..

만화의 제목만 보면 어딘가의 B급 야구동영상 같아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0/21 23:11
로드// 아니 내용은 별로 심오하지 않은 포스팅인데요;; 음음. 제목이 좀 삐리리하긴 합니다^^;
Commented by 유루 at 2007/06/10 20:56
어머나..ㅡ_-;; 제가 저런 댓글을 남겼었군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빠져 버렸으니..역시 소재보단 스토리가 중요한 것 같군요. 작가의 역량과...아이 부끄.(네이버 검색하다 들어봐 버린 제초제님 이글루....)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6/10 21:08
유루// 푸후후-ㅂ- 빠져버리신거군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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