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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까지 조금만 더

 

오늘의 포스팅은 이마 이치코 씨의 '낙원까지 조금만 더' 이다.

별의 별 직종에 다 손을 대는 이마 이치코씨가 이번 작품에서 손을 댄 것은 '여행사' 와 '등산' 이다.

나는 산은 잘 모르지만 참 이거 그리느라 열심히 자료를 모았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맛의 달인 이나 명가의 술 같은 완전 전문만화는 아니고, 그냥 '배경으로 딱 좋은 만큼' 만 사용되고 있다.

어차피 이 만화는 이 사람의 만화가 늘 그렇듯이 '소소한 일상속의 복잡한 사랑'이야기이니까.

이마 이치코 씨의 만화는 어딘지 모르게 절실하다.

처절한것도 아니고, 우스울 만큼만 절실하다.

알 수 없는 '궁상'이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부분이 웃긴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다.

'어른의 문제'도 그렇고, '키다리아저씨들의 행방'도 그렇고 미묘하게 느껴지는 빈곤스럽고 속물적인 부분이 쓴웃음을 짓게 한다는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꼭 얽힌 실타래마냥 이리저리 엉켜서 한덩어리가 된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인간관계도 이마 이치코씨의 만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

빚더미에 올라앉은 전 아내의 여행사를 어거지로 떠맡은 주인공 츠토무.

술만 마시면 '60억분의 1'로 돌변하는 츠토무의 아내 사유리.

현실감각 완전 없으신 사유리의 어머님.

낙원여행사에 돈을 빌려줬다 본전도 못찾게 생긴 키쿠치 대출의 키쿠치 사장.
(내 단언하지만 저 사장인생 최대의 실수는 낙원여행사에 돈을 빌려준 일이다.)

키쿠치 사장의 정부였지만 어느새 츠토무랑 러브러브하게 된 츤츤츤데레 아사다.

츠토무를 호모의 길로 끌어들인 산사나이 산나미 아저씨. 취향은 쇼타.

알고보면 매우 귀여운 야쿠자 테라사와씨.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설켜서 웃지 않고는 못배길 상황을 만드는 유쾌함. 그것이 이마 이치코씨의 특기이고 매력이다.

(특히 테라사와씨의 귀여움은 보기 전엔 모른다. 아 난 이런데서도 츤데레 orz)

그러고보니 3권 언저리에 산나미 아저씨께서 주옥같은 말씀을 남겨주신다.

'원하는게 눈 앞에 있는데 필요 없는 척 구는 녀석은 질색이라고.'

결국 아저씨는 츤데레가 싫으신거죠.(웃음)

저런 모습이 츤데레의 매력포인트인데 말입니다.

아무튼 즐겁고 유쾌한 여행사 등산만화 '낙원까지 조금만 더'.

주변이 사채업자에 야쿠자라서야 제대로 된 손님이 늘어나는걸 바라는건 무리이긴 하겠지만,(그래도 야금야금 돈을 갚아 나가는걸 보면 손님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좀 번창했으면 하는게 사람의 마음이랄까.

아가페이즈처럼 '낙원은 여기에 있어'는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지상 1000미터든 지상 3000미터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곳에 낙원은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서 낙원에 못 가는건 아니다.

그냥, 좀 더 낙원이 가까이로 오는 것 뿐이다.

두 사람만이 지낼 수 있는 '영원'으로 말이다.

그렇지만, 너희들은 이제 좀 '평안'해 져라.

독자로서의 간곡한 바람이다.(웃음)

by 제절초 | 2006/11/03 08:35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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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京極堂 : 웃지않는 인어 at 2008/04/27 08:53

... 편은 총 네개다. 웃지 않는 인어/ 푸른 수염의 친구/ 한여름의 성/ 회유어의 고독이 중 웃지 않는 인어 와 회유어의 고독 은 주요 등장인물을 공유하고 있고, 한여름의 성 은낙원까지 조금만 더 의 외전 같은 성격을 가진 작품이다. 웃지 않는 인어 는 바닷가 마을에 사는 테라시마 요우가 행방불명되어 사망처리 되고, 그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찾아온 그의 조카 요 ... more

Commented by 유루아씨 at 2006/11/03 09:15
꺄아~ 이거 너무 잼있어요. 사실 기대안하고 봤다가 엄청 웃었던 ㅋㅋ 이치코 이마식의 개그는 참 좋아요. 백귀야행도 그렇고요. 저는 이걸 읽으며, 정말로 아사다의 몸에는 점 하나 없을 정도로 깨끗한 걸까? 란 의문을 가졌더랬습니다. 그런 '남자'가 있으면 정말 괴롭혀주고 싶을 것 같아요.(썩은웃음)
Commented by gaze at 2006/11/03 09:39
제가 이해력이 딸려서 그런지 몰라도 이 분의 작품은 읽고 나중에 또 읽어도 새롭게 느껴져요.;;; 아, 재밌어 보이는 작품 발견! 읽어봐야겠네요.^^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6/11/03 14:48
3번이 나오는 데 너무 오래 걸렸어요. ;ㅂ;
덕분에 1,2번 내용 홀랑 다 까먹어서 새로봐야 하는 정도.
그.. 이 낙원까지 가 나오게 된 계기가 된 단편 만화도 재미있었어요. 'ㅂ'
Commented by 토우 at 2006/11/03 20:24
아~ 이거... 3권을 못봤는데 역시 사봐야 할까봐요. ㅠ_ㅠ;;(예전엔 학원에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봤는데.. 흙흙) 키다리 아저씨들의 행방 정말 좋아해요~ >_< 어른의 문제도 좋구... ...백귀야행 사야되는데OTL(이마 이치코님 작품들 너무 좋죠...)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1/03 21:11
유루// 네^^ 저도 이마이치코씩 개그 너무 좋아요>ㅂ< 그 궁상이라니- 음음. 저는 테라사와씨가 더 취향.(웃음)
게이즈// 히힛. 꼭 보세요^-^
아르젠틴// 아아. 꼭 그런거 있죠. 슬퍼요;-;
토우// 백귀야행은 길어서 안 사고 있습니다, 전.^^
Commented by 파닭 at 2006/11/04 18:14
3권에서 내용이 너무 급전개 되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모두 해피-니까 좋달까요[웃음] 츠토무 너무 귀여워요OTL 이마이치코씨의 Y물은 무리하지 않고 나가는 페이스가 좋아요[웃음]
Commented by 위대하신몸 at 2006/11/04 20:40
이분 Y물은 재미 없어요-ㅁ-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1/06 00:21
위대// 이분은 Y만 그리지 않더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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