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14일
L.Ex.

오늘의 이야깃 거리는 L.Ex. Limitless Expressionism의 이니셜을 딴 동인이다.
그렇게 큰 동아리도 아니었고, 그다지 파워풀한 회원을 보유한 것도 아니었지만 아직까지도 어느정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역시 아는 사람이 좀 있었다는 것일까.
L.Ex. 3호 회지부터 참가한 정욱님과 Damn 양이 그 '아는 사람' 인데, 먼저 알게 된 사람은 Damn양이었고, 정욱님은 그 다음에 알게 되었다. 그때 내가 만난 사람 중 최초로 '만화 학원에서 만화를 배우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97년 당시 내가 고 2였으니까, 아마 고교생이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왜인지 정욱님이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는 기억은 없다. 물론 그렇게 제도권 교육에서 이탈해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 정욱님만은 아니었다. Seti를 만든 Scanner님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사람이었으니까. 그래도 당시 나로서는 그런 '제도권 밖의' 사람을 만나는 것은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었고, 나름대로 자신의 시각을 가지고 있던 정욱님과는 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하라님과 유술빈님의 경우에는 그냥 좋아했었다. 하라님은 평범하지만 남녀모두에게 어필하기 쉬운, 귀여운 그림체를 가지고 있어서 그냥 그 귀여운 맛에 원고를 볼 수 있었고, 유술빈님 같은 경우에는 극화체로 그리면 함형숙님 하고 느낌이 상당히 비슷한 그림체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그림이 아닌 다른 그림체는 상당히 서정적이고 맑아서 나를 즐겁게 했다.(솔직히 처음 보면 두 그림이 같은 사람의 그림체라고 쉽게 믿기는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있는 편이었다.) 특히 유술빈님이 2호 회지에 실은 원고는 일상적이면서도 따스한 내용이어서 지금 우리가 '동인 원고'라고 하면 생각하게 되는 그런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것이 매력이었다.
그 외에도 김주원님이나 주휘님 같은 분들도 어느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원고를 한 탓에 전체적인 수준도 낮지만은 않았던 동인 L.Ex.
사실 꽤 기대를 걸고 있던 동인이었는데 4호 회지를 낸 이후로는 그닥 눈에 띄지 않다가 어느새인가 사라져 버렸다.
그 점이 못내 아쉽기도 하고.
잡지 White에 데뷔하셨다던 유술빈님의 행보가 궁금하기도 하고.
정욱님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도 궁금하기도 하고.
이래저래 되씹어보면 묘한 맛이 우러나오는 추억의 동인이다.
# by | 2006/11/14 09:36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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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따땃한 방바닥에 배깔고 귤먹으면서 보고싶어요. ;ㅅ;
(카오리님의 먼지투성이책이냐란 말도 웃겼...;;)
아르젠틴// 깔깔깔- 나중에 동인지 MT라도 갈까요(웃음)
으음 그 만화책들은 정말 탐이 나긴 해 하지만
내 방 꼬라지를 둘러 보니 놓을 곳이 없군
그나저나 그 대형 스피커는 왜 버린거야 -_ㅠ !!!!!